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도 레이싱모델?

. 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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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모델은 과연 어떤 직업일까요?

모터쇼에 나와서 부스의 차량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
신차발표회 등에 나와 사진기자들을 상대로 미소 짓는 사람?
케이블 TV 성인프로에 출연해 과감한 노출을 선보이는 사람을 말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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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자인 탓에 늘씬한 레이싱모델을 싫어하진 않지만- 얼마 전 있었던 ‘서울오토살롱’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정말 이게 국내 최대의 애프터마켓 & 튜닝카 쇼인가? 아니면 모터쇼를 가장한 모델들의 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비슷한 전시회에 몇 년 째 나오던 튜닝카들이 별로 매력적이지 못한 모습으로 전시되었고, 심지어 몇몇 차량들은 불법 튜닝된 차량들이었습니다. 참가 부스들은 전혀 관객들의 관심을 끌지도 못했으며, 이곳 저곳에서 틀어둔 잡다한 댄스음악은 어수선함의 극치였죠.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도 참 얻어갈 것 없는 전시회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쇼의 개념을 만족시켰느냐?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전체적인 컨셉트조차 없었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전시회고, 이런 쇼에 무슨 배짱으로 입장료를 1만원씩이나 받는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혹시 당신도 레이싱모델?


오직 각 부스의 모델들만 마치 짠 것 같은 비슷한 표정들로 플래시 세례를 받았습니다. 왜 튜닝카와 용품을 관람하러 갔다 왔는데, 기억나는 것은 모델들의 노골적인 표정과 그것을 찍기 위해 벌떼같이 몰려다니는 아저씨들뿐이었을까요? 오토살롱 메인 이벤트 무대에서 신인 레이싱모델 선발 대회까지 있었던 걸 보면 오토살롱의 전체적인 컨셉트는 역시 ‘모델쇼’였나 봅니다. 

저는 그걸 보면서 ‘왜 신인 레이싱모델을 서킷이 아닌 모터쇼에서 뽑아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한 번 각 부스를 돌아보니 실제 모터스포츠 무대인 서킷에서 봐온 모델들은 몇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서킷에서 마주치지 않은 모델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전 CJ 슈퍼레이스부터 스쿠터 레이스까지 거의 국내 모든 레이스를 따라다니며 각 팀의 레이싱모델들 수질 체크(?)를 해왔습니다(자랑은 아니지만;;). 서킷에서 한 번이라도 마주쳤더라면 이름은 모르더라도 최소한 얼굴이 낯설진 않겠죠.


‘혹시 정말 내가 서킷에서 마주치지 못했을 수도’ 라는 생각에 혹시 몰라 몇몇 모델에 대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모터스포츠, 모터쇼는 빠지지 않고 취재를 다니시는 기자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이더군요. 그러니까 오토살롱에 나온 대다수의 모델들은 ‘레이싱모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모터스포츠와, 더 정확히 말해서 레이싱과는 상관없는 전시회 전문(?) 모델이라는 것이죠. 레이싱모델이라는 이름으로 레이싱모델 같은 복장으로 서있지만, 단순히 관람객의 동원을 위해 부스에 선 모델들이라는 겁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레이싱모델은 과연 어떤 직업일까요?

모터쇼에 나와서 부스의 차량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
신차발표회 등에 나와 사진기자들을 상대로 미소 짓는 사람?
아니면 케이블 TV 성인프로에 출연해 과감한 노출을 선보이는 사람을 말하는 걸까요?

저는 레이싱모델들이 모터쇼나 신차발표회에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케이블 TV등 다른 곳에서 끼를 발산하는 것에 대해서도 굳이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레이싱모델’이라는 타이틀을 쓰는 것엔 분명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혹시 당신도 레이싱모델?


실제 레이스가 벌어지는 모터스포츠 무대의 경험이 없다면 레이싱모델이라고 말하기 곤란하겠죠. 레이싱과 전혀 상관없는 차에 스티커만 잔뜩 붙여놨다고 레이싱 카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사실 1세대 레이싱모델들의 경우 모터스포츠의 불모지(지금보다 훨씬)에 현장에 투입되어 레이싱모델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요즘처럼 더운 날엔 아스팔트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꼈고 추운 날씨에도 얇은 옷 하나로 버텨 온거죠.

당시 레이싱모델이란 것은 요즘처럼 저렴한(?) 이미지가 아닌 전문성에 의한 어떤 프리미엄이 있었어요. 때문에 현재 탤런트로 활동 중인 오윤아 씨 같은 스타를 자연스럽게 배출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요? 모터쇼에 몇 번 섰다는 명분으로 디지털 기기의 에이빙걸, 게임 방송의 도우미, 케이블 TV의 성인 프로 등이 주 활동영역인 분들도 죄다 레이싱모델입니다. 무슨 레이싱을 호구로 아나! 쩝- 


혹시 당신도 레이싱모델?


레이싱모델이란 원래 서킷에서 드라이버와 레이싱카를 더 빛나게 해주는 역할입니다. 레이싱모델들이 우산을 들고 다니는 이유도 다 드라이버를 씌워주기 위해서죠. 모터쇼에서는 당연히 자동차가 되겠죠. 하지만 요즘 모터쇼를 나가보면 자동차를 빛내주기 보다는 스스로가 더 눈에 띄기 위해 노력하는 모델들 천지입니다.

이상야릇한 표정(심지어는 엽기적인)들로 자동차 앞에 떡하니 서서 정작 자동차 사진을 찍고 구경하려는 관객을 난감하게 하죠. 이건 완전 주객이 전도 됐어요. 사실 무대에 자동차도 없이 걍 단순히 포즈와 외모만으로 신인 레이싱모델 선발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무슨 모터쇼 얼짱 선발하는 것도 아니고 쩝-

일부에선 모델들만 찍는 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분들도 엄연히 입장료를 내고 온 관객들이니 뭐라 할 순 없죠. 하지만 좋아하는 모델의 사진 찍는 것도 다른 사람들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주객이 전도된 듯한 모터쇼가 계속되면 모터쇼와 레이싱모델 모두 자멸할 것 같아 글을 써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참고로 저 레이싱모델 분들 정말 좋아합니다. 물론 서킷에서 땀 흘리는 진짜 레이싱모델들 말이죠. 역시 레이싱모델들은 서킷에서 봐야 제맛!



혹시 당신도 레이싱모델? 혹시 당신도 레이싱모델? 출처 : 오토씨스토리(http://autocstor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