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좋은 남편,결혼생활인가요? 이상황에서 행복할 수 있나요?

우울한임산부2010.07.14
조회2,766

안녕하세요.
무심한 남편이지만,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가족을 지켜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남편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우울증에 시달려서 정신과 진료를 받을 까도 심각하게 고려 중입니다.

밑 부분 부터는 제가 반말로 썼으니 이해해 주세요.
격식을 갖춰서 맞춤법 확인하면서 제 정신으로 술술 써내려나갈 정신이 아니네요.


난 지금 둘째 임신 중이고 이제야, 입덧 하는 시기를 지나서 약간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첫째 임신때도 그랬지만 둘째도 역시나 입덧이 심해서 하루에 5~6번은 토를 하고, 힘든 임신 초기를 지냈다.
이제는 첫째 때처럼 걷기 힘들정도로 부종이 시작되는 임신 말기를 향해 가고 있다. 역시나 다리는 점점 부어가고 있고 임신때만 느끼는 쥐가 내리는 현상도 경험하고

있다.

남편은 본사로 발령난 후 매일 새벽마다 출근하고 첫째아이 어린이집 등교는 항상 내 몫이다. 데리고 오는 것도 내가 더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근무하고 있는 팀의 팀장은 애 둘을 두고도 철야를 불사하고 업무를 하는 분이다(이 분은 시댁 친정 모두 집근처에 사시고 두 아이를 각각 친정과 시댁에 맡겨 놓고 다니시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는데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 시댁 친정 모두 지방에 있는 나와는 완전 대조적이다.) 부하직원들의 점수를 매길때 야근을 바탕으로 한 성실도를 크게 반영하시는 분이다. 이런 분 밑에서 아침에 남들보다 늦게 출근하고 남들보다 일찍 퇴근해야 하는 것이 여간 눈치 보이는 것이 아니다. 거기다 임신까지 했으니 어쩔 수 없이 일찍 (절대 칼퇴도 아니다. 8시 가량 한다) 퇴근한다. 팀장은 모든것을 이해한다 힘들것이다 이러면서도, 일은 몰아치도록 하고 그래도 결론을 내라고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임산부임에도 불구하고 12시 퇴근 및 철야까지 했다. 그때가 첫째 애 폐렴 걸러서 입원하고 있을때였다. (이때도 올라와 주신 건 시어머니 아니고 친정 엄마였다.) 친정엄마가 애를 봐주시고 있으니 죄송하다고 하고 철야를 해서 팀장한테 보낼 레포트를 하고 그 다음날에도 밤 10시나 되서야 퇴근버스에 몸

을 기댈 수 있었다.


============== 남편 ===============
* 임신 중 남편의 태도 1 : 그런데 남편은 이렇게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밤 새는 부인한테 안부 전화 한번 안했고, 역시나 회사에서 밤샌다고 했으나 자리, 핸드폰 모두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팀장님 숙소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다른 남편들 같으면 임산부가 힘든데 야근도 모잘라서 철야냐, 때려쳐라, 고발하겠다에서 부터 시작해서 데리러 오겠다 난리가 났을 거다.  철야한 다음날 같이 밤샌 남자 동료는 옆 커피숍에서 일하는 여자친구가 피곤하겠다며 팀원들 커피까지 죄다 뽑아서 선물로 보냈다.  팀장이 와서 00씨 남편이 내 욕 많이 했겠네 많이 걱정하지? 이러는데 눈물이 왈칵 났다.

  

* 임신 중 남편의 태도 2 : 입덧하면서 토할때도 등한번 두드려준 적 없다. 잠에 취해서 괜찮아~? 한마디 했을까? 아무리 자기가 겪고 느낄수 없는 고통이라고 해도 새벽에 토하는 부인의 상태가 졸린 자신의 상태보다 어여쁘게 느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원하는 아이가 부인을 통해서 자라고 있는 과정인데.. 그러면서도 애 네명을 외치고 있다.

 

* 주말 :
임신 상태에서 출근하랴 애 육아하랴 녹초인 부인에게 주말은 남편이 그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이때에도 남편은 근무라고 회사 출근 하거나, 자기가 있는 클럽에 가야 한다면서 반나절을 나가 있는다. 근무가 있더라도 활동하고 있는 클럽에는 갈 사람이므로 우선순위는 독서클럽, 회사 그리고 가정인 것이 확실하다. 부인은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자기가 꼭 지키고 싶은 스케쥴은 무조건 지켰으면 하는거다. 자기의 목표중에 하나이자 다른 목표를 달성시켜줄 도구이기 때문에 배려할 필요는 없다는 거다. 안정적인 가정, 많은 자녀... 내가 참고 살면 두개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인가?
그럼 일요일은 쉴수 있는가? 일요일은 모두 같이 교회에 가야 한다. 거기 가서도 성경공부 한답시고 오후 3시 넘어서나 집에 올 수 있다. 그동안 나는 교회에서 방황 놀이 조금 구역 모임 이런 곳에 억지로 가야 한다.

 

* 시댁 관련 : 
말로만 시댁 친정 다 신경 쓰는 척 하면서 시댁에 완전 치우쳐서 용돈 드리고 선물 드리고 있었다.친정에는 다달이 드리는 용돈 전혀 없다.  효도는 셀프였는데 내가 셀프를 못하고 있었나보다.
약속한 돈 보다 이것저것 플러스로 얹어서 시댁에 돈 드리고 있었고, 회사에서 나오는 선물도 시댁이 우선이고 친정이 나중이다. 난 명절 선물 나오면 시댁 친정 다 공평한 잣대로 재고 드렸고 솔직히 시댁에 더 많이 보냈다.

 

* 기부금 관련 :
종교 기부금 / 월드비전 기부금 등이 당당하게 소비 best 1을 차지했다. 거기다 세달 전부터는 내 의사를 묻지도 않고 내몫의 십일조까지 하고 있었다. 그래도 남편이

열심히 믿을려고 하니 따라가줄려고 노력했던 내 자신한테까지 화가 나고 교회는 쳐다보기도 싫다.
현재 임차사택에 살고 있어서 당장 전세금 0원이어도 아파트에서 살고 있으나, 남편 회사 관두거나 임차사택 사용기간 지나면 바로 쫓겨나고 깔고 있는 돈은 없는 상태인데 퍼주는데 모든 소비를 하고 있다. 이러면서 난 애 동화책 전집 하나 살때도 남편 눈치 보고 허락 맡고 절절 매면서 샀다. 왜 그렇게 바보같은 짓을 했는지...
당장 3년 후에 입주하게 될 아파트 중도금 마련이 고민이고 완불 하려면 전세라도 주고 새 집에는 들어가지도 못할 판국인데...


* 믿음/신뢰 관련 :
시댁 및 종교헌금 등 금전 관련해서 나한테 대부분 숨기고 있었다. 말을 안한것이지 숨기지 않았다고 할 수 있으나 맞벌이 부부의 공동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이 말을 안했다는 것은 숨긴 것이다. 예산 집행시에 당연히 서로에게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가부장적인 시대, 부인이 남편이 벌어다주던 돈으로 쪼개서 살던 때에나 "내돈 내 맘대로 쓰겠다는데..." 이런 말 나오면 조금 먹혔지 지금은 어림반푼어치도 없다. 나도 똑같이 맞벌이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모든 돈을 관리하면서 시댁에다, 교회에다, 사회에다 아들 노릇, 주의 종된 노릇을 충실하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돈과 내돈을 더해서 말이다. 여기서 친정이 제외되어 있다는 것 때문에 내 분노는 더 커진다. 이러면서도 바보 같이 임산부임에도 야근 좀 하면 야근비 얼마 버네 이러면서 헤헤 거리고 좋아하고 있었다.
시누이 관련되서도 대학가거나 시집갈 때 나 몰래 딱 뭐 해주고는 안 해준것 처럼 시치미 뚝 때고 있을거다

 

* 자녀 계획 및 준비 관련 : 
난 미래에 대해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가고 싶고 남들만큼은 못하더라도 비슷하게는 해주려고 하는부모가 되고 싶은데 남편은 그냥 많이 낳아서 잘살자고 한다. 돈 없이도 충분히 훌륭하게 교육 시킬 수 있다고... 그러나 부모 소득이랑 명문대 진학율이 점점 비례하는 추세에 그냥 많이 낳자는 것도 이해 안되고 그러면 그만큼 준비하고 모아야 할 것 같은데 협조 안해주는 남편이 이해가 안된다.


============== 시댁(특히 시어머니) ==============
* 애 낳으라고만 하시지 애 가지고 뭐 하는 동안 관심 전혀 없으시다. 첫째 때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고, 애 낳고 친정집 있을때 한약 지어먹으라고 30만원 주신게 전부다. 시부모님이 꼬리곰탕 끓여서 보내주셨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이 사서 해달라고 해서 만들어 주신거다.  (어떤 집은 출산 전에는 출산 준비하라고 돈 주고,  산후조리원 비용 뿐만 아니라 친정엄마 산후조리 할때 힘드시다고 드리는 돈까지 챙겨주는 집도 있다. 이 정도는 바라지도 않는다. )

 

* 둘째 가져서 입덧 심하게 하고 있는데 직접 올라오셔서 눈으로 보시고도 셋째 낳으라는 소리 하신다. 아가씨가 나중에 시집가서 이 고생 하고 있으면 적어도 힘들어 하는 상황에 다른 아이 이야기 하시지는 않을 것이다.

 

* 둘째 낳고 집안에 들어앉으라는 소리를 툭하면 하신다. 나도 남편 만큼 돈 벌고 있고, 맞벌이 끊으면 우리도 우리지만 시댁도 경제적 위기 닥치는 건 마찬가지다. 거기다, 손자 보고 싶으니 주말 부부하면서 애랑 같이 시골에서 시댁 근처에서 살라고 한다. 절대로 자기가 올라올 수는 없다고 그러시고, 병들고 힘들면 그때 같이 살자고 이야기 한다. 철저히 짐되자는 심보다. 말도 안된다.

 

* 며느리 살림 못살고 서툰것 보고는 요즘에는 원더우먼 되어야 한다고 그런다. 밖에 나가서 돈도 벌고 살림도 잘 살아야 한다고... 그럴거면, 집에서 살림살면서, 요리잘하고 친척들한테도 안부전화 자주 하고, 배려심 넓은 며느리를 맞으셨어야지.

 

* 돈 많이 드니깐 산후조리원 가지 말고 집에서 산후조리 하라고 하신다.며느리 배려는 전혀 안하신다. 돈 보태 주실 것도 아니고, 내가 집에서 놀면서 남편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산후조리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난 지금도 첫째 때 산후조리 잘못해서 여름에도 손발이 시리다.

 

* 시어머님 철저하게 자기 중심적이다. 시어머님이 자식의 돈과 노력을 너무 쉽게 생각 하시는 것 같다. 거기다 절약하시는 모습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시댁만 가면 없거나 떨어지는 물건들이 있다. 그리고 늘상 뭐가 떨어졌다 그러신다. 나도 그런 것 보면 안 쓰럽고 많이 도와드리고 싶다. 그러나 분명 친정엄마랑 소비 패턴이 다르시다 시댁은 종이컵에 커피 타먹고, 시어머니는 매 결혼식마다 머리 드라이 + (화장)은 기본으로 하고 가신다. 서울 올라오셔도 택시타고 집을 방문한다.

이때 우리가 동행하면 100퍼센트 우리가 비용 지불해야 한다. 반면 친정엄마는 컵에다 커피 타드시고 종이컵을 쓰더라도 아깝다고 행궈서 2번은 더 쓰고 버리신다. 행사때도 직접 화장하고 머리 말고 가신다. 첫째 애가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라  택시비 드릴테니 얼른 와달라고 할 때도 터미널에서 금방이라고 지하철 환승하고 오셨다.
아들내외에게 과한 요구를 하실때도 있다. 천안서 하는 결혼식에 서울에 있는 아들내외가 손주까지 동반해서 자가용으로 시댁까지(참고로 시댁은 동해바다쪽에 있다.) 와서 자신을 모시고 천안까지 모셔다 주길 바라는 분이시다. 아들내미 운전하다 쓰러지는 꼴 보고 싶으신 것 아니면 그런 말은 나올 수가 없다.

 

* 부모로부터 결혼식 비용 부터 어느 하나 받지 못했고, 오히려 대출내서 시댁 집 장만할때 돈 보태드리고 아직도 이자비용 내면서 살고 있는 며느리한테 툭하면 시집 잘왔느니 남편 잘 만났느니 이러고 있다. 이건 몇몇 간섭하기 좋아하는 다른 시댁 친척들도 나한테 자주 하는 말이다.
집안도 우리 친정이 더 잘나가고, 내가 배우기도 남편보다 더 많이 배웠다. 졸업해서 결혼하고 출산하고 또 둘째 임신해서까지 쉬지 않고 돈을 벌고 있다.
아들이 꼬박꼬박 며느리 몰래 더 많이 찔러주고 있으니 그 돈이 다 아들 돈으로 보이시나보다.
시어머니한테 그 흔한 은가락지 하나 받지 못하고(붉은 옷 입으면 잘산다고 해서 붉은 니트 하나 사주시긴 했다.) 시집와서 시댁에다 봉사하고 있는 며느리에게 할 말인가?   정말 시집 잘 간 것 맞는 걸까?


더 문제는
남편에 대한 평가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완전히 후하게 내린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당연히 후할 수 밖에 없다 젊은 남자가 교회에 그렇게 충성을 다하고 돈도 잘내고, 살짝살짝 애 봐주고 그러는 것 보면 나이드신 분들 이런 사람 없다고 극찬을 한다.
회사에서, 자기 열정이 있어서 열심히 일한다. 자기 목표로 삼은 바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 쉽게 중독되는 나쁜 습관도 없이 일에 몰두하므로 성실하다는 평가다.
시댁에서, 당연히 최고 점수다. 개천의 용이기도 하고 맞아들이면서 부모님이 많이 의지 하고 있는 아들이다.

 

남편은 이런 모든 평판을 얻기 위해...
부인 및 가족한테 무심하고, 모든 것을 다 이룬 후에나 가정을 살피고 있다. 그러면서도 말로는 가정이 최우선이라고 한다.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우울감은 내가 아무리 해도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게 됐을때 느낀다고 한다.
내가 이렇게 애를 태우고 속상해하고 그런다고 무엇이 달라질 것이 있을까?

 

아님 정말 내가 지금 병적이어서 상황에 대해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