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선 철도종단점 신탄리역 - 가는길

. 2010.07.26
조회925

사진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주말 내내 아르바이트하고, 그 중간에 친구녀석과 새벽까지 한잔하며 피곤했던 이틀.

일요일 저녁 집에 돌아오자마자 자고나니 열두시간의 기분좋은 수면을 취했다.

밤 아홉시에 자서 아침 아홉시에 일어났으니, 더 이상의 잠도 질린다.

 

이제는 뭐할까.

저번주야 이럭저럭 일정과 활동으로 어쩌다 바쁘게 보냈지만, 우선 당장은 없다.

 

그리고 밖에는 비가 내리는군.

 

기상예보를 살펴보니까 서울&경기북부는 곧 갠다고 하니 비 그치고 어디든 나가보자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비그치는 것을 기다리는 여유로 끼니를 떼우니 하늘의 비도 어느새 그쳐있다.

 

나가야지...우산은 항상 챙기고 다니니까 앞으로 비가 오든 말든.

 

요즘 어촌봉사활동, 내일로 기차여행, 지방 초등학교 경제교육봉사 등 남쪽 위주로 갔다온 경향이 있어,

이번에는 자연스레 북쪽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내가 사는 동두천이 남한에서 꽤 북쪽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북쪽.

아직 차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기차, 전철 또는 버스를 이용해서 하루코스로 최대한 갈 수 있는곳.

 

결국 신탄리역으로 가본다.

가본지가 어느새 6년되었으니 가볼만하다.

인천에서 의정부까지 운행하던 전철은 4년 전부터 의정부를 넘어 동두천, 소요산까지 운행하게 되었다.

의정부까지만 운행되었을때에는 의정부에서 신탄리역까지 한 시간마다 통근열차가 왔다갔다 했다.

그때는 나도 동두천에서 통근열차로 의정부로 왔다갔다하고 다시 의정부와 서울의 학교를 오락가락하던 통학생활을 1년 했었다.

 

지금 그 생활을 하라면 못하겠다.

얼마 전에 동두천가는 전철 막차를 놓치게 되어, 의정부행 막차를 타고 다시 의정부에서 버스로 갈아타는 귀가했었는데. 

시간도 시간이고,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같은 나인데,

그때는 어떻게 해서 그 번거로움을 잘해냈고, 지금은 왜이리 정말 어렵게 느껴지는지 놀라울 뿐이다.

 

어쨌든, 소요산까지의 전철 연장개통으로 인하여 통근열차는 의정부이 아닌 동두천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집 앞 지행역에서 전철타고 동두천역에서 내려, 다시 통근열차에 탑승하여 종착역인 신탄리역까지 가는 것이다.

지금도 매시 50분에 신탄리역으로 출발하는데, 아 젠장 55분에 전철에서 내렸기 때문에 꽤 기다려야 했다.

 

오히려 동두천에 전철이 다니지 않던 시절에는 의정부에서 신탄리역까지 다녔기 때문에 중간지점인 지행역에서 타면 바로 갈 수 있었는데.

그때 이렇게 찾아가는 마음이 있었어야지.

 

그래도 지금은 학교까지 전철 한번만 타면 바로 갈 수 있는 편리함이 훨씬 나으니까, 가끔의 여행용으로는 나쁠건 없다. 

 

 

주마간산 走馬看山 이지만,

달리는 기차에서 풍경을 보면 몇주 전 내일로 기차여행에서 봤을때의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들을 볼 수 있다. 

 

신망리역은 이 모습이 전부이다. 

어느 논에서나 홀로 고고히 서있는 백로.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도 자신이 어느 누구보다도 최고인 것처럼 그 자태를 잃지 않는다.

 

전에 가까이서 큰 모습으로 카메라로 담아보려고 했는데, 100m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는 천박함에 대한 거부감을 단단히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천박한 녀석을 내쫒는게 아닌, 자신의 귀한 몸으로 몸소 자리를 피해주신다.

 

자신의 프라이드를 가지되, 그 위용을 다른 이에게 알리지않는 자기만의 고상함.

그래, 정말 너야말로 최고다.

통근열차의 종점인 신탄리역 도착. 

도착했으니, 이따 다시 출발해야지. 

 

 

 

이곳은 철도종단점이기도 하고 주변에 고대산이라는 등산코스가 있어서 의외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리고 여기서 강원도 철원으로 올라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라, 나름 이쪽 지역에서의 교통요지이다. 

기차에서 내리지마자 철도종단점을 찾다가는 뒤에 출입제한 되어있는 그물망으로 좌절을 느낄 수 있다.

그게 아니라 우선 신탄리역에서 내리고, 북쪽으로 가는 골목으로 가면 철도건널목이 있다.

이미 그물망으로 막혀있는 곳에 기차가 다닐리가 있겠나. 바로 철도건널목의 철로를 따라가면 된다. 

이제 진짜 철로는 끝이다.

용산에서 여기까지 89km. 그리고 여기서 몇 km 앞에는 휴전선. 

생각보다 우리에게서 그리 먼 곳이 아니다.  

 

 

 

 

 

신탄리역까지 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서울에 살거나 평소에 서울을 들락날락한다면, 전철 1호선을 탈 일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냥 인천의 반대방향으로 가는 전철들을 보면 성북, 의정부, 양주, 동두천, 소요산 등으로 가는 것이라고 적혀있다.

 

이들 중에 동두천과 소요산으로 가는 것을 타면 된다. 대략 20~30분에 한 대이다.

나 역시 이 두가지 방향으로만 타야 집에 갈 수 있으므로, 서울갈때는 미리 시간표보고 잘맞춰 타지만 귀가할때 가끔 아깝게 놓치는 안타까움도 꽤 겪는다.

 

그리고 동두천이든 소요산이든 둘 중 아무 한 곳에서 내린다.

그런 다음 역무원에게서 1,000원을 내고 기차표를 구매한다. 

 

만일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기차를 탈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을 맞이했다면 그냥 기차로 얼른 달려 객차 안 승무원에게서 구매해도 되며,

그것도 귀찮으면 그냥 신탄리역에서 내려서 1,000원을 내면 된다. 

 

이제 걸리는 시간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면서, 지방사람들도 쉽게 올 수 있는 서울역 기준으로.

 

전철 1호선

서울역~동두천&소요산역 - 70분

 

기차

동두천&소요산역~신탄리역 - 50분

 

도합 두 시간이지만. 

 

동두천&소요산행 전철이 20~30분에 한 대,

신탄리역을 오가는 통근열차는 60분에 한 대이므로 가는 사람의 운이 가장 큰 변수이다.

 

최소 두 시간 반, 최악 세 시간 반 그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