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독도서관의 그녀를 찾습니다 (사진有)

인텔리전트리2010.07.13
조회4,528

메일 판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글을 써봅니다.
저는 종로 사는 24살 남자 대학생입니다.

 

진짜 저는 맨날 어떤 여자를 찾습니다.
막 열람실에서 만난 그녀 이런 글 보면서 완전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네이트 판 관심받을라고 또 용쓴다 맨날 이런생각했는데

 

레알.. 저 완전 그 여자분 생각에 잠이 안옵니다.
이번 기말고사 기간 때 제가 복학한지 얼마 안되서 한번 맘잡고 공부해볼라고
친구 녀석이랑 같이 삼청동 정독도서관에 갔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사람 진짜 많아서 집 가까운 도서관 찾다가 가게 된 건데
거기도 완전 자리 없고 해서 친구는 2층 저는 3층에 겨우 자리를 잡았습니다.

 

근데 친구가 자기 앞에 완전 김연아 닮은 여자 있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저는 또 이게 공부하기 싫어서 놀자고 하는 줄 알고 완전 무시하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배가 고파서 친구랑 밥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그 앞에 친구가 먹쉬돈나라는 떡볶이 집이 진짜 유명하다고 그래서
갔다가 진짜 줄을 많이 서야되서 그냥 나올까 했는데 공부하기도 싫고 해서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저희 차례가 되서 들어가는데
친구가 어! 하면서 지금 나가는 애가 아까 자기가 말한 그 애라고 하는 거였습니다.

 

살짝 봤지만 순간 진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친구랑 둘이 웃으면서 나가는데
완전 정지화면 되고 세상이 막 환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도 그분이
웃으면서 나가는 그 장면이 제 머릿속에서는 완전 재생 무한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먹는 지 마는 지 그 뜨거운 떡볶이를 완전 빨리 먹고
그 친구네 자리로 갔습니다. 보니까 그 여자분이 열람실 밖에서 아까 그 친구랑
양치를 하고 돌아왔는지 칫솔을 들고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친구녀석이랑 어물쩡 어물쩡 그 여자분을 바라보고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여자분 친구가 있어서 망설여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왜 그랬는지
진짜 제가 미쳤나봅니다.ㅠㅠ아놔ㅠㅠ

 

갑자기 그 여자분이 친구랑 열람실에 들어가서 저도 친구랑 따라 들어갔습니다.
저희가 자꾸 쳐다보는게 신경이 쓰였는지 그 여자분은 칫솔만 놓고 다시 어디로
나가더군요. 저는 또 따라나가기엔 눈치가 보이고 이름이랑 학교를 알고 싶은 생각에
책상 주위를 기웃기웃 거리면서 완전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이름이 없는겁니다. 아놔 저희 과 여자애들은 맨날 대문짝만하게
학번이랑 이름이랑 과 쓰고 다니던데ㅠㅠ
그래서 옆에 분 눈치도 보이고 해서 급한대로 핸드폰으로 사진만 찍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도 책이 손에 안잡히고, 아까 봤던 모습을 막 상상하며 있다가
배가 불러져서 잠깐 5분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들었습니다. 물론 친구한테는
그 여자분 돌아오는 즉시 당장 전화하라고 말하고 잤습니다.

 

그런데 이-_-,.가 지도 배가 불렀는지 잠든겁니다. 아놔..
제가 일어나자 마자 친구 열람실로 올라가 봤는데 그녀는 이미 떠나고 없었습니다ㅠㅠ


제발 그녀를 찾아주세요ㅠㅠㅠㅠㅠ
특이사항이 진짜 없습니다. 책상에는 진짜 학교도 모르겠고 아무런 정보도 없습니다.
마케팅이 전공이였는지 마케팅 책들이 몇 권 있었습니다.

 

그나마 제일 특이한 게 칫솔이였는데 쫌 쌩뚱맞게 전동칫솔을 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도서관에 진동칫솔 들고 다니는 사람 처음봤습니다.
제가 완전 스토커 변태처럼 사진에 대해서 분석을 해봤는데
세상에 마케팅 안배우는 학교가 없고 그녀에 대해서 알 길이 하나도 없습니다.

 

특이한 거라고는 레츠비를 좋아하는 거 같고(사실 그냥 책상에 놓여있었습니다ㅠㅠ)
그리고 전동칫솔 보니까 소닉케어? 검색해보니까 필립스꺼라고 합니다.
그것밖에는 단서가 없네요.

 

혹시 6월 5일 토요일에 정독도서관-먹쉬돈나 가셨고(2시쯤) 하얀색 옷에 청바지 입고
머리 길고 염색했고, 소닉케어 전동칫솔 쓰고 마케팅 공부하셨던 분.
이거보면 진짜 진짜 진짜 꼭꼭꼭꼭꼭 연락주세요ㅠㅠㅠ저진짜 죽을꺼같아요ㅠㅠㅠㅠㅠ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은 달랑 두장입니다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