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초복이라 닭을 먹으러 갔다. 이른 저녁 시간임에도 가게안은이미 만원이었다. 종업원들은 일손이 바쁜 모습이었고, 손님들은 가족또는 회사 동료들이 많아 보였다. 커다란 양푼이에 김치, 대파, 버섯,감자, 부추등을 넣고 끓인 닭요리는 얼큰 쌉싸름한 국물맛이 좋았다. #. 함께 간 친구의 모습이 갑작스레 반가운 듯, 한편으론 착찹한 듯 보였다. 가게 안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 모양이다. 물어보니 지난 날 한 때 사귀었던 여친이란다. 그녀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일행과 함께 였다. 친구의 얼굴엔 뜻밖의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옛 사랑에 대한 다소 들뜬 표정과, 이제는 서로 아무 관계가 아닌, 달라진 입장에 대한 자조적인 씁쓸한 표정이 뒤섞여 있었다. 그때 그들의 인연이 서로 비껴가지만 않았다면, 지금의 저 자리에는 누가 보아도 단란해 보였을 친구 가족의 모습이 있었을 텐데... 인연이란 사람의 바램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개인의 삶을 어느순간결정지어 버린다. 그리고 그 결과가 좋든 싫든 감당하며 살아가야 한다.누구를 탓하 건, 스스로 자책하 건, 온전히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여야하는 것이다. 문득 나의 인연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내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언젠가 그녀가 들려 준, 이제는 희망하기 어려운 문구 한 귀절을 떠올린다... '인연이 닿으면 세월이 두 사람을 마주보게 한다.'
* 친구의 한숨 *
#. 어제는 초복이라 닭을 먹으러 갔다. 이른 저녁 시간임에도 가게안은
이미 만원이었다. 종업원들은 일손이 바쁜 모습이었고, 손님들은 가족
또는 회사 동료들이 많아 보였다. 커다란 양푼이에 김치, 대파, 버섯,
감자, 부추등을 넣고 끓인 닭요리는 얼큰 쌉싸름한 국물맛이 좋았다.
#. 함께 간 친구의 모습이 갑작스레 반가운 듯, 한편으론 착찹한 듯
보였다. 가게 안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 모양이다. 물어보니 지난 날
한 때 사귀었던 여친이란다. 그녀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일행과
함께 였다. 친구의 얼굴엔 뜻밖의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옛 사랑에
대한 다소 들뜬 표정과, 이제는 서로 아무 관계가 아닌, 달라진 입장에
대한 자조적인 씁쓸한 표정이 뒤섞여 있었다. 그때 그들의 인연이
서로 비껴가지만 않았다면, 지금의 저 자리에는 누가 보아도 단란해
보였을 친구 가족의 모습이 있었을 텐데...
인연이란 사람의 바램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개인의 삶을 어느순간
결정지어 버린다. 그리고 그 결과가 좋든 싫든 감당하며 살아가야 한다.
누구를 탓하 건, 스스로 자책하 건, 온전히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문득 나의 인연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내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언젠가 그녀가 들려 준,
이제는 희망하기 어려운 문구 한 귀절을 떠올린다...
'인연이 닿으면 세월이 두 사람을 마주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