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선배와의 만남을 다녀와서 :)

일포스티노201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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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선배와의 만남을 다녀왔습니다. 딱 2년만에 다시 찾은 선배와의 만남이었어요.

올 해로 국토대장정 13회째. 10년을 넘어 장수하고 있는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인 박카스 국토대장정.

 

다양한 국토대장정 프로그램 중에서 대장정이 끝나도 기수에 상관없이 끈끈한 정을 자랑하기 때문에

박카스 대장정이 여타 프로그램보다 더 인지도도 높고 만족도가 높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올 해도 역시 100대 1이 훌쩍 넘는 경쟁률을 보인 대장정 13기 대원들.

머나먼 길을 걸어와 21일차의 대장정 일정 중에 17일차에 해당하는 7월 17일,

선배라는 자격으로 올 해도 들뜬 마음을 부여잡고 후배 대원들과 함께 대장정의 길에 서 봤습니다^^

 

 

 

강원도 양양이라는 머나먼 곳이었지만 대장정을 향한 열정만큼은 선배들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1년에 한 번씩 꺼내입는 대장정 티와 완주 축하 메시지가 적힌 조끼, 목걸이와 스카프를 옷장 속에서 꺼내보면서

오랜만에 예전에 느꼈던 그 설렘을 다시 느껴볼 수 있었지요.

 

7시간씩이나 긴 시간을 차로 온 선배들, 바쁜 일을 제쳐두고 늦게 와서 후배들을 응원하러 온 선배들

대장정을 했다는 것만으로, 그리고 내가 걸었던 그 길을 후배들이 걷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선배들은 후배들이 참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국토대장정을 이야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비' 입니다.

선배와의 만남이 있었던 이 날도 어김없이 많은 비가 내렸었지요.

 

늘 대장정 기간이 장마 기간이라서 그런지 대장정과 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요

살아오면서 맞은 비보다 대장정을 하면서 맞았던 비의 양이 더 많았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대장정 기간에는 늘 비가 많이 내리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계절을 불문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늘 대장정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장정인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배와의 첫 만남이 있던 장소에서 만난 선배들.

기수를 막론하고 그저 같은 대장정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이야깃거리가 생깁니다.

 

대장정인으로서 국토대장정을 할 때 저도 선배와의 만남이라는 프로그램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선배라는 자격으로 인터넷에 응원메시지도 남겨주고,

일부러 먼 곳까지 찾아와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한 마디의 말을 해주었던 선배들의 모습이 지금도 문득 떠오릅니다.

 

 

 

드디어 13기 후배 대원들이 선배와의 만남의 장소로 들어옵니다.

선배들은 이번에는 어떤 후배들이 대장정을 하고 있는지 기대하면서

후배들의 발걸음에 박수를 보내보기도 하고 격려도 해 줍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대장정의 긴 대열이 신기하기만 한 선배 대원들.

후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옛 기억들을 되살려보며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추억에 잠겨보기도 합니다.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자가 되자

우리는 하나다 국토 대장정

젊음은 (젊음은) 결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다)

빠샤!

 

 후배님들의 우렁찬 구호 소리를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대장정 구호여서 처음에는 기억이 날듯 말듯 했지만

한 구절이 지나니 팔이 저절로 올라가고 나도 모르게 입에서 구호가 튀어 나오더라고요.

역시 대장정인의 본능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

 

 

가장 힘든 순간을 겪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법이지요.

후배 대원들이 언제가 가장 힘들고, 언제가 가장 고통스러운지는

그 어려움을 오롯이 겪어본 선배 기수들만이 알 수 있는 법이니까요.

후배님들의 배낭을 대신 짊어지고 함께 나란히 걸으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15km 남짓 되는 이 먼 거리를 걸어본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배낭 3개, 4개, 아니 5개를 다 양 어깨에 메고 걷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2개, 3개 정도까지 밖에 들어주지 못했네요.

그래도 우리 후배님들이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남은 대장정 기간 동안 힘을 내고

선배들을 보며 완주할 힘을 얻었다면 그걸로 충분히 우리 선배들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아름답지만 힘들고, 때론 고독한 발걸음을 해야 하는 것임을 대장정인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을 때 옆에서 손 잡아주는 동료 덕분에 힘을 내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동기들이 있기에 함께 완주할 힘을 얻는 것 또한 바로 대장정입니다.

 

요즘에는 국토대장정도 스펙화 되어가는 것이 씁쓸할 따름이지만

진정한 대장정인은 그 스펙 너머에 있는 파랑새를 찾아 이 대장정을 시작했으리라 선배 대장정인은 굳게 믿습니다.

 

 

그렇게 하루의 일정이 끝나고 강당에 모여 후배님들과 같이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이 날은 텐트를 치지 않고 체육관 강당에서 숙영을 하게 되었는데요

함께 식사를 하며 후배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

 

 

선배님, 어떤 순간이 가장 힘드셨어요?

선배님, 완주하면 기분이 좋은가요? 어떤 느낌이셨어요?

선배님은 왜 국토대장정 하셨어요? 요즘에도 사람들 자주 만나요?

 

몸은 힘들지만 선배가 왔다는 사실에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선배들을 바라보며 각자 궁금했던 질문을 던지는 후배님들

그들의 열정에 저도 한번 더 놀라면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또 들으려고 했습니다 :)

 

 

날씨가 좋지 않아서 빨래하기 힘들어서 한꺼번에 빨래했다는 후배님의 말을 들으며

비에 젖은 티와 조끼를 저녁 내내 말리고 다시 다음날 젖은 채로 입고 걷던 기억이 나서

체육관안의 풍경이 낯설지만은 않았네요 ^^

 

 

 

그리고 늘 대원들을 위해 고생하는 우리 스텝분들.

시간이 없어서 대원들 식사 끝나고 맨 마지막에 그것도 편히 앉지도 못하고 빨리 식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배려와 희생이 무엇인지를 찾아볼 수 있었네요 :)

스텝없이는 대장정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보이는 곳에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나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스텝들

매 순간마다 고생하는 스텝분들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이 날은 대원들이 틈틈이 준비했던 끼를 발휘하는 장기자랑 시간이 있었는데요

하루 종일 걷느라 피곤하고 많이 힘들텐데도 웃음을 보이며 열심히 준비하는 후배 대원들을 보면서

역시 대장정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비록 부족한 모습이지만 무대에 오를 때마다 열심히 응원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대장정 선배와의 만남에서의 밤은 깊어갔습니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이어진 대장정 완주 선, 후배 기수간의 화합의 장은 새볔까지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

 

 

 

당일치기로 잠깐 다녀오려 했으나 역시 그 시도는 무리였음을 깨닫고

또 한 번 대장정의 추억에 흠뻑 빠져서 1박 2일을 즐겁게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 대원들이 출발하는 뒷모습이 아스라이 사라질 때가 되어서야 짐을 정리하고 떠나올 수 있었는데요

선배들은 떠나지만 언제나 후배들을 생각하고 응원하는 선배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후배님들의 모습을 더 많이 담아주고 싶었지만 비가 많이 와서 그러지 못했네요.

꼭 남은 기간 완주하셔서 멋진 대장정인으로 다시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3기 파이팅 미소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느껴본 짧은 일탈이자 즐거움이었습니다.

다시 일상을 살아가겠지만 가끔씩 대장정의 추억은 저를 옛날의 순수했던 제 모습으로 되돌려 주겠지요?

대장정인 모두 이번 여름, 그 해 여름의 아련했던 기억 한 움큼을 풀어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떨어져 살고 있어 1년에 한두 번 모여서 술 한 잔 기울이기도 쉽지 않지만

추억 속에서는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우리 대장정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뒷모습이 아름다운 13기, 끝까지 힘내세요 :)

 

 

 2010. 7. 17 ~ 18 제 13회 국토대장정 선배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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