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선생님의 실체를 아시나요?

배고프다잉2010.07.23
조회23,102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시고 너무 공감하는 글을 써주셔서 놀랬어요!

톡을 바라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보다 더 바래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이 직업만 힘든 것은 당연코 아니죠

제 글의 요지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분도 계신 것 같네요

단순히 '이러니 쉽게 생각하지 말고 쉽게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거에요

힘든직업인데 쉽고 단순한직업이라 생각하니까

그러니 일하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그리고 6세반이 제일 힘들다고 하시는데

맞습니다.. 저는 6세반입니다ㅠ

인원수 35명.. 그만큼 넓은 우리 교실 청소시간에는 하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선생님들은 아시겠지만 손은 많이 가지만 5세가 제일 좋습니다

그때는 정말 순수..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죠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많은 관심보여주셔서 감사해요~^^

내가 이 글을 썼지만 리플보면서 나도 공감하고 있었다는ㅋㅋㅋㅋㅋ

 

그럼  모두 즐거운하루되세요~사랑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사는 유치원 근무하는 여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 직종 종사하는 사람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유치원 선생님은 이렇잖아'라는 편견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ㅠㅠㅋㅋㅋ

 

 

 

 

제일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는 제가 대학다닐 때 '유아교육과' 다닌다고 하면 모두들

 

 "유치원 선생님? 재밌겠다! 나 완전 잘 할 것 같아~! 나도 하고 싶다~!".........................?

 

이런 말을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한달내내 밤을 새면서 실습하는 도중에 이런 말 듣잖아요........?

그럼 화가 머리끝까지 정말 하늘끝까지 치밀어 솟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두번째로 많이 듣는 말은

 

"유치원 성생님? 그냥 애들이랑 놀아주면 되잖아 나 애들이랑 잘 놀아주는데~!@!!!!??!"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요 우리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무엇을 했는지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은...

많이 없죠 저도 잘 기억이 안 나니깐요^^..

하지만 유치원이 왜 있는가 그 기본적인 개념정도는 알고 있어야 된다 생각합니다

놀기만 하면 놀이방만 있음 되는 거 아닌가요ㅠㅠ

 

 

 

 

사실 저도 처음에는 유치원선생님에 대한 어느정도의 환상이 있었기에 지원을 했었는데요

정말 현실은 너무나도 달랐었죠

'유치원교사는 3D직종이다' 이 말이 괜히 있던 말이 아니더랬죠ㅠ

 

 

우리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에도 발표가 있는 날에는 발표자들의 손발 모두 땀에 젖었고

또 너무나도 긴장해서 막상 발표 때 말도 버벅거리고 그래서 끝나고 나면 완전 서글픈 허무함만이 가득했죠?

그런분들 유아교육과오세요 정말 확!! 달라집니다

 

 

매일매일의 수업에 발표수업이 항상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어떨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다 몸도 떨고 손도 떨고 목소리도 떨고 긴장도되고 난리도 아니었죠 근데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았는데? 다들 없던 여유라는 것이 생깁니다ㅋㅋㅋㅋㅋ

이렇게 되는 게 유아교육과랍니다~ 이젠 발표있다하면 그냥 당일날 가서 발표자 정해 하고는 했답니다ㅋㅋㅋㅋ

 

 

그리고 손 재주 없다 하면 절대 못 옵니다

항시 기본적으로 가위손장갑을 장착하고 있어야합니다

왜냐

유치원들어가면 하루에 가위질 두세번잡는 것은 기본입니다(기본이라고 했습니다 실상은 10번도 더 잡습니다)

잡는 부위 굳은 살은 절대로 없던 살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여기서! 여러분들이 유아교육직업에 대해 조금은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유치원에서의 활동은 무엇들이 있는가 좀 적어보겠습니다

 

 

 

유치원에서는 각각 유아들의 연령에 맞는 교구를 통한 놀이시간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유선택활동이라는 시간이죠

하루에 두번 정도가 주어지죠 등원부터 수업전까지 또는 점심시간

 

그리고는 요즘 시대에는 대부분의 유치원이 비슷하게 이루어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담임선생님의 매월 주제별에 따른 수업시간, 뭐 조형수업이 될 수도 있고 음악수업이

될 수도 있고 요리수업, 스피치, 이야기나누기 등이 있습니다

 

일주일동안 부모님들께 보내진 계획안 내용대로 수업이 차례대로 진행되고

담임수업말고도 다른 수업이 정말 많습니다

 

 

영어만 해도 세개 -파닉스, 이와스, 과학영어 이렇게 있고요

일주일에 한번만 있는 것이 아니라 파닉스 이와스는 금요일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들어있어요

그리고 체육, 성악, 오르프(이것도 음악인데 성악이 노래만 하는 것이라면 오르프는 직접 악기를 다루어보고 신체를 이용해 음 높이를 배우기도 하는 놀이화식 학습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바깥놀이 시간에는 모래놀이도 할 수 있고 미끄럼틀등을 통해 놀이할 수 있어 가장 좋아하지만 날씨의 변동에 맞춰 이루어지는 것이라 못하는 날도 많아요

 

그리고 1년 내에 행사들로는 처음 입학식이있는데 이것도 둘로 나뉘어

재학 입학식-신입 입학식이 있습니다

신입 입학식 하는 날에는 긴장의 연속.. 엄마들의 눈은 우리 얼굴을 뚫거 같음

뭐 하나만 걸려봐 이런식의 태도.. 무섭습니다

그리고 부모참여수업이 있는데 이것도 둘로 나뉘어 지죠

엄마참여수업-아빠참여수업 아..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날이라 분위기는 좋습니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이들의 발표회날

그동안 아이들이 갈고닦은 노래나 악기소리등을 선보이는 날

 

그리고 마지막 졸업식날.

옛날같은 경우에는

한 유치원에 들어가면 5-6-7세 3년을 다니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새는 한 유치원에 들어가서 1년도 못 채우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아요

엄마들이 자식들을 보다 더 좋은 환경으로 보내고픈 마음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겠죠

 

졸업식날에는 5,6세는 마지막으로 수료식이라는 것을 진행하는데 참 1년동안 정들었기에

떠나보내기에 마음이 많이 씁쓸하답니다ㅠㅠ 선생도 안 우는데 애가 울 때가 있고ㅠㅠ

7세는 졸업식이라는 것을 진행하죠

선생들이 아이와 같이 노래부르다가 울면 많은 어머님들이 또 따라 우는 그런 날이죠
 

 

 

 

 

 

이렇게 유치원이라는 곳은 상상을 못할 만큼 하루종일 움직여야 합니다

10시간 앉아서 컴퓨터로만 일을 보는 직장인들이야말로 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전 정말 진심으로 그 분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더 웃긴건 하루종일 움직여도 살은 빠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왜냐 스트레스를 받으면 유치원선생님들은 먹는 걸로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점심시간에 밥도 많이 먹게 되고 또 부모님들이 간간히 간식을 사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그 간식들도 거의 매일 먹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안찔래야 안찔수가 없습니다ㅠ

그래서 처음 들어올때의 날씬하던 몸매를 소유한 선생님들은 다 저 나라 별 나라로 갑니다

 

그리고 유치원선생님은 살랑살랑거리는 치마에 예쁜 구두 그리고 반 묶음으로 묶은

찰랑거리는 머릿결~ !!을 생각하시는데요

현실은 너무 힘들답니다ㅋㅋㅋㅋㅋ

 

그것또한 매일 아이들 차량지도 나가다 보면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모든 교사들은 운동화를 항상 지참합니다

거의 운동화 청바지차림이죠ㅠ

그리고 머리도 계속 움직이는데 앞으로 쓸어내려오는 것도 거슬려 하나로 질끈 묶는 경우가 많습니다ㅠ

 

 

 

 

 

 

 

 

 

이것이 현실입니다ㅋㅋㅋㅋㅋ

 

 

 

 

 

믿기지 않지만 유치원 선생님의 실체입니다!! 저도 믿기 싫어요 흐어~!

 

 

 

하얀 옷을 입고 가는 날에는 꼭 아이들이 싸인펜으로 그어버려 정말 버릴 옷이 됩니다.

흑 ㅠ

 

제가 정담임으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을 한 몇 달 사이에 몇 천번을 '그만두고싶다'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정말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순진무구하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보게되면...

그 생각 사그리 사라집니다

이게 유치원선생님이라는 직업인가봅니다

아이들 때문에 울고 아이들 때문에 웃는...

 

그래서 3D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녀도 유치원 선생님은 넘치고 넘치나 봅니다

바로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어서 하루빨리 유치원교사의 환경적인 요건들이 좀 더 나아지길 바랄뿐입니다

올해가 지나고 내년에 정담임으로 일을 하게 될지는 아직 정하지를 못하고 있어요

 

실상 나이가 어린데도 너무 힘들다는 것을 느끼면 어느정도인지 아실런지요ㅠ

 

 

 

 

그래도 이 글을 읽어 주신 몇 분들이 이 직종에 대해 가지고 있던 어느정도의 편견이 조금이나마 바뀔 것을 생각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주변분 중에 이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럴거야'라는 말이 아닌 '이래서 힘들구나'라는 말로 다가간다면 그 사람은 너무나 힘이 날 것 같아요

알아주니깐요^^

 

 

미래의 유치원 선생님이 되실 모든 분들! 항상 자신의 웃는 모습 잊지 마시고요!

미래의 아이들에게 꿈을 실어주실 훌륭한 선생님이 되도록 하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