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잊을 수 있을까?

쿨하지 못해 미안해2010.07.20
조회444

10년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헤어졌다 만난적도 많았구요...

10년간의 이야기를 글로 쓰려니 길어지겠네요...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대학생때 만났는데. 어느덧 삼십이 훌쩍 넘었네요

처음에 남친을 만났을때. 남친의 형편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가정 환경도 좋지 못하고. 학벌도 별루구. 그런데 문제는 첫 만남에서. 남친이 거짓말을 했다는 겁니다. 100% 거짓말인 것도 있었고. 과장된 것도 있었고.(학벌, 직업, 경제적 상황..등등) 지금 생각하면 터무니없던 것도 많았는데. 그땐 남친의 말이 모두 진실로 느껴졌었죠.. 얼마후 거짓말을 알게 되었을땐 전 이미 그 친구를 많이 좋아하고 있던 터라.. 오히려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처지가 불쌍하게 생각되더군요.. 그래서 진실을 저한테 말해주면 전 다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그친구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뻔한 거짓말인데도 불구하고 다 진실이라며 시치미떼더군요.. 거기서부터 골이 깊어졌지요.. 전 계속 확인하려했고, 그 친구는 뒷걸음질치게 되고, 그러는가운데 남친이 저랑 헤어질 생각을 하고 몇번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런데 전 남친과 헤어질수 없어서 계속 매달리고.

- 처음에 남친이 보여줬던 사랑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봐주고 옆에 있어도 그립다고. 새벽에 꽃을 들고 집으로 와주고, 시간도 많은 때라 많은 시간을 함께했었죠.. 남친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만큼 되버렸어요..

 

마음이 떠난 상태로 제 옆에서 여러명의 여자와 바람을 피웠습니다..헤어진 상태가 아니고 거짓말하며 다른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전 의심이 늘고, 집착하게되고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서 결국 헤어지게 됬네요.. 그런데 억울한건. 남친은 그 6년간 백수였다는겁니다. 물론 제가 경제적으로 아주 잘 살아서 남친이 만족할 만큼 뒷바라지하지 못했지만..데이트비용이며, 핸폰비며, 용돈까지. 성인이 되었을때는 카드도 주고 그랬네요.. 나름 전 한다고 했는데...결과적으론 전 그 친구한테 배려심없는 사람이랍니다.

 

6년의 연애 후 남친의 아주 모진말과 함께 이별했습니다..(그때도 여자 문제였지요..) 일년쯤 지나 잊혀질때쯤... .(일년동안 전 아주 폐인처럼 살았지요.. 보상심리, 배신감, 뭐 이런것들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연락이 왔어요. 남친이 어떤 여성을 죽을만큼 사랑했더군요.. 헤어진 후 저에게 연락을 했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면서 저희는 이젠 어떤 경우라도 헤어지지 말자 하고 사랑했습니다..남친은 여전히 일이 없고... 예전처럼 용돈이며 데이트비용이며 다 부담하진 않았지만.. 경제적으로 힘들었던것은 사실입니다. 남친이 준비하는 것이 있어서. 기다려줬어요. 언젠가는 잘 되리라 믿으며.. 그런데 3년쯤 지나니 저도 지치더라구요. 10년전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똑같았으니까요.. 미래가 없고, 막막하고. 난 이제 늙었는데...주위에서 다 헤어져라, 너 백수 남편 뒹구는 꼴 보며 살수 있냐. 갠 평생 그렇게 살꺼다.. 그래도 전 못헤어지겠더라구요.. 추억이... 함께한 시간이... 너무 많아서. 그러던 중 남친이 저더러 헤어지자하네요. 제가 무시한다나요??? 제가 만나는 동안 따뜻한 말한마디 해준 적이 없다나요?? 만나는 동안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네요.. 제가...(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만난건데요.. 무능한 남친 기세워줄라고 하고 싶은말도 하지 못하고, 불평 불만 1/100도 표현하지 못하며 가슴앓이 했는데..)

 

올해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던터라.. 남친이 경제적으로 아직 자립하지 못한상태지만, 워낙 오래 만나고 제가 못헤어질것같으니까 저희쪽에서 비용을 다 부담해서라도 결혼 시키려 하셨죠. 제가 좋은 직업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그냥 혼자 벌어도 사는 사람 있는데.. 결혼하면 뭐라도 하겠지 싶어서요.. 딸 이기는 부모 없는지. 엄마가 많이 속상해하셨지만, 이렇게까지 이해해주셨는데..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하네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절 사랑하지 않았데요.. 사랑하지 않음에도 사랑할 대상이라 생각하며 4년간 최선을 다해왔는데 무너졌다네요.. 이젠 더이상 이성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병신처럼 그렇게 노력하며 살았던 시간이 아깝다고 그러네요..

10년을 만났는데.. 헤어져서라도, 제가 보고싶다거나 궁금하지 않을것 같다고.. 최선을 다하며 만나서 후회도 없다고..

억울합니다...

다시 만나서도 매일 사랑한다 말하던 사람입니다.

다시 돌아와 미안했던지 매주 선물로 절 감동시켰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런것들 다 사랑이 아니라 자신에게 했던 다짐이라네요...

저에게 그동안 봉사했다네요...

저또한 이 친구 만나면서 잃은게 얼마나 많은데.. 제가 배려심이 없고 따뜻한 사람이 아니라면.. 10년간 변변한 직업도 없는. 매일 남들 일하는 오후에 일어나서 헛꿈을 꾸는 이런 사람을. 바람피우고도 제탓을 했던 이런 사람을 믿고 기다려줄 수 있었을까요???

 

제가 정신병자인가봅니다.

머리로는 정말 아닌 사람을 아는데 제 맘이 못보내고 있네요.. 매달리고 울어봐도 소용없는데. 이젠 다시 볼 일 없다는데... 그런데도 전 미친여자처럼.. 좀 더 잘할껄.. 좀더 친절히 대해줄껄.. 좀 더 따뜻하게 말해줄걸.. 이러면서 자학하고 있네요.. 죽을것 같이 힘들어요...

사랑하지 않았다는 그 말이.. 너무 상처가 되네요...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전 자신이 없네요..

 

이 사람 지금 느끼는것 진심이겠죠.

절 정말 사랑하지 않았나봐요.

사랑없이 4년간 최선을 다했다니. 그 맘또한 힘들었겠죠??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제가 소중했다거나.. 제가 조금이라도 고마웠다거나.. 지나보니까 사랑이었다거나.. 이렇게 생각하지 않겠죠...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저의 제일 아름답고 이뻣던 시절을 다 잊어야한다는게... 저 또한 희생하며 사랑했던 사랑 하나로 너무 가치있던 그 고통의 시간들이.. 헛되고, 부질없는 것이 되었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