샀다~ 버버리 가방!

. 2010.07.16
조회3,449

제아내의 버버리 가방...

 

저는 31살 결혼1년차되는 남편으로 어제 있던 제아내 이야기를 꺼내려고 합니다.

 

7월22일은 제아내의 생일입니다.

 

평소에 명품이나 비싼거에 관심없던 아내라 소소하지만 꽤나 괜찮은 시계를

 

선물하고 싶어 용돈을 모았습니다. 마침 해외에 나갈일도 있고해서

 

소공동 롯데백화점 면세점 RADO란 곳에서 만든 500달러 짜리 시계를 사주었지요

 

저는 구미에서 태어나 아주 고지식하고 백화점에도 손꼽을만큼밖에 가보질 않아

 

서울에 있는백화점은 거북스럽고 안절부절하여 다니기 굉장히 맘이 불편한 곳입니다.

 

9층 10층 매장엔 소위말하는 몇천만원짜리 물건들이 즐비하지요...

 

결혼만때도 30여만원짜리 메트로시티 가방도 비싸다고 여겼던 자신이었지만

 

어느새 한번쯤은 아내가 갖고싶다면 사줄의향도 생기고 있었습니다.

 

비싼물건하나 없던 아내가 그 500달러 시계가 보고싶다며 다시한번 가자고 하더군요

 

아시겠지만 면세점에서 산물건은 출국일 공항에서 찾을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을지로입구에서 만나 어제 다녀왔습니다. 그곳 이곳저곳을 다니며

 

버버리매장에서 800달러짜리 가방에 맘에 들었는지 이리저리 매어 보더군요

 

사주께 사..이렇게 말하면서도 내심 궂이 저렇게 비싼가방을 살필요가 있을까

 

지금껏살아온 저의 주관적인 가치관에 부딪히더군요..된장녀...라고 말들하지않습니까

 

그래도 하나쯤은 사줘도 이런생각은 하나가 하나로 안끝나기에....

 

내년생일에 사주마...이렇게 말햇더니 좋아서 웃더군요 올해엔 시계를 사줬으니..

 

저희 가정이 부자도 아닙니다 둘이 맞벌이해서 순수입이 월450정도 됩니다.

 

대출도 좀있고 전세 살고 있습니다 곧 아이가 생기면 아내는 일을 쉬어야 하므로

 

넉넉하지 않은 그런 가정입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밥을먹고 샤워를 하는데 7월16일 오후 11시반쯤

 

티뷔프로 동행이란걸 보더군요 샤워하고 나오니 울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제아내는 버버리 가방을 샀습니다. 약 800달러짜리를....

 

 오늘 아침 16일 네이트온 메신저에 버버리샀다와 함께 아래의 쪽지를 주더군요

======================================================================================

해외출장 중 면세점에서 가방을 하나 사야겠다고.. 남들이 말하는 대단한 명품은 아니더라도 수십만원이 넘는 가방이 하나 꼭 가지고 싶다며 결혼 첫 생일 선물로 신랑에게 사달라고 조르는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장난을 치다가... 어젯밤 이 프로그램을 보았네요...

내내 가슴치며 화를 내다가, 선구 가족들의 담담한.. 그러나 체념하지 않는 웃음에 와락 눈물이 치솟아 TV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방으로 쿵쾅거리며 들어와 버렸습니다.

그리고 출근을 하자마자.. 그 가방을 샀습니다. 어깨가 아닌 마음에 메고 다니면 더욱 값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가족을 위해 쓰더라도... 여린 어깨와 큰 가슴으로 꿋꿋한 선구에게 직접 보내주고 싶었지만, KBS 측에서 개인 계좌나 연락처를 알려주기 어렵다고 하셔서 "선구화이팅"이라는 이름으로 보냅니다.

선구학생.. 내가 너무너무 부끄럽지만... 부끄럽게 해줘서 진심으로 고맙고... 무엇보다 좋은 가방 선물해줘서 고마워요. 힘내요!

======================================================================================

 

제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다른사람 도와주다가 우리 거지되겠다고 ㅋㅋㅋㅋ

 

800달러가 아닌 8억달러와도 못바꿀 맘속에 수백배 멋진가방을 간직한

 

제 아내라 너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