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분들께 소리지르는 버스기사님, 정말 싫어요

'ㅡ'2010.07.22
조회2,528

 

 

 

걍 바로 본론.

 

오늘 아침 일찍 아르바이트를 가야 해서 버스를 타러 나갔어요.

정류장에는 할머니 두분께서 무거운 보따리를 잔뜩 싸들고

버스를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그 짐보따리는 직접 수확하신 농산물 같았어요.

할머니들께서 들기에는 좀 무거워 보였는데..

아마도 시장에 가서 팔려고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정류장에 거의 도착함과 동시에 버스가 왔는데

앞에 있던 한 여학생이 할머니 한분 짐을 대신 들어서 버스 앞으로 가더라고요

저도 제 뒤에 계시던 할머니 짐을 대신 들어서 버스에 실어 드리려고

버스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들 짐보따리가 ... 아, 그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바퀴 두 개 달려있고 손잡이로 잡아서 끄는;;;

여튼 그런 수레;같은거에 노끈으로 묶여 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기사분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버스 밖으로 내리시더니

할머니들에게 막 소리를 지르는거에요.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그 노끈 풀어서

짐보따리랑 수레랑 따로 가지고 타라면서

막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처음엔 솔직히,

'아, 이렇게 타면 위험할 수도 있나? 그래서 그런가?'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할머니께서 노끈 푸시는 걸 도와드렸습니다.

 

그런데 완전 계단 밑으로 내려와서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

인상을 팍팍 써가면서

"10분뒤에 버스 오니까 그거 타세요!"

이러다가 제가 계속 할머니 도와드리면서 쳐다보니까

저한테 "학생은 얼른 그냥타!!" 이러길래

할머니들한테 그렇게 소리지르고 하는게

진짜 속으로 화도 나고 어이도 없고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할머니 짐을 들고 버스에 탔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분

계속 인상을 쓰면서 할머니들을 노려보더니

그 다음에 나오는 말이 정말 가관이더라구요

 

말 귀를 못 알아먹는다느니

돈 100만원 물어줘봐야 정신을 차리겠냐느니 (왜 이런말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게 시골 어머니같은 노인분들께 할 소린가요?

 

 

모든 버스기사분들이 다 그러신거 아닌건 아는데

솔직히 기사님 10분중 6,7분은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짜증내고 소리지르고...

 

하루종일 운전만 하시려면 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것도

이해는 가지만..

노인분들이 버스에 타시면, 마치 그분들이 화풀이 대상이라도 되는것마냥..

 

"빨리 앉아라, 그러다 다치면 누가 책임지라고 그러냐"

이 레파토리로 소리 지르는 기사님은 진짜, 셀 수도 없이 많이 봤네요

 

 

얼마전에도 어떤 할머니 한분께서 버스를 타셨는데

버스비가 없다는 걸 아시고 앞에서 쩔쩔매고 계시는데

기사님이 막 화를내고 소리를 지르면서 내리라고 ......

결국 제가 대신 내 드리긴 했는데 할머니 표정이랑 막 쩔쩔매시는 걸 보니까

마음이 아프고 기사님께 너무 화가나고 ㅜ

 

제가 마음이 아픈건

기사님들이 이렇게 소리지르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막 대해도

그분들은 아무말씀도 못 하시잖아요.

자신이 죄인인 것 마냥 위축되시는 모습들을 보이시더라고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버스탔을때

분명히 이런 경험이 한두번은 있으실텐데,

단지 늙고 힘없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게

얼마나 서러우실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기사님들볼때마다 너무 속상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