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안가서 노숙경험한 사건ㅋㅋㅋㅋㅋ

하니백구2010.07.23
조회31,770

 

 

안녕하세요~ 올해 22살 여대생입니다. ㅎㅎ

딱 이맘때쯤 생각나는 추억을 과감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지금으로 부터 8년전 일입니다.

7월말 한참 덥고 비도 많이던때 전 2박 3일 수련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어린 제게 무척 큰 돈인 2만원의 회비를 들고 학교로 갔어야 했으나

돈에 눈이 멀어 그대로 튀어버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

 

처음엔 황홀하더라구요ㅋㅋㅋㅋㅋ

친구를 불러 맛있는 떡볶이를 먹고

집에 놀러가서 해물탕도 얻어먹고~비디오를 보니

뜨헉~! 당황 밤 8시경이 다 되어가더군요ㅠㅠ

 

 

친구부모님은 부모님께 허락받으면 자도 된다고까지 하셨지만!!

 

.....ㅋ 전 거절했어요. ㅋ....들킬 가능성도 있으니..ㅋㅋ

 

so cool 하게 괜찮다며 온갖 허세를 부려놓고 밖에 나왔으나ㅋㅋㅋ

보이는건 낯선 건물들과 때마쳐 미친듯이 비가 폭ㅋ풍ㅋ 처럼 내리더라구요.

 

 

근처 가게 들어가서 빵과 우유를 사고 서점에 들어서

당시 신작이었던 나루토 12권을 구입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미친거죠 -_-;

 

가로등 아래 대문에 숨어들어 만화책을 보고 빵을 먹고ㅋ

수중에 남은 만 삼천원을 손에 꼭쥐고

내일까지 버틸계획까지 짰습니다 ;;ㅎㅋㅋ

 

그리고 집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명당을 찾았으니 !

 

 

부처님 용품을 팔고 창고로 쓰이는 듯한 주황 천막이었습니다.ㅠㅠ

묶여있지도 않고 넓은 그야말로 명당이였죠!

 

안을 들어가보니 훵~하더라구요 =_=;

3~4개의 라면박스와 빨간 고무통이 전부였어요...

가방을 내려놓고 마저 남은 빵과 우유를 쳐묵쳐묵 하니

ㅋ 할게 없음 ㅋ

 

라면박스를 바닥에 깔고 박스로 그 위를 덮으닠ㅋㅋㅋㅋㅋ

 

노숙자가 되버렸습니다에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는 더욱 더 거칠어지고 ... ㅠ 바람이 불어 주황천막이

파도처럼 스르륵~ 제 앞으로 왔다가 다시 주르륵~ 내려가길 반복 ㅋ

낯선환경이라 잠은 잘 오지 않더라구요 ㅋ ㅠㅠㅠ

진짜 할 게 없었음. 이때 딱 드는 생각이

 

 

괜히 안 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후회해봤자 버스는 떠나버렸습니다.ㅠ_ㅠ

전 생존??을 위해 잘 수 밖에 없었죠!

 

눈을감고 몇십분을 있었을까~

비소리도 점차 작아지고 의식이 희미해지며 얉은 잠에 빠졌지요.

 

그렇게 얼만큼 잤을까....

저도 모르게 눈이 살짝 떠지더라구요ㅋㅋㅋㅋ

잠에서 깼다고 바로 일어나거나 움직이지 않잖아요~

눈알을 데룩 데룩 굴리는데 ㅋ 엄 ㅋ 마 ㅋ

 

 

 

왠 할아버지가 저를 지켜보고 계셨습니다.......허규ㅠㅠㅠ

저렇게 얼굴만 빼꼼히 올리고 보시다가 제가 알아차리자 다시 그 상태로

지퍼올리고 원상복귀 시키더라구요......

그 상태로 다시 잘 수 없고 찜찜하고ㅠㅠ또 주인이면

염치가 없고 그래서 가방과 박스 그대로 가져가서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로 갔어요 ㅋㅋㅋ


학교 조회대 앞에서 자는건 미친짓 같고

신발 갈아신는 곳은 수위아저씨가 볼 것 같고 ㅎ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으나 있을것 같았음 ㅋ]


ㅋㅋㅋ

 

 


여기서 자리를 틀었어요 ㅋㅋㅋ

박스깔고 ㅋㅋ 신문지 깔고 ㅋㅋ 위에 우산 피고 ㅋ

................ㅋ.................


누웠는데...

 

소문으로 누가 자꾸 여기서 똥쌌다고 했던 기억이 나고 ㅎㅎㅎ쳇찝찝하고 ㅋㅋ냉랭

비가 자꾸 왔다 그쳤다 왔다 했는데 또 비가 거세져서 시 ㅋ 망 ㅋ

그래서 머리쪽으로 우산 씌우고 웅크렸습니다. ㅋㅋㅋ

잠이 올리 만무했고.ㅋ


 

ㅋㅋ


산으로 올라갔음 ㅋ;;


우리집 근처 민둥산 하나 있는데 별명이 대머리산이에요 ㅋㅋㅋ

낮고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7~10분 밖에 안걸림 ㅋㅋ

정상은 비가 오니까 무리수고 잎 대박 많은 +나무아래 소파까지 있는 곳에 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에 산에 올라가 잠자는 느낌 대박 공허해요..ㅋㅋㅋ

 

위 뻥뚫리고 앞 뻥뚫림 ㅋㅋ


하지만 빗길이 거세지니까 아까 천막이 그리워지더라구요..ㅠㅠㅠ

다 가려지는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다시 내려옴 ㅋ

 

 

그때 시각 새벽 3시 였습니다.

슬금 슬금 천막에 다시 무단침입해서

박스깔고 드디어 잤습니다!! 피곤하니 잠이 오더라구요!!

하지만 깨어나 보니 ㅡ_ㅡ 새벽 5시 ㅋ


할 것도 없어서 가방을 거기다 두고 다시 학교로 출근 ㅋㅋ

우산을 쓰고 운동장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ㅋㅋㅋ

경찰차가 와서 막 운동장을 한바퀴 빙돌았음요 ㅋㅋㅋㅋㅋ

 

관여하지 않고 고인물 신발로 철벅거리며 놀다가 지루해질때쯤 다시 천막에 컴백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경 찰 아 저 씨


가 있더라구요 ㅋㅋ 제 짐을 들고 있었음 ㅋㅋ

 

전 생각없이 짐을 달라고 했습니다 ㅋㅋ

그러니 경찰아저씨가 눈을 부릅뜨면서

 

 

" 가출했지?? "


라고 물으셔서 속으로 조금 쫄았지만 당돌하게


" 가출 안했어요! "

 

"거짓말 하면 못써, 이 가방에 세면도구, 옷 다 있구만!"


" 가출한게 아니라 수련회 안..갔어요ㅠㅠ"


" 씁 ~같이 경찰서로 가자! "

 

" 진짜라니까요 ㅠㅠㅠ저 진짜 진짜 가출안했어요ㅠㅠㅠ"


" 따라와 "

 

 

하며 제 경찰 아저씨가 제 양쪽에 서셔서 팔을 잡음 ㅋ

 

순식간에 범죄자 st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붙잡힌 상태로 몸무림을 치면서 애원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수련회 내일 끝나서 내일 집갈생각이없는데 ㅠㅠ가출아니에요 ㅠㅠㅠ"

"내일 집 가는 가출이 어디씀 ㅠㅠ"

 

하니까 경찰 아저씨들 [ㅡ_ㅡ] 한심한 표정으로 절 보더이다 ㅋㅋㅋ

너같은 애들 많이 봤다 다 알어 이 표정이없음 ㅋㅋㅋ

당시 전 중1이니 개념도 덜 자라고 정신적 미숙아였음 ㅋㅋ
억지가 통할리가 없는데 경찰차를 타면서 계속 설득해봤지만 씨알도 안먹힘 ㅋㅋ

 

전 그렇게 끌려 갔습니다 ㅋ ...
경찰서 가니 덜컹 겁이나서 우니 제 팔 잡았던 한 아저씨가 오셔서

 

"우유 마실래~ 녹차마실래 ?"

그러시는 거임 ㅠㅠㅠ

"녹차요ㅠㅠㅠㅠ"

하니까

"춥겠다~" 하면서 따듯한 녹차에 너무 뜨거울까봐

찬물 섞는 센스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꺼이꺼이 울면서 녹차를 꼴딱꼴딱 마셨지요 ㅠㅠㅠ

무서운 경찰 아저씨의 표정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왜 가출을 하셨나고 물어 보시더라구요...ㅠ_ㅠ

 

전 사실을 고했습니다 ㅠㅠㅠ 가출이 아니라고... 그러니 이번엔 별 말씀도,

혼내키지 않으시고 그냥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주시고

직접 차로 집 앞까지 저를 데려다 주시기까지 하셨답니다.. ㅠㅠㅠ


엄마는 철없는 딸때문에 아침부터 급 깜놀하셨음..ㅠ;ㅠ;;;ㅠㅠ;ㅠ;;

눈에서 빔이 나오는데 그 순간 경찰아저씨가

애 너무 많이 혼내지 말라고~ 제 편을 들어주시더라구요 ㅠㅠㅠ


물론 집에 들어가서 잔소리 실컷 들었습니다ㅠㅠㅠ

그 와중에 본능적으로 쓴 돈 걱정하고 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념 안드로메다ㅋㅋ이해바람ㅋㅋㅋ]

마지막엔 엄마도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라며 돈의 행방에 대해 묻지 않았답니다.ㅋㅠㅠ

 

약간 가슴을 쓸며 엄마에게 설설 기며 빌었지요 ㅋㅋㅋ

경찰 아저씨한테도 고맙고 ㅠㅠㅠ여차저차 큰일없이 다행이도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답니다~


해피엔딩ㅋㅋㅋ

교훈으로 가출 하면 고생한다는걸 어렴풋이 알아서

그 후 조신하게 살고 있어요 ㅋㅋㅋㅋ

 

그럼 애기 -끗- 좋은하루 되세요~~ㅋ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