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집에 본의아니게 장난전화...

하쿠나마타타2010.07.21
조회255

 

6년 전의 이야기.

 

어느 나른한 오후

 

형이 더미너에서 새로나온 신메뉴 피자를 시켜 먹자고했다,

 

'아싸' 쾌재를 부르고 난 전화번호를 눌렀다.

 

거침없이 1588-을 누르다 다음 번호가 기억이 안났다.

 

문득  당시 유행하던 피자집 CM송이 떠올라 형에게 물었다.

 

"형 더미너가 ~1588~5588~ 더미너 피자!" 맞지?

 

형은 무심히 대답했다.

 

 

"응"

 

 

 

난 또 신이나서 전화번호를 눌렀다.

 

"네~..." 난 친절한 누나의 인사도 다 듣지 않고 말했다.

 

"피자 시키려구요, 여기는 서울시.....땡땡땡이에여~"

 

"네, 처음이시네요? 고객님 회원등록을 도와드릴게요~"

 

친절한 누나는 회원등록을 한다며 나의 인적사항들을 물었다.

 

"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000 이요"

 

"네, 주민번호 앞자리 알려주세요"

 

"00000이요"

 

"네, 감사합니다 고객님 연락받을 연락처랑 주소 알려주세요"

 

"네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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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저것 생각보다 많이 물어봤고 전화내용이 길어지자

 

옆에서 전화내용을 무심히 듣던 형이 말했다.

 

"야 나 등록되있을텐데? 내 이름 불러봐"

 

난 형의 이름을 불렀다.

 

"네 고객님 없으신대요? 회원등록 다끝났어요 이걸로 하시면 될것 같은데..."

 

친절한 누난 내이름으로 등록했다고 그냥 시키라고 했다.

 

형은 계속 옆에서 이상하다고 중얼거렸다.

 

난 그냥 이걸로 시키자며 자신있게 말했다.

 

 

"그럼 저기 000 피자 주세여"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네?"

 

하며 친절한 누나가 되물었다.

 

"아, 000피자요"

 

"............................."

 

말이 없던 누난 말했다.

 

"그건... 더미너 메뉴인데요...."

 

"응? 거기, 더미너 아니에요?"

 

"여기... 피자핫인데요..."

 

나도 침묵했다.

 

그리고 수화기를 잡고 형에게 말했다.

 

"형, 1588~5588~ 더미너 피자라며?"

 

"왜? 아 ㅄ 뭐하는데 피자시키는데 이렇게 오래 걸려?"

 

"여기... 피자핫이래...."

 

형도 침묵했다.

 

난 곰곰히 생각하다 다시 전화를 받아 물었다.

 

"미안한데요 누나 1588~5588 더미너피자 아니에요?"

 

친절한 누나는 다시 침묵했다.

 

"거긴 1588 ~ 3082~ 더미너피자 인데요?"

 

친절한 누난 노래까지 부르며 침묵을 깼다.

 

"아네, 죄송합니다."

 

하곤 그냥 전화를 끊는 날 보고 형은 베게를 붙잡고 미친듯이 웃었다.

 

장장 10여분간의 대화였다.

 

본의아니게 난 실명공개하고 장난전화를 했다.

 

6년... 전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