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레슬링덕후 우리 할머니 !

바나나2010.07.20
조회585

 

 

 

본인, 일본에서 유학 중인 유학생임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가 키우셔서

엄마 아빠가 보고싶은게 아니라, 요즘 우리 할머니 보고 싶어 죽겠음 통곡

 

 

우리 할머니, 좀 많이 최고임

 

전에 할머니에 관한 글 블로그에 썼을 때

'세상이 이런일이' 작가분한테서 연락왔음

 

ㅋㅋㅋㅋ 할머니 인터뷰하고 싶다고 ㅋㅋㅋ

 

 

 

그럼,

우리 할머니 에피소드

 

 

 

 

 

 

#1.

 

 

우리 할머니 프로레슬링 완전 팬이심.

 

나 어렸을 때부터 리모컨 채널은 WF 중계 나오는 번호로 고ㅋ정ㅋ

 

 

요즘은 프로레슬링 한국 채널에서도 해설과 함께 해주지만

 

우리 할머니는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으심 언제나 생생한 생중계를 보셔야하심

 

 

 

하루는 할머니랑 프로레슬링 경기보는데

 

TV에 나오는 미국인 해설자보다 어째 더 해설을 잘하심 ?!

 

 

 

" 저 놈(선수)가 잘하는 기술이 목에 팔을 걸어 내려 찍는건데 -"

 

라고 하면 그 선수 바로 상대방 목에 팔을 걸어 내려 찍고 ㄷㄷㄷ

 

 

 

 

"저 놈은 링만 올라가면 뒤져 -_- 올라가면 안되는데 꼭 올라가"

 

라고 했더니 정말 링 위에 올라가서 공격하려던 그 선수가 밑에 선수한테 역습크리

 

 

 

머리긴놈 저러다 곧 머리끄댕이 잡힘 ㅉㅉ 이러면 진짜 곧 머리끄댕이;;잡히고 ㄷㄷ

 

 

 

 

 

나 놀래서 우리 할머니 레슬링 신이라고 생각했음

 

 

너무 레슬링을 좋아하다보니 예지력도 생긴거임 !!  

 

'너의 동선은 내가 읽는다 찌릿 삐씽'      뭐 이런거 .

 

 

 

 

" 헐, 할머니 대박 !! 선수들이 할머니 말 고대로 해 !!' 막 흥분했더니

 

 

 

 

 

 

 '-' ?  

 

 

-> 이렇게 낯설게 쳐다보심

 

 

 

 

나도 덩달아 응,?

 

 

 

 

 

 

알고봤더니 울 할머니 ...

 

그 경기 다섯번째 보는거였음 -_-...

 

 

 

 

저녁 본방 사수 하시고

 

 

그날 밤 - 새벽 - 오전 - 오후   그 채널에서 하는 재방 다 - 보시고

 

다시 다음거 본방 사수 ....

 

 

 

 

덕.후.인.증. 乃

 

선수들 동선 그냥 외우신거 ㅋㅋ

 

 

 

 

신기한건

재방도 처음 보는 것처럼 흥분해서 보는 할머니 .. -_-ㅋㅋ

 

 

 

 

나.. 낚인거........임....?....

 

 

 

 

 

 

 

#2

 

 

우리 할머니 또 특징이 경기보면서

 

선수들 한 명 한 명 프로필 말해주는거 좋아하심 

 

 

 

"저 놈 이름은 마크, 키는 192, 몸무게 100, 주 기술은 백드랍'

 

 

"저 머리 노란놈은 찰리, 잘 먹히는 기술은 초크슬램과 샤프슈터.."

 

 

 

 

 

나 듣고 있음 뫅 신기함..

 

 

 

말 안했는데 .. 우리 할머니 올해 86살이심 ..

 

 

 

울 할머니 지금 보고 있는 방송, 미국 방송임 ㄷㄷ

 

자막 따위 없음, 한국말 해설 따위 없음

 

  

영어로 시종일관 쏼라쏼라, 심지어 모든 자막도 영어임

 

 

근데 막 우리 할머니 막 그 영어 방송 보면서

선수들 프로필 다 읊고 계신거임

 

 

 

 

 

우리 할머니... 토익치면 L/C 대..박 ... ?

 

 

 

 

 

근데 듣다보니

 

어쩐지 할머니 설명하고

실제 프로필하고 약간 차이나는 거 같았음

 

 

 

할머니는 분명 지금 나오는 선수 이름이 

예를 들면, 마크라고 한것 같은데

 

 

방송에서는 자꾸 랜달 (예를 들면 ;; 이름 기억안남) 이라고 하는 거임 !

 

 

 

 

의심하는건 아니지만 ...자꾸 랜달이 거슬리는거임  ㅠㅠ

 

 

 

 

 

나 할머니에게 조심스레 말했음

 

'할머니, 저기 .... 저 사람 마크가 아니라.. 이름.. 랜달 같은데 ?'

 

이랬더니 또 우리 할매 해맑게

 

 

 

 

 '-' ?  

 

 

 

-> 이 표정으로 날 봄

 

 

 

나 또 그 눈빛에

응,? 이러고 아,아닌가 ?;;;

이러고 티비 보는데 

 

 

 

 

 

그 때 선수 이름 자막이 뚜 둥   !!

 

 

 

 

 

 

 

'마크 랜달'

 

 

 

 

 

......ㅋ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 의심해서 미안 ... ㅋㅋ

 

 

 

 

 

 

 

 

이,이야기는 끝났는데....

이거 뭐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는..겅.미...

 

 

 

 

민망하니 이야기 하나 더 투척 ㅋㅋㅋㅋ

 

 

 

우리 할머니 몇년전에 할아버지와 사별 하셨음

60년 넘도록 두분이 함께였던지라 할머니는 한동안 많이 우울하셨고

우리 가족은 그런 할머니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음 ..

 

 

근데 저번 명절 때 할아버지 산소 성묘가는 길이었음

뒷자리에 앉아계시던 할머니가

갑자기 쓸쓸한 목소리로 말을 꺼내셨음

 

 

 

" ... 너네 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 너무 슬퍼서 살고 싶지 않더라..

 

그래서 할아버지 사진 보면서

  나도 일년만 살다가 영감 따라 갈라오.. 이랬었다 ...."

 

 

 

 

 

쿵... 우리 가족 깜짝 놀랐음.

시간이 지나고, 할머니가 다시 밝게 지내셨지만 ..

여전히 할머니는 할아버지 생각하면 슬프셨던거였음 ..

 

 

내 가슴 한쪽이 저릿하게 아파왔음..

 

 

 

 

근데, 뒤이어

할머니 하시는 말 ..

 

 

 

 

" 근데, 사람마음이란게.. 욕심이 생기더라 ? "

 

 

 

 

 

 

으,응 ?

 

 

 

 

 

 

"일년만 살고 가겄소 했는데 실망    벌써 몇년이냐  당황

 내가 약속은 하긴 했는데 . 실망 .. "

 

 

 

 

 

 

 

 

 

허헣헣허허헣허허헣허ㅓ허허허허허허ㅓ허허허허허허ㅓㅎ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ㅓ헣허허허허허헣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ㅓ허허허허허ㅓ허허허

 

 

 

 

 

울 할머니 진짜 실망 -> 이 표정으로 이야기 하고 계셨음 

 

ㅠ할머니... ㅠㅠ 맞는 말이야 ...ㅠㅠ 산 사람은 욕심 가져도 돼ㅠㅠㅠ

 

 

 

우리가족 할머니가 할아버지 따라가고 싶다는 이야기인줄 알고

한순간 놀랐다가 다들 안도의 한숨들을... 헣헣헣

 

 

 

 

우리 할머니는 무조건 오래오래 사셔야함 !!!!  헣헣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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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되면 울 할머니 에피소드 몇 개 더 올리겠음

깨알같은 대박 이야기 몇 개 더 있음 ㅋㅋㅋㅋㅋ 

 

울 할머니 사랑함 ㅠㅠㅠㅠ 너무 보고 싶음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