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성추행범 잡다 빙신 되었음

하늘아래서201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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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이는 올해 28세이며 고등학교초까지 킥복싱으로 단련하였고

군대도 제법 힘들다는 707강습을 전역했습니다.

 

지금도 운동을 취미삼아 자주 하기 때문에 좋은 체력, 체격을 가지고 있어요.

 

어릴때부터 낄데 안낄데 다 껴서 곤란한 적이 많았는데 며칠전 지하철 1호선에서

매우 난감한 일을 겪어 이렇게 사연을 올려요.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이었죠.

업무차 동대문역에 있는 거래처 사무실에 갔다가 전철을 타려고

서있었는데 밤 10시경 이었습니다.

 

어떤 여자분이 짧은 치마를 입고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20대 초반의 폭탄머리를 한 짐승색히가 슬금슬금 그 여자분 뒤로 가더니

쭈그려 앉는겁니다.

 

이내 핸드폰을 꺼내더니 치마 밑으로 폰을 넣는거에요.

폰카로 치마속을 찍으려고 하는 것이었죠.

 

" 날도 덥고 거래처에서 일도 안풀리고 기분도 X같은데 너오늘 디졌다 "

 

그색히 뒤로 가서 폭탄머리를 한웅큼 쥐어 일으킨다음

전문용어로 "아스바리"(인간의 상체부분 즉 어깨, 팔, 몸통 등을 손으로 지탱하거나

잡고 다리를 걸어 등이 땅으로 닿도록 넘어뜨리는 기술)를 걸어 넘어뜨리고 머리를 한대

손으로 후려쳤습니다.

 

그 여자분은 뒤돌아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내는 액션으로 인한 쿵 쿵 딱! 소리에

반응하듯 돌아보는데 생면부지의 남정네 둘이 괜히 시비가 붙어 싸우는줄 알고

 

"어머머" 내지는 "엄마야"

 

하는 감탄사와 함께 다른데로 가버리려는 겁니다. 여기서 그여자분이 그냥 가버리면

제 입장이 뭐가 됩니까;;;

 

"저기요, 이사람이 아가씨 뒤에서 폰카로 치마속 찍으려고 해서요 제가 지금

 이사람 잡은 거에요"

 

그여자분 얼굴이 난색이 되더니만 잠시 후

" 아... 네... " 하고 그냥 또 돌아서 걸어가려고 합니다.

 

(ㅡ_ㅡ);;;;;;;;;;;;;;;;;;;;;;;;;;;;

 

" 저기요, 지금 그냥 가시는거에요? 경찰에 신고 안하세요? "

" 네... 제가 좀 바빠서..." 하고 급하게 가버렸습니다.

 

아 이런 ;;; 전 어찌해야 했을까요. 너무 당황스럽고 어찌해야할 바를 몰라

주춤하고 있다가 지금 넘어져있는 폭탄머리를 보니 열이 확 뻗치더라구요.

 

잠시 생각해보니 피해자는 도망치듯 가버렸고

가해자는 넘어져 제손안에 있고

목격자이며 잘못하면 폭행으로 인한 가해자로 엮일수 있는 저는 요러고 있고;;;

 

그렇다고 폭탄머리에게

" 아 여자분이 괜찮은지 그냥 가셨네요. 초면에 실례했습니다 " 이럴수도 없고;;;;

 

더 문제는 주위에서 웅성웅성 거리던 10여명의 시민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의 시선은 마치 저사람 이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나 보자... 하는 듯이

초롱초롱한 눈초리로 절 주시하고 있었죠.

 

마치 이수근이 얼마전 1박 2일에서 강호동에게 기습적인 몸개그 애드립을

요구 당했을때 난감해하던 그 상황처럼요... (그때 이수근은 열린 창문까지

걸어가다가 미리 놓았던 바구니를 밟고 창문으로 쏙 거꾸로 들어가 넘어지는

몸개그를 보임으로 웃음폭탄을 주었고 드립신으로 거듭나게 됨)

 

일단 폭탄머리가 어린것 같아 몰아붙이고 봤습니다.

"여기 CCTV 있지? 너 하는 짓거리 다 녹화되어있고 지금 피해자가 갔어도

 너 경찰서에 끌고가면 넌 최소한 징역 6개월이야. 따라와 너 오늘 디졌어 ㅅㅂㄹㅁ"

 

기가 꺾였는지 벌떡 일어서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저씨, 정말 죄송해요. 잘못했습니다"

 

아저씨;;;;;;;;;;;;;;;;;;;;;;;

스크린도어만 없었으면 철도로 밀어버릴뻔 했습니다.

28살에 장가도 못갔는데 아저씨래요...........;;;;;;;;;;

 

일단 폰을 빼앗아 저한테 전화를 한통 한 뒤에 번호가 뜨는걸 확인한 후

폰은 주었죠.

 

그리고 CCTV 앞으로 최대한 가까이 가서 얼굴이 잘 찍히도록

몇초동안 서있게 했습니다.

 

" 오늘은 그냥 보내는데 너 만약에 다시 이러다 문제되면 오늘 니 얼굴도

   다 찍혔겠다 가중처벌이야. 운좋은 줄 알고 꺼져라"

 

그렇게 폭탄머리를 보냈습니다.

 

아 근데요 그 여자분... 왜그러셨을까요?

 

# 일시 : 2010년 7월 22일 / 20시경

# 장소 : 1호선 동대문역 의정부방향 / 8-1 ~ 9-4 정도 문 위치

# 여자분 인상착의

   1. 베이지색 원피스에 지갑 두세개 들어갈만한 작은 핸드백

      (핸드백 색깔은 블랙 아니면 브라운)

   2. 하이힐 (구두색깔은 가물가물)

   3. 3:7 정도의 오른쪽으로 넘긴 가리마에 흰색 핀을 꽃았고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어깨정도의 검은 단발머리

 

혹시 이 글 보신다면 답글로라도 부탁드려요. 왜 그러셨어야만 했는지...

 

그래도 본인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고 그렇게 제압을 했는데 가버리시다니요...

그렇게 창피하셨나요? ㅠㅠ

아님 제가 좀 시골스럽게 생겨서 말도 하기 싫으셨나요?? ㅠㅠ

그렇게 그 상황이 무서우셨나요? ㅠㅠ

혹시 제 얼굴이 폭탄머리보다 더 무서우셨던건가요?? ㅠㅠ

 

그래도 다음에 또 이런일이 생긴다면 전 똑같이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제 여동생, 누나들, 사촌여동생들이 이런일 당한다고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순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냥 가버리시다니요 ㅠㅠ 아 진짜 서운해요 ㅠㅠ

 

" 감사합니다 " 이 한마디면 되는데 ㅠㅠ

 

여자분들... 제가 너무 소심한건가요?

주위에선 제가 생긴거 답지 않게 좀 삐돌이 기질이 있다고들은 합니다만;;;;

 

암튼 지하철에서 이런일 있으시면 강경하게 대처하세요.

그래야 그런 쓰레기 놈들이 활개치고 못다닙니다.

 

아 근데 그 주위에 있던 초롱초롱한 시민분들도 그러고 보니 아무도 안거들어 주셨네;;;

 

아 생각하니까 또서운하네....

그여자분... 주위 시민분들;; ㅠㅠ

 

소주나 한잔 해야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