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자취생활에 밥만 준다면 광대뼈가 눈까지 치솟는 24살 여자입니다.전 원래 고향이 김제인데요전라북도 전주와 굉장히 가까운 근처 작은 시 입니다.가을에는 하늘과 땅이 닿는 곳으로 지평선 축제로도 유명하지요(꼭 평소엔 별 생각도 없다가 이럴때만 애향심이 생긴답니까..) 암튼 황금벌판이 넓고 아름다운 도시인데요사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에게는 좀 심심한 곳입니다.밤 9시반정도만 되면 사람 꼴을 볼수가 없기 때문이죠..ㅋㅋ 저는 대학때부터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해와서가끔 집에 가는데집에 가면 재수하고 있는 21살 깝쟁이 여동생이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맨날 저만 오면 재밌는 얘기좀 해달라는 둥같이 운동하러 나가자는 둥내가 입고 온 옷을 자기가 입으면 안되냐는 둥내일 도시락은 나보고 싸달라는 둥저랑 뭐든 같이 하고 싶어하고 재밌어 하는 그런 하나뿐인 여동생이지요.. 저희는 김제에서도 시내쪽에 살고 있는데아무래도 밤이되면 아파트 단지보다 사람이 정말 극단적으로 없습니다.저희 집은 사거리 근처에 있고 길 바로 옆에 살짝 오르막길을 타고 가면시립도서관이 있어서 시험기간엔 중학생들이 좀 늦게까지 있긴 하지만평소엔 동생과 제가 '좀비타운'이라고 부를 정도니까요 그날도 여느때처럼오랜만에 서울에서 내려온 저를 가만히 놔두질 못한 동생은같이 산책을 나가자고 졸라댔고 전 검정색 츄리닝 바지에 목이 다 늘어난 흰티를 입고방금 샤워를 한탓에 머리를 다 풀어 헤치고 집을 나서게 되었습니다.동생은 방금 밥을 먹었는데도 냉장고에서 언제 사놨는지 스크류바를 꺼내 물고는저를 쫄래쫄래 따라왔습니다. 동생이 좀 촐랑거려서 맨날 다리에 힘없이 어언니이이~~ 가치가아아아~ 이러거든요근데 거기에 스크류바를 들고 오는데 여름이라 다 녹아내려서 핑크색 물이 뚝뚝 떨어지는겁니다. 그래서 갑자기 어둑어둑한 도서관과 그앞의 내리막길 아무도 없는 사거리다리를 질질 끌고 걷는듯 뛰는듯 핑크색 물을 떨어뜨리며 오는 동생이저에게 <좀. 비.>의 영감을 선사했습니다. 저는 즉시 실행에 옮겼습니다. 동생에게 나: 우린 지금부터 좀비시스터즈야. 넌 리얼하게 지금처럼 다리를 질질 끌면서 걸어와 스크류바좀 입에다가 더 쳐발라봐 피먹은것처럼 연출을 해야디!! 동생: 아 나 지금 쓰레빠신어서 이상하게 걸으면 까진단마랴~ 나: 바바 따라해봐 이렇게 눈좀 까고 으....으............. 으..... 발을 한쪽을 좀 절어 그러면 쫌 더 리얼한거여 동생: 뭐여 ... .......(안할듯) .... (한다) 으......................으......................... 나: 아 손도 앞으로 내밀어야지 으~~~ ... 절어 절어 그렇지! 옳 치! 다리 끌면서! 눈 까! 까라고! 동생: (계속 함) 으.....으.......................으...... 그렇게 두 자매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삼줄쓰레빠를 끌어대며 그 사거리를 돌고...... 돌고.........................................또 돌고.................그러면서 좀비놀이에 심취한 그 순간 갑자기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겁니다. 크크크큭크강ㅁ러 ㅣㅏ큭크ㅡ그크ㅡ크ㅡ아 그순간 좀 무섭더라구요동생이 "언니, 들었어?? 가자 가자...무서워"하면서 집쪽으로 끌어당기는데전 용감하거든요코베어가는 서울에서 혼자 산지 4년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가보자.. 하면서도 다리가 후덜거려 동생팔을 쥐어짜면서걸어갔더니 버스한대만 주차되어 있을 뿐 사람의 흔적은 아무것도 없는겁니다.아... 차라리 뭐라도 동물이라도 있으면 에이 이거네 하고 모른척 돌아갈텐딩....그래서 저는 당황하면 동생도 무서워할것 같아서 에이 헛소린갑지걍 들어가자 하는데 .............. 갑자기 그 버스에서 사람들이 으........으............................................. 하면서떼거지로 내리는 겁니다.으..............으......................막 아저씨들은 진짜 다리도 절고옷도 막 빨갛고 동생은 놀래서 도망가다가 음식물쓰레기통 뒤짚어 엎고 난리가 나고저는 놀래서 따라가다가 뭔가 이상해서 돌아보니까한 20명은 되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산으로 여행다녀오셨는지빨간 등산복들을 입고 단체로 버스 안에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계셨던 겁니다근데 그것도 모르고 동생이랑 제가 멀쩡하게 걸어나오더니사거리 한복판을 다리를 절면서 걸어다니니 처음엔 좀 이상도 했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걸 코팅된 버스 유리안에서 다 붙어서 구경하다가 우리가 들어가는걸 보시고는다 나와서 저희를 놀래킨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피해서 죽을뻔 했으나그분들 인심이 좋으셔서 남은 치킨이랑, 전이랑, 이것저것 많이도 주셨지요'놀랬지?ㅋㅋㅋ 근데 너네 진짜 둘이 참 잘논다'이러시면서요 ㅎㅎㅎㅎㅎ 마무리는 훈훈했으나음식물 쓰레기 뒤집어쓴 제동생은 제가 서울로 올라올때까지생선썩은내가 난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매일같이 온몸을 문질러씻어댔지요 길고 별 재미없는글 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이번 가을에 지평선 축제 한번 놀러오세요 ㅋㅋㅋㅋ진짜~ 맛있는거 많아요 ㅋㅋㅋㅋ 전라도가 맛의 고장 아니겠슘?ㅋㅋ
스물네살...좀비놀이에 영혼을 팔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자취생활에 밥만 준다면 광대뼈가 눈까지 치솟는 24살 여자입니다.
전 원래 고향이 김제인데요
전라북도 전주와 굉장히 가까운 근처 작은 시 입니다.
가을에는 하늘과 땅이 닿는 곳으로 지평선 축제로도 유명하지요
(꼭 평소엔 별 생각도 없다가 이럴때만 애향심이 생긴답니까..)
암튼 황금벌판이 넓고 아름다운 도시인데요
사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에게는 좀 심심한 곳입니다.
밤 9시반정도만 되면 사람 꼴을 볼수가 없기 때문이죠..ㅋㅋ
저는 대학때부터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해와서
가끔 집에 가는데
집에 가면 재수하고 있는 21살 깝쟁이 여동생이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맨날 저만 오면 재밌는 얘기좀 해달라는 둥
같이 운동하러 나가자는 둥
내가 입고 온 옷을 자기가 입으면 안되냐는 둥
내일 도시락은 나보고 싸달라는 둥
저랑 뭐든 같이 하고 싶어하고 재밌어 하는 그런 하나뿐인 여동생이지요..
저희는 김제에서도 시내쪽에 살고 있는데
아무래도 밤이되면 아파트 단지보다 사람이 정말 극단적으로 없습니다.
저희 집은 사거리 근처에 있고 길 바로 옆에 살짝 오르막길을 타고 가면
시립도서관이 있어서 시험기간엔 중학생들이 좀 늦게까지 있긴 하지만
평소엔 동생과 제가 '좀비타운'이라고 부를 정도니까요
그날도 여느때처럼
오랜만에 서울에서 내려온 저를 가만히 놔두질 못한 동생은
같이 산책을 나가자고 졸라댔고 전 검정색 츄리닝 바지에 목이 다 늘어난 흰티를 입고
방금 샤워를 한탓에 머리를 다 풀어 헤치고 집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동생은 방금 밥을 먹었는데도 냉장고에서 언제 사놨는지 스크류바를 꺼내 물고는
저를 쫄래쫄래 따라왔습니다.
동생이 좀 촐랑거려서 맨날 다리에 힘없이 어언니이이~~ 가치가아아아~ 이러거든요
근데 거기에 스크류바를 들고 오는데 여름이라 다 녹아내려서 핑크색 물이 뚝뚝 떨어지는겁니다.
그래서 갑자기 어둑어둑한 도서관과 그앞의 내리막길 아무도 없는 사거리
다리를 질질 끌고 걷는듯 뛰는듯 핑크색 물을 떨어뜨리며 오는 동생이
저에게 <좀. 비.>의 영감을 선사했습니다.
저는 즉시 실행에 옮겼습니다.
동생에게
나: 우린 지금부터 좀비시스터즈야. 넌 리얼하게 지금처럼 다리를 질질 끌면서 걸어와
스크류바좀 입에다가 더 쳐발라봐 피먹은것처럼 연출을 해야디!!
동생: 아 나 지금 쓰레빠신어서 이상하게 걸으면 까진단마랴~
나: 바바 따라해봐 이렇게 눈좀 까고
으....으............. 으.....
발을 한쪽을 좀 절어 그러면 쫌 더 리얼한거여
동생: 뭐여 ... .......(안할듯)
.... (한다)
으......................으.........................
나: 아 손도 앞으로 내밀어야지 으~~~ ...
절어 절어
그렇지!
옳 치!
다리 끌면서!
눈 까!
까라고!
동생: (계속 함) 으.....으.......................으......
그렇게 두 자매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삼줄쓰레빠를 끌어대며
그 사거리를 돌고...... 돌고.........................................또 돌고.................
그러면서 좀비놀이에 심취한 그 순간
갑자기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겁니다. 크크크큭크강ㅁ러 ㅣㅏ큭크ㅡ그크ㅡ크ㅡ
아 그순간 좀 무섭더라구요
동생이 "언니, 들었어?? 가자 가자...무서워"
하면서 집쪽으로 끌어당기는데
전 용감하거든요
코베어가는 서울에서 혼자 산지 4년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가보자.. 하면서도 다리가 후덜거려 동생팔을 쥐어짜면서
걸어갔더니 버스한대만 주차되어 있을 뿐 사람의 흔적은 아무것도 없는겁니다.
아... 차라리 뭐라도 동물이라도 있으면 에이 이거네 하고 모른척 돌아갈텐딩....
그래서 저는 당황하면 동생도 무서워할것 같아서 에이 헛소린갑지
걍 들어가자 하는데 ..............
갑자기 그 버스에서
사람들이 으........으............................................. 하면서
떼거지로 내리는 겁니다.
으..............으......................
막 아저씨들은 진짜 다리도 절고
옷도 막 빨갛고
동생은 놀래서 도망가다가 음식물쓰레기통 뒤짚어 엎고 난리가 나고
저는 놀래서 따라가다가 뭔가 이상해서 돌아보니까
한 20명은 되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산으로 여행다녀오셨는지
빨간 등산복들을 입고 단체로 버스 안에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계셨던 겁니다
근데 그것도 모르고
동생이랑 제가 멀쩡하게 걸어나오더니
사거리 한복판을 다리를 절면서 걸어다니니
처음엔 좀 이상도 했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코팅된 버스 유리안에서 다 붙어서 구경하다가 우리가 들어가는걸 보시고는
다 나와서 저희를 놀래킨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피해서 죽을뻔 했으나
그분들 인심이 좋으셔서 남은 치킨이랑, 전이랑, 이것저것 많이도 주셨지요
'놀랬지?ㅋㅋㅋ 근데 너네 진짜 둘이 참 잘논다'
이러시면서요 ㅎㅎㅎㅎㅎ
마무리는 훈훈했으나
음식물 쓰레기 뒤집어쓴 제동생은
제가 서울로 올라올때까지
생선썩은내가 난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매일같이 온몸을 문질러씻어댔지요
길고 별 재미없는글 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이번 가을에 지평선 축제 한번 놀러오세요 ㅋㅋㅋㅋ
진짜~ 맛있는거 많아요 ㅋㅋㅋㅋ 전라도가 맛의 고장 아니겠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