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 할 뻔 했던 날 구해준 멋진 오빠

우힝2010.07.21
조회398

 

 

하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걸로 오늘 판 3개 째임 ㅋㅋㅋㅋㅋㅋ

 

맛들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반응은 시궁창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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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7살 먹은 여자 사람이예요.

 

음체를 써봤는데 별로. 그냥 '-요.' 라고 할게요.

 

재밌으라고 쓴 판 아니예요. 그냥 이야기 듣는다는 듯이 읽어주세요.

 

 

내가 초딩레벨 5 때 이야기 예요.

 

그 때가 한창 더운, 일찍 기 나온 매미냔들이 pass away해서

 

매미 소리도 들리지 않는 8월 초 였던 걸로 기억나네요.

 

그 날 따라 엉덩이 골에 땀띠가 날 것만 같아서

 

친구들과 교회 언니 오빠들하고 물놀이를 갔어요.

 

바다도 아니고 풀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계곡도 아니고 저수지도 아닌

 

어정쩡한, 강물 천천히 흐르라고 깊게 파놓은 그런 곳에서 씐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었죠.

 

그 때 제가 수영을 못했거든요. 개헤엄도 팔 열번 휘저으면 가라앉는 그런 여자였어요.

 

근데 뭔 자신감인지 그날 따라 자꾸 깊은 곳으로 가고 싶은 거예요.

 

물귀신이 나올 법한 곳으로 계속 걸어들어갔는데 물이 턱까지 올라왔어요.

 

 

'오오- 시발 더가다간 죽겠다. 한발자국만 더 들어갔다가 돌아와야지 ㅋㅋㅋ'

 

하고 한 발 더 내딛은 순간,

 

그래요. 보기좋게 살기 위해서 발버둥 쳤어요.

 

정말 간절해서, 살고 싶어서 개구리처럼 뒷발을 힘차게 차대며 팔짝 댔어요.

 

한참을 어푸어푸 발버둥을 쳐도 거기 놀고있는 사람들이 절 보지를 못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물에 빠진 사람이 '살려줘 새끼들아!!!!!!!!!!!'

 

라고 할 수 있으면 용자예요, 훗.만족

 

tv에서 보던 것처럼 "살려줏메!!!!!!!!!!!!!!!" 라고  왜 저도 소리지르고 싶지 않았겠어요?

 

근데 진짜 "살려..!!!!어헝ㅇ랗아헝ㄹ이ㅇ 살..!!!!!허ㅏ어러허어렁 살려주.....!!!!허엏어아엉ㅎ"

 

이렇게 밖에 말 못했어요. 제가 등신같다구요?^^

 

너님들도 다 물에 빠지면 저래요. 비웃지 말아요.

 

 

하지만 제가 아무리 "살!!!!!! 살!!!!!!!!!!! 살!!!!!!!!!!!!" 이라고 외쳐도 병신들이

 

지들 수영잘한다고 자랑하느라 정신 팔려서 듣질 못해요.

 

그래서 체념하고 물 속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며 마지막일지도 모를 그 빛나는 태양을

 

한 번이라도 더 눈에 담고 있었어요. 목마르니까 물도 좀 마시면서. 

 

 

그런데 그 때, 저기 바위에서 탄탄한 오빠가 다이빙을 하는거예요.

 

'혹시 날 봤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희망이 생겼어요.

 

그리고 그 오빠가 헤엄쳐서 오는거예요. 눈도 감지 않고 봤어요.

 

'아 시발 나 살았구나. 다행이다.ㅠㅠ' 라는 생각을 했죠. (신기하게 정신도 잃지않고)

 

그리고 그 오빠가 저한테 까지 왔을 때 저는 달려들었죠.

 

지금 생각하면 같이 죽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생각될 만큼 전 간절했어요.

 

다행히 그 오빠가 순발력있게 절 등에 태우고 헤엄쳐서 나왔죠.

 

 

그 때는 그 오빠가 굉장히 멋있어 보였어요.

 

그 시절에 스타일도 꽤 좋았거든요.^^

 

하지만 그 교회오빠는 내가 아는 교회 언니랑 사귀고 있었으므로 그냥 제꼈죠.

 

나이차이도 많이 났어요.

 

그렇지만 생명의 은인에게 고마움을 느낀 저는 한동안 멀리서 동경했더랬죠 ㅠㅠ

 

 

살아난 저는 내가 물에 빠져 죽을뻔 했어도 관심도 없는 개인주의 이웃들 덕에

 

혼자서 물을 토하고 또 토도 했어요. 그리고 나서

 

'괜찮겠어? ....나가서 쉬어...슬픔'  라고 걱정해주는 사람의 말을 가볍게 제끼고

 

저는 다시 팔랑대며 물장구를 치면서 신나게 놀았어요.

 

어쨌든 죽다 살아난 얘기는 끗이네요.

 

 

그리고 그 오빠는 군대를 갔어요. 당연히 기억에서 지워졌죠.

 

고1이 된 저는, 여전히 그 교회를 다니고 있었어요.

 

그 날은 고등학교 갈라진 친구들과 오랜만에 교회에서 주는 점심을 먹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때, 밥을 먹고 있던 교회 방의 문을 열고 어떤 남자사람이 들어와요.

 

네. 바로 제 생명의 은인이였어요.

 

그리고 그 오빠를 보는 순간, 저는 충격과 경악과 혼돈의 도가니탕으로 엔터.

 

분명히 지금은 2010년 이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2006년에나 평상복으로 자리매김 했던

 

 

 

줄무늬긴팔인 레이어드 반팔 티 와

 

 

주머니 백만개 달린 건빵바지

 

........를 입고 계셨어요.

 

 

 

..............부..분명 군대가기 전에는 스타일 죽였는데...?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고 웃음이 터지려는 걸 억지로 참았어요.

 

그래요. 사람 옷입은거 가지고 비웃고 그러면 나쁜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힘겹게, 힘겹게, 참다가 밥 다 못먹고 그냥 일어 났어요....ㅠㅠ

 

지금은 못본 지 4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그동안 2010년 형으로 다 바뀌셨겠죠?ㅋㅋ

 

지금도 제 목숨 살려준 건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나중에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면 그 배로 꼭 갚아 드리고 싶어요.

 

이번 주에는 교회를 좀 나가야겠네요.

 

10년을 다녔는데 이놈의 잠 때문에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지를 못해요..

 

아무튼 하나님 예수님 사랑하고요. 그 불량감자 오빠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미안쏘리 하고요.  더운 여름 날 시원하게 해주는 풍기..짜식.....고맙다.부끄

 

이 글 한번 다 썼을 때 예기치 않게 익스플로러 종료시켜준 우리집 똥컴도 물론 고맙고요.

 

재미없는 글 읽어주신 톡커님들 고맙고요. (__)꾸벅

 

전.. 자러가려고 했지만 역시 못 일어 날까봐 걍 안잘래요.^^ 내일 일찍일어나야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