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알바생, 속풀이

이기주의2010.07.27
조회549

저는 지금 PC방 알바를 하고 있어요.

 

이 글은 카운터 밑에 있는 종업원용 컴퓨터로 쓰고 있어요.

 

알바는 대1 겨울방학과 이번 여름방학 동안 했으니.. 거의 4달 반 정도 했네요.

 

그러는 동안 스트레스로 머리가 매우 빠졌군요..

 

나 여잔데..

 

파마하고 싶은데.. 머리 숱이 부족해...

 

아무튼 알바를 하면서

 

초등학생들의 괴성에 가까운 비명과 서든 및 스포 등의 게임으로 인해

 

드디어 귀가 병원에 가야 할 정도가 되었어요,

 

괜찮아요. 꼬맹이들이 '누나~' 하면서 웃으면 나도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낮에 할 일 없는 청년백수들이 피씨방에 와서 게임을 하다가

 

커피갖고와, 헤드셋 갖고와, 라면 끓여와, 야! 불렀는데 왜 늦게 와?

 

하면서 있는대로 지랄를 거려고 괜찮아요.

 

오죽하면 집에 못 붙어있고 매일 피씨방에 출근도장을 찍겠어요.

 

또한 아저씨들이 청년백수들보다 더한 갈굼으로 제 심신을 고달프게 하는거

 

참을 수 있어요.

 

청년백수가 저러는데 이 분들은 가장으로써 집에 어떻게 붙어 계실 수 있겠어요.

 

그래도 나를 나가요, 도우미로 보는 건 참을 수 없어요.

 

니들이 나를 언제 봤다고 반말로 지랄 거리면서 그딴 말 하는건데?

 

십장생들아, 내가 니들 딸나이야. 그리고 니들 딸 중에 내 친구도 있어.

 

니는 나 못 알아보지? 나는 니 알아보거든,

 

내가 중학교 때 집에 놀러간거 기억 못하지?

 

니 딸 친구한테 그따구로 말하냐?

 

니 딸도 편의점에서 알바하는데 이상한 아저씨한테 그딴말 들으면

 

아빠로써 참 좋겠다.

 

그래, 한 번 우리 아버지 모시고 와 볼까?

 

알바하는거 때리치고 아버지 한 번 모시고 올까? 아니면 경찰 부르까?

 

내가 친구 때문에 가만히 있는거 알기나 해?

 

이 시키가 사람이 가만히 있으니까, 더 지랄이야.

 

정말 다시 한 번 참는다. 내 친구 얼굴 봐서 참는다.

 

8년 우정 때문에 참는다.

 

그리고 싸가지 조개구이가게 사장놈.

 

내가 실수 하니까, 그렇게 좋냐?

 

머가 좋다고 쳐 웃고 있어.

 

그리고 내가 싫으면 말로 해, 이 멍멍아.

 

사람 많이 기분 나쁘게 아니꼬운 표정으로 머요? 하면서 지랄하지 말고.

 

니가 아무리 그래도 니 멋있는 사람 아니다.

 

니 친구들이 죄다 청년백수인데 너 혼자 가게 사장이라고 해서

 

니 혼자 돈 번다고 해서 잘난거 아니다.

 

나도 한 번 너네 가게가서 깽판쳐줄까?

 

너네 알바한테 가서 한번 제대로 개진상 부려줄까?

 

진짜 드러워서 때려칠려고 사장님한테 말하려 한게 수십번이다.

 

그래도 맨날 손붙잡고 오는 꼬맹이 형제랑

 

드럽게 말은 안 들어도 착한 ㅇㅇ,ㅇㅇ,ㅇㅇ

 

약간 자폐증세가 있어서 피씨방에 오면 내가 계속 옆에 있어야 하지만,

 

누나~ 하면서 웃는게 이쁜 우리 ㅇㅇ이랑 ㅇㅇ.

 

그리고 장사한다고, 맞벌이 한다고 집에 부모님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서 피씨방에 와서 라면 먹으면서도 맛있다고 좋아하는

 

꼬맹이들.

 

내가 진짜 얘네들 때문에 피씨방 알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