미치도록 공포스러웠던 마을

맑은사랑20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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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

 

때는 강릉쪽 어디 콘도로 엠티를 갔다가 다음날 친한친구 돌잔치가 있어서

 

나혼자 새벽2시에 출발해야 했던 그날 이었습니다.

 

집에가서 한숨자고 갈 요량으로 일찍 길을 나서게 되었지요

 

그때는 지금처럼 고속도로가 션하게 뻥뚫려있지 않았답니다..

 

기억으로 한계령을 넘어가야 했었던거 같아요.

 

여튼 새벽2시에 그깟 돌잔치 개나 줘버리고 오늘 지옥 끝까지 달려보자는

 

동료의 술주정을 뒤로 하고 전 서울로 올라오는 제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이정표를 더듬 더듬 봐가며 가고 있었죠

 

가로등도 없었던 그 시골길을 나오는데 괜히 으스스해서 라디오를 틀면서 음악을

 

듣고 가고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는 이쪽으로 가서 그러니까 저쪽으로~~"

 

이정표만 보고 분명 고속도로 쪽으로 가기위해 다른 길을  들어갔던 나는

 

고속도로는 커녕 산길로 계속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운전경력이5년차가넘은지라 이정표를 혼동하지도 않고 굉장히 주의깊게 보고 있었는데

 

나오라는 고속도로 IC는 나오질 않는거였습니다..

 

"이상한데..이거.."

 

하지만 제가 본 이정표는 분명 그곳이 맞았기에 전 좀더 가보자고 차를 계속 몰았습니다

 

시간은 벌써 2시 40분정도 되었고..전 마음이 계속 급해졌습니다.

 

"아 젠장..가다가 유턴해야 겠다"

 

하는데 저 앞에 마을 입구가 보이는 겁니다.

 

마을 입구와 국도를 연결해주는 다리가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그 다리에서

 

아주 음습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기분이 얹짢았지만 마을 안에서 차를 돌려 나오기로 했습니다..

 

사실 혹시나 편의점이 있으면 들어가서 물어보고 싶었어요..

 

당시엔 네비라는것도 없었거든요

 

여튼 다리를 지나가서 마을을 들어가는데 마을에 아무도 없습니다.

 

마을 입구에 조그만 XX슈퍼 간판외엔 뭐 하나 보이질 않습니다.

 

불이라곤 켜진곳이 없습니다.

 

계속 직진하는데 제 앞에 길이 끊나더군요.

 

돌아가시오 라는 팻말과 유턴표시가 되어있고 길을 내는지 모래랑 공사자재가 앞을

 

가로 막았습니다..

 

거기서 유턴을 하고 다시 돌아 오는데

 

다리가 보입니다...

 

이제 저 다리를 건너서 오던길을 다시 돌아나가면 그만이었습니다.

 

다리를 건넜습니다..다리를 건너니 이상하게 또 마을이 보입니다.

 

좀전에 본것같은 그 마을..

 

눈에 들어온건 XX 슈퍼였습니다..

 

다리를 분명 건넜는데..전 다시 마을 입구로 들어와버렸습니다..

 

이럴리가..없는데..

 

전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습니다..

 

다릴 건너 다른 마을에 들어왔나 생각했습니다..

 

계속 직진했습니다..

 

하지만 더 갈 수 없었습니다..

 

바로 앞에는 돌아가시오 라는 팻말과 유턴 표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까 본 그 공사현장..

 

다시 유턴....하면서 온몸의 땀구멍들이 솟아나는듯한 오싹거림이 다가왔습니다.

 

속력을 줄이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내 심장 박동소리는 내 호흡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누구에게 들키면 안되는 듯 난 조용히 심호흡을 하며 다시 직진을 합니다..

 

다시 다리가 보입니다..

 

아까 본 그 다리입니다..

 

난 다시 그 다리를 건넜습니다..

 

네..분명 건넜습니다..

 

다리를 다 건너고 내가 처음으로 본건 또 ..그 수퍼였습니다..

 

이글을 쓰면서도 그때의 공포가 밀려와서 내 주위를 두리번 하게 됩니다..

 

다시..직진을 합니다..

 

또 그 공사장이 나오면 차를 멈추고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아까는 내가 몰랐다..내가 잘못들었다 쳐도 이미 두번경험하고 세번째인데

 

이번에도 그러면..

 

난...

 

이마을에 갇혔다......라는 생각을 해야 하니까요..

 

천천히 속력을 줄이면서 등골에 흐르는 오싹한 땀줄기를 애써 더워서 그런거라고

 

외면하며 다시 직진을 하는데..

 

저 앞에 뭐가 움직입니다..

 

너무 놀라서 가다가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귀..귀신?,,저..저..뭐..?

 

한참을 쳐다보는데.. 그 새벽에 ..사람입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넘었더군요..

 

이 새벽 3시에 지게를 지고 가시는 할아버지가 ..

 

아까 까지도 없던 할아버지가 거기 계시는 겁니다..

 

나에게 등을 돌리고..아무일 없다는 듯..앞만보고 가시는 할아버지..

 

분명 마을은 공사중인데..할아버진..지게를 지고 있지도 않는 논일을 하러 가시는지..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가시는지..

 

전 너무 너무 무서웠지만 ..한편으론 할아버지께서 어쩌면 길을 가르쳐 주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속력을 줄이고 최대한 예의 바르게 보일려고 할아버지를 지나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할아버지 쪽으로 걸어가는 그 시간이 ..그 몇초가 미치도록 오늘 태어난 친구아기를

 

원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할아버지 고래를 숙이시고 걸어오십니다..

 

분명 제가 있는걸 아실텐데..

 

가까이 다가서서 여쭈었습니다..

 

"할아버지..말씀좀 여쭐께요..저 길을 잘못들었는데..고속도로로 나가는 길이 어..어딘지 아시나요?"

 

할아버지 고개를 들어 저를 쳐다보시는데..

 

우..웃고..계십니다...

 

"저.."

 

"잘못왔어..저기 끝에서 다시 돌아서 나가"

 

제말을 자르시면서 말씀하시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

 

"네?아..네..저기 끝에서 돌고 나왔는데..다시 여기라서요.."

 

라고 말씀드렸더니..할아버지께서..

 

"그러니까 잘못왔다고 끝에서 돌아서 나가라고.."

 

저를 아래위로 훒어보시곤 다시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그 미소는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차가운 미소였습니다..

 

"네..할아버지..저 끝에 공사장 말씀하시는거 맞으시죠?"

 

"그려..거기서 돌려나가..여긴 오는거 아니야"

 

"네??"

 

할아버지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면서 저를 보면서 말씀하십니다.

 

"그냥 돌려서 빨리 나가라고..바빠죽겠는데"

 

"네?네..감..감사합니다"

 

당황한 저는 몇번이나 인사를 꾸벅꾸벅드리고 차를 몰아 다시 그 공사장 앞까지 전진했다

 

그 푯말과 유턴표시를 다시보고 차를 돌려나왔습니다..

 

바쁘시다는 어르신은 아까 그 자리에 계속 서 게셨습니다..

 

저 창문을 열고 어르신께 다시 목례를 하는데 그 어르신이 손을 흔들어 주셨어요..

 

다시 다리가 나오는데 웬지...그런거 있잖아요..

 

이젠 끝났구나..저 다리를 건널수 있겠구나..하는거..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 다리를 건너서..다시 그 슈퍼가 나올까봐..조마조마 했는데

 

이번에 나온건 내가 마을을 들어설때의 그 초입길인 국도였습니다..

 

전 그 다리를 건넌것이었습니다..

 

깜깜한 국도에서 울면서 운전했습니다..너무너무 무서워서요..

 

그 할아버지가 가라고 한 후에 전 그 다리를 건널수 있었고..

 

그전엔 계속 그 마을을 돌고 돌았습니다..

 

그 새벽에 옛날 지게를 지고 가시던 할아버지도

 

오지말라고 하시던 것도 ..

 

제가 도대체 무슨일을 겪은건지 ..너무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다시 고속도로를 타려고 했지만..

 

전 이미 그 고속도로와는 거리가 떨어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국도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무서워서 차를 세워 놓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었지만 어서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서울쪽 이정표만 보고 달렸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국도에서..한계령에서 ..전 또 ..이상한 일을 겪습니다...

 

아직도 소름이 끼쳐서 등골이 서늘하네요..

 

조만간 다시 국도에서 겪었던 이상한 일을 올리겠습니다..

 

참고로..전..중3때 맹장염에 걸렸었는데. 딴병원에서 위염으로 오진이 나와 집에 갔다가

 

복막염으로 돌아서 수술을 했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의사가 30초만 늦게 수술을 했어도 죽었을 거라고 했다네요..

 

맹장염으로 15일을 입원해 있었으니까 얼마나 위험했는지 ..짐작이가시죠?

 

하지만..대학때까지..차라리 그냥 그 때 죽었으면 했습니다..

 

그 때부터..귀신을 보기 시작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