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4호선 지하철에서 번호딴 사연..

피카피카2010.07.16
조회2,039

 

톡커분들 안녕..? 통곡

황금같은 금요일임 ㅇㅇ.

 

아무래도 점심시간이 17분 남은 이 시점..  (글 쓰고 나니 점심시간이 훌쩍지남. 다들 점심식사는 맛있게 하셨겠지 ㅇㅇㅇㅇㅇ)

 

몇일 전 나한테 생긴 얼탱이없고 황당한 일을

난생 처음 첫 글로 싸지르고 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아

급하게 이렇게 날타치는 중임

 

 

 

 

몇일 전 주말!

나는 한가롭게 4호선 충무로역에서 소라색 (친구들은 먹구름색이라고 했지만 ㅗ)

원피스를 입고 자리에 앉아서 친구와 전화통화 중이였뜸

 

어?

그런데 구론데 헉

내 바로 왼편 구석.. 문 앞에 큰 캐리어 하나 그리고 짐가방을 든

키 183~5정도의 카라티 그리고 면바지의 단화같은 신발을 신은 초 깔끔남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나 안쓰럽게 서있었음

짐이 많아 보였음 정말 보자마자 와 진짜 괜찮다

와..

와...... 와와와아ㅗ와아ㅗㅗ아ㅘㅣㄴ오라ㅣㄴㅇ

 

계속 뚫어지게 쳐다봤음 (사실 사람 관찰하는걸 즐기는 애임 ㅇㅇ)

그러자 내 옆에 사람이 날 좀 흘깃? 거리며 쳐다봄 (남이 봐도 이상햇을듯 근데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괜찮으면 그랬겠음?? ㅠㅠㅠㅠㅠㅠ )

 

남자분들 여자분들 할 거 없이 첫눈에 보고 뿅 하면 우와 진짜

갑자기 막 떨리고 말을 걸어야되는데 쟤가먼저 내리면 어쩌지?

막 이런생각 안듬? ㅠㅠㅠㅠㅠㅠㅠ

 

마음을 가다듬고 이남자가 혜화,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운동장역 에서 안내리길

속으로 완전 기도드렸음

거기서 내리면 따라내릴 수 없을뿐더러 여기서 번호달라고 했다간

아까 나 쳐다보던 그 여자 + 수많은 인원이 날 어떻게 보겠음..? ㅠㅠㅠ

성신여대 한성대를 지날때마다 심장이 쿵쿵거림

아 대학생인거같은데 도대체 어디를 가는건가 내가먼저 내리면 난 도대체

어디까지 따라가야하나 아..

 

 

남자를 좀 유심히 관찰했음

일단 손에 반지가 없었음 그래서 여자친구가 없구나 하고, 다행이다 생각했음 ㅠㅠ

(여자친구 있으면 말도 못걸고 걍 보낼뻔 ㅂㅂ2..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음 내 이미지상..에서! 훈남의 핸드폰은 모토로라 or 아이폰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앗;

하핫;;

이 훈남의 핸드폰을 보아하니 롤리팝이였음 ^^ 무려 시원한 블루 색 이였음

그때 난 왜 내 핑크색 롤리팝을 불과 한 달전 블랙베리로 바꿨나하는 한탄을 했음

뭐 핸드폰고리에도 그닥 커플의 감이 느껴지질 않아서 패스

 

좋아 결심했어! 취함

라고 외치고

일단 그남자를 따라서 내렸음.

 

그 남자는 내 도착역인 xx보다 2정거장 전에있는 미~~~아~.. ^^.. *** 역에서 내림

 

그 남자도 내 눈빛이 좀 부담스럽긴 했는지 그 큰짐을 낑낑 들고 내려서 멈춰가지고

 

'ㅡ^ㅡa.......' 이렇게 쳐다봄. 마치... 음.. '저 먹구름은 뭐길래 날 저렇게 빤히보지..'

하는 듯..한..

하...............

죄송해요.. 괜찮아서 쳐다봤어요...

 

일단 나는 내가 따라내린게 너무나도 티났지만 당당하게

먼저 계단을 올라감.

자기암시를 검

' 난 따라내린게 아니다 ! '

' 난 갈 일이 있다고! '

 

ㅡㅢ

......... 그 훈남도 내 뒤에서 계단을 타기 시작 ㅇㅇ..

그리고 우리는 나의 눈치와 그사람의 무거운 짐 덕분에 같은 출구로 나오기에 이르렀음ㅇㅇ

 

아.. 완전 식은땀 철철 흐르는데

번호를 어떻게 달라고 해야하나 말을 어떻게 걸지 고민하던 차..

훈남이 무거운 짐 들어서 힘들었는지

은행옆에서 담배를 피기 시작했음 ㅠㅠ

 

난 그 주변을 참..새... (라고쓰고 오리라 읽는다..) 처럼 총총총 (쿵쿵쿵ㅇㅇ) 맴돌다

에라 모르겠다

내렸는데 그냥 가버리면 저사람이 얼마나 섭섭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땐 대체 왜 그런 마음가짐이 들었나

 

 

다가갔음

 

3m

..

아 벌써 눈이 마주침. 당황

눈을 피할 수 없어서; 그냥 뚫어져라 쳐다보며 다가갔음

2m

.

.

1m

 

"저기.. 혹시, 연락처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음흉"

ㄴㄴㅇ랴재ㅔㄱ부기ㅜ자ㅣ구인 꼐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말을.. 마. 마..말을 걸었음

 

그러자 mp3을 듣던 훈남이 이어폰을 빼면서

 

"네? 저요?"

ㅇㅇ 그럼 너지 짐이겠냐며 ㅠㅠ..

 

"네..;;"

라고 수줍게 얘기했음 하지만 훈남 눈에는 그냥 땀에 쩔은 스토커로 보였을지도 ^.^

그러자 훈남이 내게 질문을 했음.

 

"이동네 사세요?"

"(앗 걸렸네 따라내린거 헝니러ㅣㄴ어리) 아..아니요 ^.^ 요..요기근~처요.."

"아~.. 여기요~"

 

블랙베리의 단점 키패드가 어려워서 (키보드형식이라 롤리팝유저는 햇갈릴수있엇음^^)

훈남이 번호를 불러주고 내가 거기서 입력을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지가지하네

 

그래놓고.. 난 받아냈으니 이제 갈 길 가야지 ㅇㅇ..

"감사합니다.. ^_^.....;;;;;" 하고 도망침.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이제 ^^..

 

친구를 만나 까페에 갔음

번호딴지 약 2시간이 덜 된 상황임.

 

문자를 보냈음

 

나: 안녕하세요 저 아까 연락처 받은 사람인데.. 제가 첨이라 감사하단말도 못했네용^.^

(감사하단 말..했나? 안했나 기억도 안났지만 예의상 했음 나한테 번호를 그냥 줄줄이야ㅠㅠ)

훈남: 네ㅋ 저도 처음이라 당황했어요 ㅋㅋ

나: 아, 그러시구나~ 그런데 어디 다녀오셨나봐요 ? 짐이 많으시던데

훈남: 네 ㅋ 집에 다녀왔어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문자함이 지워진 관계로 대충 적겠음)

 

훈남: 아 전 ★★★입니다. **살이에요~ 이름이뭐에요?

훈남: 근데 왜 미****역 에서 내렸어요?ㅋㅋ ( 다알면서 슈발 ㅠㅠ )

훈남: 아 학생이에요~ xxx대 다녀요. 그동네에선 자취하구 ㅎㅎ

훈남: 직장다니시나봐요? 아~ 퇴근은 언제해요?

훈남: 아 전 지금 친구만나러가요~ 어디세요?

 

 

그 놈의 ?표

아오 아무튼 이 사람이 굉장히 호의적으로 살갑게 굴어주길래

아 내가 아직 인생을 막 산건 아니구나

아 나도 내가 이렇게 괜찮아서 먼저 번호달라고 한 사람이랑

친해질 수 있구나

그래 아직 세상은 참 밝네 아하하하하 날씨도좋고 아하하하하하

 

이러고 있었음

 

마지막 훈남의 질문이 퇴근이 몇시냐는 질문이였음.

나는..

"6시에 끝나요~ 방학하셨어요?" 라고 되물었는데

대답이없음

으응?

친구만났나..ㅠㅜ

 

또 대답이없음

으응..?

..

 

그러다가 전화가옴

약 문자를 보낸지 20분 쯤 되었나?

 

난 너무 x 100 떨려서 전화를 받아야하나 어머 이 남자 어머머머 하고 받았는데

 

 

"여보세요?"

????????? 여자였음 어허? 어?? 진짜? 여자임? 여자목소리가!!!!!!!!!!!!!!!

여자 - 저기요 아까 짐 들어주셨다면서요?찌릿

(??????????????????????? 짐? 짐? 짐??? 난 짐 들어준 적 없음 엥?)

 

난 너무 당황해서 "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음

여자 - 저 이사람 여자친군데 연락 안하셨으면 좋겠네요.

 

나는 뭔가 대답이라도 하려고 "아......." 하는순간 끊ㅋ음ㅋ.

 

나 한순간에

지하철에서 짐들어줘서 고마움의 표시로 어쩔수없이 남자가 감사의 마음으로 준 번호에

헬렐레 하고있던 여자가 됨.

 

 

 

23살 살면서

참 이런경우도 처음임 더위

여자친구 있다고 말하면 애초에 죄송합니다 하고 돌아섰을거임 ㅠㅠ

나 진짜 상처받았음 취함

이제 다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번호같은거 달라고 하지 않을거임 ㅠㅠㅠㅠ

사람은 외모가 다가 아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법을 배우시는 분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런남잔 법배워서 사기칠남자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모두

이성친구있을땐 번호주지맙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