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군대 귀신중 최고인듯...

어서좀놀았니2010.07.25
조회5,094
 

저는 직업군인인지라...

조심스럽게 쓰는 글임을 밝힙니다...

군인신분으로 이런 글을 쓰고 하면 제 신변에 좀 안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저는 쓰겠습니다..- _-ㅋㅋ

 

제가 근무했던 그 곳은 산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낮은 봉우리가 있는 곳 중턱즈음에

위치한 곳이었습니다.

봉우리 꼭대기로가게 되면, 유명하지는 않지만...

북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지가 있기 때문에 

민간인통제를 하며 오고가는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하도록 저희 중대에서는 출입을 통제하는 임무를 겸하는 검문소를 운용하고 있었죠..

 

이야기는 약...4년전 가을이 시작될 무렵...마지막 여름비가 올 시기에 겪은 일입니다.

당시 저는 새벽에 상황실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 상황이었고,

검문소 역시 근무자 두명이 나가있는 상태였습니다..

밖은 비가 주룩 주룩 내리고 있었죠...

 

시간은...정확히 1시 32분...검문소에서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는 검문소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비상벨의 용도는 비상벨이 울리게 되면 전원이 검문소로 달려가 검문소와 근무자를 보호하는 임무를 하기 위해 고안된것입니다)

 

모두 전원 자다가 일어나서 검문소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상황근무를 서야했기 때문에 직접나가보지 못하는 상태였죠...

바로 5분정도 지났나...사람들이 복귀하기 시작했고...근무자는 오지 않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자초지종을 물으니...아직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고...

 

달려가보니 근무자 한명은 기절을 한 상태이고...

한명은 넋이 나간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무슨일인지 궁금증만 고조된 상태로...엠뷸런스가 와서는 검문소에 쓰러져 있는 두명을 실어갔습니다...

 

그렇게 약 3주가 흘렀죠...

그 3주 동안 뭐 저희끼리는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지어내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중에는 귀신을 본것이다 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왔었죠.

 

그렇게 한달째 되는날...그 두명은 치료를 받고 부대로 복귀하게 됐죠....

다들 너무 궁금해서 그 날 있던 일을 이야기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픈사람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군대입니다 - _-ㅋㅋ)

 

그리고는 두명이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아주 무서운 일이 있었더군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둘은 근무를 서기위해 검문소로 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직 근무자와 교대를 마치고 근무를 서고 있었다더군요...

그렇게 근무를 서고 있는데...............

봉우리 위쪽인지 차선이 안보이는 끝부분인지........

찰랑 찰랑하는, 비가 땅에 부딪히는 소리와는 다른 소리가 저 끝에서부터 들리더랍니다.

점점 소리는 가까워지고...찰랑 찰랑 소리가 점점 선명하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찰랑찰랑 찰랑찰랑 찰랑찰랑 찰랑찰랑 찰랑찰랑 찰랑찰랑....

찰랑찰랑......

.................

...............

............

.........

.......

.....

...

.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느끼셨겠지만...그 찰랑거리는 소리가...가까워질수록 굵직하게 바뀌어 가면서

누군가 빗물을 밟으면서 뛰어오는 소리라는 걸 느꼈답니다...

 

야간에 운용하는 검문소는 위치를 모르게 하기 위해서 불을 키지 않고 근무를 서는데요..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만 들리기 때문에 발자국 소리나 희미하게 보이는 실루엣으로 확인을 한 뒤에 어느정도 위치에 온 것 같다고 느낀 후에 저 사람이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판별하기 위해 구호를 외칩니다 그 구호에 맞는 답어가 나오면 아군인거죠

 

그리고 군대 초소는 두명의 근무자가 초소안에서 근무를 함께 서지만...

지금 이야기하는 검문소는 2차선의 차도가 있는 곳이고 말그대로 검문을 해야하기 때문에

오고가는 차량을 검문하기 위해 차도를 중간에 두고 바깥쪽으로 나눠 각자 따로 따로 근무를 섭니다...

 

(설명이 좀 길어졌네요...어느정도 상상을 하시는게 재미를 더할 것 같아 잠깐 부가적인 내용을 썼습니다...)

 

그렇게 후임병이 먼저 적인지 아군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구호를 외쳤다고 합니다...

그 구호를 외치자 달려오던 소리가 멈추더라군요...

그렇게 3회 구호를 외치고는 반응이 없자...그런거 있잖아요...

움직이면 쏘겠다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고나서는 검문소에 가로등을 켰는데...

아무도 보이지가 않더랍니다...

 

아무대로 상황이 상황인만큼 둘다 듣고 그랬지만...아무것도 없으니....

좀 의아하고  그랬기 때문에 후임근무자가 소리가 났던 위치까지 걸어가서 살펴봤지만

역시나 동물도 없고 뭐 굴러온것도 없고....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더랍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없는걸 확인하고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선임근무자에게 아무것도 없더라...이야기를 하고...가로등을 껐답니다....

 

그리고 가로등을 끈 바로 그때....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소리가 다시 나더라군요.....

이번에는 검문소 앞쪽이 아닌.....

 

 

 

선임근무자와 후임근무자 사이에 있는 2차선 찻길로.......뛰어가는 소리가....

 

보이지 않던 발자국 소리가....

둘 사이를 뛰어가더랍니다....철퍽 철퍽 큰 소리를 내며....불이꺼지길 기다렸다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