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빠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난불효녀2010.07.27
조회696

 

내 나이 꽃다운 22  파릇파릇한 새내기이고 싶은 늙은이 대학생.

철없던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잔소리 듣기 싫다고 어른되면 독립해야지 했는데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모이기는 자식 없다고 결국 지금 자취하고 있음.

효녀인척 자취의 목표는 내 생활비 내가 범. 내 등록금 내가 냄 이었음.

그러나 등록금2년 반가까이는 부모님이 내심.

생활비는 내가 벌어쓰고 책값은 내가 내지만,

난 그냥 나 편하게 살려고 나온꼴이 되었음.

 

 

 

암튼, 작년까지는 학교에서 먼 곳에서 자취하다가 저번학기는 학교근처에서 자취함.

학교랑 집이랑 먼 남친도 자연스레 내가 자취하는 곳에 머물게 됨.

한 학기 내내 거의 남친과 붙어 있었음..

근데 남친님 챗팅싸이트에서 여자를 만나고 메일을 주고 받는 걸로.

나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음..

나님은 남친을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그렇게 홍수나도록 울어놓고

남친님을 버릴 수 없었음..

그게 벌써 올해 4월 5월 6월 요렇게 세번씩 점찍음.

그리고 7월이 오고 우리에게 엄청 큰 시련이 닥침.

난 그 시련으로 우리 사이가 단단해진 것이라 생각했음.

그 시련이 1주일쯤 지나고, 우리의 한학기가 지나고

남친님이 영영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음.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그 날.

난 남친이 7월에 또 점을 찍고 나의 가슴에도 도끼를 찍어내림을 알게 됨..

사람에 대한 배신감, 사랑에 대한 배신감, 처음이 아니기에 상처가 들 아물었기에

나님은 정말 미친듯이 눈물이 났음.  근데 마음을 저버릴수가 없었음

난 아무 잘못없는데 내가 아프고 내가 힘들었음

 

학기중에 남친님한테 폭빠져 집에 안가고 시험기간이라 안가고

시험끝나고 방학 다가올무렵 집에 가서는..

30분도 안되서 나왔음.

서울에 뭐 보러간 남친님이 볼 거 많다고 오라고 한 달달한 말에 꼬여

거기로 가버림..

암튼 그러다가 3일전쯤에 남친 집으로 영영가는 날 그 날 가야겠다 생각했음.

근데 집에 가서 우울할 수 없어 하루를 그냥 자취방에서 시체처럼 누운채보냈음

 

남친은 자신의 그런버릇을 고칠 수 있다 확신이 들면 연락주겠다 했는데

난 내가 잘못해서 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에 너무나도 속이 갈갈이 찢어지는것같았음

상황이 반대되는 듯한 느낌임.

남친은 집에 돌아가서 부모님 사랑듬뿍받고 하하호호 웃고 할 일도 다 하고

독서도 하고, 동생이랑 게임하면서 하하호호 웃고 있을 거였음.

나는 그냥 눈에서 눈물싸는 시체였음.

 

그러나.

이런 불효녀를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님을 더이상 기다리게 할 수 없어

나름 기분내어 바리바리 먹을거 싸들고

수척해보이기 싫어 볼때기를 때려 붉으스름한 혈기도는 얼굴만들어

다음날 집에감..

집에 가니 밥시간 됨. 언제 먹었는지 모를 밥이 입 속으로 들어가니

배가 거부함. 밥따위 안먹는다고.

엄마한테 아까 점심 이빠이 이빠이 데쓰 이러면서 남김.

완전 오랜만에 간 집.. 전에 30분도 채 안있고 갔었던게

죄송해서라도 온 안면에 과도한 근육펴기를 했어야했는데

나의 과도한 애교로 집안을 화사 오글하게 만들어야되는데

계속 집밖으로 나돌아다님.

부모님도 나보고 혼자 살림하느라 힘들었냐 안색이 안좋다

혼자 산책이나 하고오라함. 난 완전 죄인이 된듯함..

나도 기분전환해야겠다 머리론 안되겠다(남친집에 간날 기분전환하고자 머리를 했으나 소낙비맞고 더 침울해졌었음) 암데나 가자 했는데

가는 데 마다 속속들히 어째 하나도 빠짐없이.

똑같은 나의 반응 때문에 우라질 짜증남.

벡스코갔는데, (그렀슴 나 부산사람임) 미친 뇌가 아.. 남친이랑 왔으면 하고 눈물짓음

전시회 구경하는데, 남친이랑 서울에서 구경했던 전시회가 생각났음.

시립미술관 갔는데 그림감상하다가 그림에 너무 빠져들어서

그림의 내용이 너무 슬퍼서 눈물에 젖음.

몇 몇 그림들이 나의 상황을 말해주는 것 같아 눈물 남.

절대 나는 그림보고 감동받는 성격아닌데 나한테 놀람.

 

 

집에 와서는 엄마랑 티비보다가 드라마가 슬퍼서 그렇스므니다. 나는야 감수성풍부한 딸 이랬음

아빠랑 쏘주한잔 나는 물 한잔 냉채족발먹다가 코끝찡해져서 눈물나는 척함.

 

결국 나는 도저히 내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 예상보다 2-3일 일찍 자취방으로 향함.

오랜만에 집에 갔는데,, 안좋은 일만 가득해서,, 슬퍼서 그런것도 약간있음..

잠자는 시간빼고 하루가 5시간이면 난 그 중 3시간을 눈물생산에 쓴것 같음.

기차기다리며 역안카페에서 컴터켜놓고 부팅화면을 응시하는데 옆에서 치우던 직원이 나를 자꾸 힐끔쳐다보더만 휴지갖다줌.

난 처음에 왜 휴지갖다준줄 몰랐음.

키보드위로 손등위로 뭐가 떨어지길래 그제서야 휴지의 용도를 앎.

내 컴터 부팅화면이 참 슬프다는 걸 처음 앎.

 도대체 왜 고장난지 모르겠음

고장날 이유가 없음.

고장나야 하는 건 내가 아닌데

이유를 모르겠음.

그래서 짜증남.

 

더 짜증나는 건

몸이 안좋아 알바를 못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큰 돈쓸일이 생겨서

나의 종이책엔 숫자가 별로 크지 않았음

근데 지금 공과금이 나오고 있고 

종이책같은거에 찍히는 숫자가 점점 작아지고 있음.

그래서 내일부터 알바갈라고 마음속으로 계획 세웠는데

내 몸님이 그래선 안된다고 그럼..

2주정도는 있어야 알바 다시 할 수 있는데... 미치겠음

 

 

더더 짜증나는 건

내 남친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다는 거임.

나만 이렇게 슬프다는 거임

느껴짐 기가 느껴짐 ㅋㅋㅋㅋ

아직 못버린것도 느껴짐

 

 

더더더 짜증나는 건

난 어디가서도 하하호호못하고 옴.

심지어 백만년만에 본 부모님앞에서도.

그런데 남친은 그러고 있을거란 생각에 화가남.

 

내가 왜이래야 되는지 모르겠음.

 

그냥 결론은 내가 멍청이라는 거였음.

 

 

 

가장 짜증나는 건 가장 화가 나는 건, 나랑 술한잔물한잔냉채족발 후 나보내고 또 음주하신 아빠의 전화로 타고오는 눈물이었음.

 

원래 아버지랑 냉족먹을 시간이 없었음.. 아버지는 일하고 있었고 나는 역에 있었음..

나 집떠난거 알고 전화왔는데 나 그 때 부팅화면보며 감동받고 있어서,, 차마 받지못하다 전화했었음,, 아버지 딸내미 오랜만에 보는 일찍가서 섭하다고 완전슬퍼하시며

쏜살같이.. 역으로 달려와 나를 태워가심. 그렇슴. 아버진 택시기사임..

 

딸 점심이라도 먹여 보내야겠다며,, 백마탄 왕자처럼 짠 나타나셔주심..

아부지의 목소리엔 서운함이 가득하셨음..

끊임없이 한숨을 쉬셨음..

난 그 와중에도, 남친생각하며 울컥울컥함...

아버지는 딸이 빨리가는게 너무 서운해서 소주 두병이나 혼자 드셨음..

그리고 자꾸 딸 먹어라고 챙겨주고 쌈싸주심..

버스탈시간이 다되 일어나는데,, 저~번에 집에 왔을 땐,, 괜찮으셨던 아버지께서

일어나시면서 무릎의 고통을 호소하셨음..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드는거임.. 아버지의 무한 사랑때문인지..

냉족의 찡함때문인지 코끝이 계속 찡하고 속이 아려왔음...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는내내 아버지께서 내손을 꽉잡아주심...

내 큰 키를 물려주신 아부지,, 나보다 많이 크셨었는데, 나랑 똑같이 지심...

어깨가 굽으셨음... 다리가 너무 얇아지셨음...

순간 눈물이 나는걸.. 겨우 삼킴......

 

아부지는 친구분이 연락오셔서 2차하러 가시고,,

난 기차역에 도착하고 기차타고 집에 왔음...

 

딴 데 푹빠져선 집에도 잘 안갔던 이 못난 딸내미가 뭐가 좋다고 뭐가 보고 싶다고,

온지 얼마안됐는데 가서 섭섭하다고, 아빠능력부족으로 혼자 살게 해서 미안하다고  여기 도착한 나에게 전화하심..

아빠의 무능력을 자꾸 탓하시면서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심..

다른 자식들은 편하게 다니는데, 나에게 알바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심..

나 처음으로 내 인생처음으로 아빠가 우시는 걸 들음.

아빠는 우시면서,, 아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줬음좋겠다고,,, 우셨음..

정처없이 내 얼굴에도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함...

나한테 너무나 짜증났음..

아빠 나 자취하고 부터 거의 매일매일 연락해주심...

근데 나는 20살이 넘어서도 철없고 정신못차려서,,

아 독립했는데 자꾸 나 간섭하는것 같다고 가끔 일부러 안받은적있음..

남친이랑 거의 같이 살면서,, 남친이랑 있다고 아빠 전화 일부러 안받은적 있음..

딸 밥굶을까봐 딸이름으로 딸계좌로 쌀값부쳐놓고 날 아리쏭하게 만드는 우리아빠임..

아빠 지갑에는 천원짜리 몇장있는데,, 딸 집에 올때마다 오만원씩 쥐어주는게 우리아빠임..

딸 아프다하면,, 그 먼 곳에서 달려와주는게 우리 아빠임..

근데 나는 남친한테 폭빠져서 아빠한테 너무 소홀히 했음..

거기다가 집에 가자마자 거의 바로 오다니 난 참 나쁜 여자임...

가장이시라고 평생 약한 모습 안보이시던 아빠에게

눈물흘리게 한 난 참 나쁜 딸임...

나를 어쩌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