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울해서..

개미2010.07.17
조회159

상상소년 '발걸음' 을 듣고..

문득 초라한 내자신을 돌이켜보고있습니다.

"톡"으로 인기없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내얘기를

누구에게라도 하고싶었으니까.

I just spit it out..

 

전 초등영어학원 쌤 입니다.

아니, 4시간 전까지 ..
거의 1년동안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영어학원에 일하다가..

2년전부터 계획했던

캐나다 어학연수로 오늘부로 그만 두었네요..

뭐,

이렇게 간단한 계획인데

난 왜이렇게 힘든건지..

 

전공은 사실 음악업계입니다.

하지만 발디딜 틈이 없어

혼자 영어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아무런 스팩없이

영어학원으로 들어가는게 너무 수치스러워

연수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원어민이랑 편안히 대화하게되기까지 정말 눈물날만큼 연습했는데..

가족중 엄마조차도 관심갖아주지 않는게..

그냥 서러웠어서..

 

저희집안은 사실 지극히 평범한거라 생각해요

고등학교땐가 아빠한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니까 많이 실패도 해봐야않겠어?"

한마디했다가 버럭 화내시는 ..절대실패하면 안된다는 아빠에게 너무 실망하여

그때부터 아예말을 잘안섞었고..

엄마는 사실 많이 배우신분이세요.. 박학다식하시고

하지만 초등학교 3년때 반에서2등했을때 빼고 "잘했다"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어요..

그냥"잘했다"한마디 딸로서 엄마한테 듣고싶었을뿐인데..

엄마눈엔 제가 뭘하던 못미더운가봐요.

 

이제 다큰 26이 넘었는데..

전 아직도 엄마의 관심과 친근한 대화가 그리워요.

엄마도 제가 통 말을안하니 .. 서운해하시는데...

뭐 말만하면 엄마는 항상 저에게 충고를 하시거나 ..

제말에 한번도 동의해준적이 없어서..

학원에서 아이들이랑 이런일 저런일 얘기해도

"으이구.. 원래 사회생활이 쉬운건줄아니?

 원래 다 힘든거야.." 라는 말뿐..

엄마와의 대화후면 힘이 저절로 쭉빠져요.

 

최근 1년동안 다녔던 영어학원이..

저는 사실 지보다 더 편했어요..

학원에서 쌤들이랑 원어민이랑(사실 제가 집에서 외롭고 힘들때 학원 원어민이 항상

먼저 안부물어봐주고 격려해주고. 사실 늙은남잔데 저한테 흑심이 있었건 없었건

상관안해요. 전 그 원어민과 사적인 대화도 일적인 대화도 충분히 하게됬고 영어실력도

늘고, 제마음이 그나마 위안을 얻었으니..)

또 아이들이 옆에서 항상 저의 지원군이었어요..

 

집에서 한마디도 안하지만..

학원에가면 말안듣는 녀석이 항상 캔디나 이것저것 주고..

수업시간에 잘 따라오면서 성적도 부쩍부쩍늘고...

Michelle선생님 좋아해주고 따르는거에

에너지를 얻었거든요..

 

어디에하나 의지할데 없이 힘들었는데

아이들에게 그간 의지했었나봐요.

 

학원을 마무리하고 나오려니

수업시간에 그렇게 말안듣던 녀석중에 한명이 뚝뚝.. 눈물을 흘리는거에요..

4학년 어린친구였는데

특히 그반이 정이 많고 다들 이쁘고 잘생긴친구가 많았는데..^^

 

다행인건지 전화위복인지 몰라도..

 

제 뒤를 이을 교포한분이 왔는데

저랑 비슷한나이또래 남자분이에요.

뉴요커 인데 저랑 성격도 너무 잘맞고

그분오고나서 3주일동안 인주인계하는동안

정말 저도모르는 에너지가 생겨 너무 즐겁게 학원에 다닌거같아요.

교포분이 자주 맛난거 사주고 영화보여주고..

 

그교포분이 뭐 돈이많고 한게 부러운게 아니라..

가족간에 끈끈한 정이..

너무 부럽더군요.

그친구는 이미 엄마가 페이스북으로 제얼굴까지 보시고..

학원에들러서 바게트빵 사오시는거 보고 전..

깜놀했죠.

아..엄마가 저렇게까지하는 집안도 있구나..

 

나도 엄마가 나한테 조금만 관심갖어줬으면 ..

"잘했다"한마디만 해주면 좋을텐데..

 

여하튼 지금 그교포친구가 마지막날이라서

스테이크(?) 사주고

(원장님이 마지막날이라 짜장면,탕수육..등 시켜줬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뻥치고 나와서 스테이크 먹었음)

 

교포친구가 심할정도로 잘해주는데

부담스럽긴하지만 싫진 않은 이마음..

 

전 사실 공부진짜 열심해서

캐나다 내노란듯이 갔다와서

빨리 집에서 엄마아빠와 떨어져 사는게 목표에요..

사람과 사는것같지않은 집안으로 들어오는게 너무 싫어서..

 

아무리 교포친구가 설령 날 좋아한다해도 캐나다가는 계획을 바꿀순 없죠.

저에겐 오기로 쌓인 꿈이있는데..

꼭 보란듯이 대단한 영어강사가 되고싶어요.

 

근데요즘 자꾸 삐뚤어지고싶어요..

 

엄마한테 잘한다소리한번 못듣는 제가 초라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싶어요..

외형적인 수술에 조금더 투자하고 나를 더 가꿔서

어느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사랑하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