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7일 날 바람맞힌 요셉을 찾습니다.

스머프2010.07.27
조회442

 

 

 

안녕하세요?

이미 꽃다운 나이는 지나서 시들어가고 있는 24살 여성입니다.

2008년의 다이어리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2년 전의 그 사람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란 생각에 올려봅니다.

이 다이어리도 다이어리 사고 싶다고 찡찡거렸더니 갑자기 5만원 부쳐주더니

다이어리 사라고.. 대신 나중에 자기 보여달라고 해서 산건데....

추억돋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처음 만난 건 인터넷이었습니다.

2007년 겨울인지 2008년 겨울인지는 잘 생각이 안나요.

아무튼 전 겨울 계절학기를 듣고 있었던 때입니다.

대학 기숙사 방에서 룸메는 남자친구를 만나러 사라지고

전 썩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옛날 옛적에 했던 그 채팅 싸이트가 생각나더라구요.

SES의 히트곡의 제목과 같은 이름의 체팅 싸이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외국에 나가있는 친구랑 놀라고 캠도 가지고 있었겠다! 해서 들어가서

혼자 음악틀고 놀고 있는데 (기숙사라 추해서 캠은 다른 곳을 비추고 있었음ㅋㅋㅋ)

캠 없는 어떤 남자분이 들어와서 같이 놀다가 친해졌어요.

그 후로 그 싸이트에서 몇 번 보다가 메신져 등록을 하게 됐지요.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건 이름과

지금 케나다에 머물고 있다는 것과

대학도 그 곳에서 나왔다는 것과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었지요. (2살인가? 많았던 걸로 기억함)

 

 

정말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눴고 그 분은 국제전화로 저에게 전화도 자주 거셨어요.

당시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걔보다 그 분이 더 많이 전화함ㅋㅋㅋㅋㅋ

내 친구들은 도대체 누구랑 사귀는 거냐고 할 정도로 말이죠.

사실 뭐.... 얼굴도 모르는 상대에게 함께 나눈 대화만으로 설레고 있었고...

그 때 사귀던 남친도 얼떨결에 사귄거라 그 쪽으로 살짝이 아니라 많이 맘이 기울었었는데

친구냔이 일을 저질렀죸ㅋㅋㅋㅋ

 

 

그 분과 네이트에서 대화를 하는데 친구랑도 대화하고 있다니까

초대해서 같이 대화를 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친구도 초대했는데

그 분이 어떡해야 제가 자기한테 넘어오겠냐고 물었는데 친구냔이....

 

 ' 쟤 이미 넘어갔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라고 눈치도 없게....... ㅋ... ㅋㅋ...

한껏 튕기는 도시녀성을 코스프레하고 있었는데 쳇..

 

암튼 그래서 그 말 듣고 그 분께서는 원래 귀국하면 사귀자고 하고 싶었는데

저 말을 들으니 도저히 안되겠다고 사귀자고 하셨고

당시 사귀고 있던 남친을 정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떡게 했냐구요?

뭘 어떡게 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ㅋ하고 정리했죸ㅋㅋㅋㅋㅋㅋㅋ

그게 2008년 1월의 일입니다.

다이어리를 보니 1월 24일날 사겼다고 써있네요.ㅋㅋㅋㅋㅋ

 

 

정말 그 당시에 행복했었어요.

국제전화임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전화하셔서는 기본 1시간을 넘게 통화하고..

컴퓨터 할 때는 메신져로 계속 대화하고....

그것도 한국이 대낮일 때 전화하고 컴퓨터하고 했지요.

서로 고민이나 아픈 과거같은 것도 많이 이야기 했고

그냥 정말 얼굴 한번 보지 않은 상대에게 이렇게 설레임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또 행복했어요.

그 사람이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목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좋았죠.

물론 친구들은 그냥 유학간 돈 많은 녀석이 날 가지고 노는 거라고 했지만

그래도 그 때 친구들 말이 들리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던 중 그 분이 3월 27일날 입국한다는 거에요.

완전 행복하고 들떴었죠. 맨날맨날 디데이 카운트를 세고 있었고....

얼마나 유별나게 좋아했으면 우리 과 왠만한 사람들..

그러니까 나랑 친한 선후배 동기들은 다들 그분을 '케다나' 라고 부르며

절 놀리고는 했었죠.

걱정도 해줬지만 그래도 뭐..... 내가 워낙 좋아하니까 잘해보라고 했었죸ㅋㅋㅋ

 

 

아무튼 그 날이 되었어요. 3월 27일!!!!!

인천 공항에 6신가 7신가 들어오는데 이것저것 하다보면 나오는 건 8시정도 될거라고

천천히 오라고 했었죠.

바보같이 그걸 그대로 그대로 믿고 오후수업까지 다 듣고 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전철에서 지역번호 032로 전화가 온거에요!!!!!

지역번호 032!!!! 인천!!!!!!!!!!!!!!!!!!!!!!!!!

완전 두근두근하면서 받았죠.

 

 " 오빠 한국왔다. "

 

이 첫마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지금 나왔는데 어디냐고 그래서 8시까지 오래서 정말 8시까지 가면 되는 줄 알았다고

1시간 정도 더 있어야 도착이라고 하니까

자기 한국 집이 잠실쪽이니까 잠실에서 내려있으래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끊었죠....

 

 

그리고 잠실로 가는데 중간에 모르는 번호로 이상한 전화가 3번인가 왔어요.

전화가 왔는데 말도 없고 그냥 주위 소리만 들리는 그런 전화...

처음에는 그 분의 전환가 했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신경쓰이는 전화!

 

아무튼 잠실로 가서 밖에서 기다리다가 3월이라 춥더라구요..... ㅋ

그래서 근처 피씨방으로 들어갔죠!

어차피 난 번호도 모르고.... 그 분이 전화하시겠지란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몇 시간을 기다려도 전화 한통 오지 않고.....

결국 지하철 막차시간 되서 친구네 집 가서 잤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뒤로 인터넷 기사를 얼마나 뒤졌는지 몰라요.

혹시 사고라도 난 건 아닐까 하고...

친구들은 술사주며 그러니까 뭐랬냐.. 인터넷으로 만난 사람을 왜 믿냐 바보같이

라고 말해주고 그랬었죠 ㅋ

그리고 그 분.. 그 뒤 MSN 이나 네이트 한번도 안들어 오더군요..

애초에 그 분이 자기 못만들어서 친구껄로 쓴다고 들어오던 아이디들이니 뭐..

 

 

그리고 그 분과 전화할 때 그 분이 자기가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사라지면

2년만 기다려 줄 수 있냐고 했을 때 내가 2년은 너무 길다고 1년정도는 기다려줄게

이러고 장난친게 생각나서 또......

올해 3월 27일날도 긴장하며 보냈었죠..... ㅋ

 

 

 

 

 

 

아무튼 혹시 그 분이시거나 이 이야기를 아시거나 혹시 그 분같은 사람을

아시는 분은 제보바랍니다.

원망하는 마음도 없고 그냥 어찌 지내나 궁금하네요.

그냥 아예 바람맞은 것도 아니고 한국왔다! 고 해놓고 바람맞힌 이유도 궁금하고... ㅋ

 

 

 

 

어쨌든 제가 알고 있는 정보는 이와 같습니다.

 

 

이름 : 요셉 (영어이름임. 한국이름은 밝히면 안될 것 같아서...ㅋ ) 성은 이씨!

나이 : 제가 87년생임. 저보다 2살인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모 : 그 분이 말씀해주셨을 때는 상당히 큰 키였고 183인가?

         보내주신 사진은 믹키유천과 차태현을 닮은 느낌이었음.....ㅋ

학력 : 학교 이름 까먹었는데 어렸을 때 외국으로 가서 케나다에서 대학을 마친 걸로

        기억함. 유명한 학교였는데 망할 기억력이........ ㅋ

직업 : 아시는 분과 함께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었음. 무역업이었음

거주 : 케나다에 있을 때 Coquitlam BC 여기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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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그 주소를 아직 가지고 있음

그래서 자세한 주소도 알고 있는데 st까지 쓰는 건 안될 것 같아서.... ㅋ

내 편지를 받았다고 했었고 자신도 답장을 썼다고 했었음요...

근데 안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해외우편어쩌고 피싱메일오면 무의식중에 연결버튼누르려고 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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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키가 작아서 당시에 그 분이 절 스머프라고 불렀었고

난 그 분을 가가멜이라고 부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국하면 우리 학교 앞에서 가가멜분장하고 ****학과 06학번 ***스머프를 찾습니다

간판들고 있을 거라고 장난쳤었음....

아...... 이것도 추억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