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대하여. (※스포일러 주의!) 어제 광인(메르드) 리뷰를 쓰고 너무 힘들어서 다시 안쓰려고 했는데, 얼떨결에 두번째 포스팅이다. (그것도 이번 역시 ‘영화 리뷰’.) 첫번째 포스트가 다소 무겁고 심각한 주제라서 많이 피곤했는데 ; 이 포스트는 즐겁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포스팅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열광적인 반응으로 화제가 되었던 동명의 원작 소설로도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이다. ▼ 영화 <시간은 달리는 소녀> 포스터 ▼ 동명의 원작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 표지 ▲ 아쉽게도 필자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다만 원작보다 영화에 대한 평과 인기가 더 좋기도 한 특이 케이스이기도 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우연히 ‘시간을 달릴 수’ 있게 된 소녀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이야기 ▼ 스틸컷 : <시작을 달리는 소녀>의 시작 ▲ 영화의 제목은 원제를 그대로 해석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이다. 이 영화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제목은 아마 없을 것이다. ‘시간을 달린다..?’라는 제목 앞에 다들 시공간을 초월하고, 과학적이며, 스펙터클한 그간 익숙히 봐왔던 SF물의 그런 공상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리고는 이윽고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섬세함과 화려함이 오버랩되면서 더욱더 그 시공간의 경계를 눈부시게 표현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달리는’ 영역은 의외로 소소하기 그지 없다. 주인공의 인생에 길어야 한달을 오고갈 뿐이고, 미래는 커녕 주인공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저 주인공의 일상 속의 시간들을 ‘조금’ 넘나들 뿐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허울에 비해 다소 심플한 배경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잔잔하고, 그리고 치밀한 재미를 보여준다. 뜨거운 여름날, 언제나 허둥지둥 바쁜 출근, 등교 전쟁. 그리고 하교 이후 공터에서 야구. 그리고 근처 공원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장면 등 이미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쉽게 느껴지고 접할 수 있는 장면과 일상에서의 이야기가 느릿하게, 한 템포쯤은 천천히 전개된다. ▶ 스틸컷 : 집을 나서는 주인공(마코토)와 주변 풍경 ▶ 주인공(마코토)는 집을 나서고, 엄마는 뒤에서 손을 흔든다. 보기만해도 포근하고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의 풍경이다. 이런 모습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하지만, 언젠가부터 찾아보기 쉽지 않게 되어 버렸다. 아련하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소녀, ‘마코토’. ▼ 스틸컷 : 극초반 낮잠을 자느라 학교에 늦을 뻔 하는 마코토와 이미 준비를 다 끝낸 여동생 ‘미유키’ ▲ 현 시대 학교를 다니는 소년, 소녀들의 대표적인 일상 중 하나이다. 그들은 항상 아침에 ‘지각’이라는 단어와 싸우며 살아간다. 주인공 ‘마코토’는 평범한 일상과 시간을 살아가는 평범한 여학생으로 묘사된다. 4인 가정으로 부모님과 여동생과 함께 살고, 밝고 명랑하며, 단순하고 털털하다. ▼ 스틸컷 : 겨우 지각을 면한 마코토와 치아키(주황머리), 미리 학교에 와있는 모범생 코스케(뿔테안경) ▲ 마코토에겐 절친한 친구들이 있다. 여러모로 비슷한 타입의 치아키, 의사 집안 아들인 모범생 코스케. 그들은 항상 셋이 어울려 다니며, 함께 놀러다니고, 이야기를 나누며, 야구를 좋아해서 때때로 방과 후 공터에서 야구를 하곤 한다. ▼ 스틸컷 : 갑자기 쪽지시험을 본다는 선생님의 말에 놀라고, 항의하는 일상적인 학생들의 모습 ▲ 이 장면의 유리(갈색머리)는 극중 치아키를 짝사랑하며, 마코토와 치아키의 애매모호한 우정에 혼란스러워 한다. ▼ 스틸컷 : 방과 후 공터에서 자주 야구를 하는 코스케, 치아키, 마코토. ▲ 위 3인방은 극에서도 자주 함께 모여 야구를 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가야할 부분이 있다. 3인방이 극 초반부에 펼치는 야구에서 마코토와 치아키는 별다른 꿈 없이 현실을 살아가는 고교생 정도로 묘사한다. (한편, 매사에 자신감이 있는 코스케는 의사집안 아들로서, 의대를 지망하는 것으로 장래가 확실하게 묘사된다.) 서로 공 던지기를 하던 중 코스케는 치아키에게 앞으로의 장래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갑작스런 플라이 볼을 던진다. 이에 확실한 대답을 내리지 못하고 어물주물 하는 치아키는 글러브 사이로 공을 떨어뜨리고 치아키는 공을 잡지 못한다. 마코토 역시 ‘석유왕’, ‘호텔사장’이라 던가 하는 막연하고 농담섞인 대답을 하며 공을 제대로 던져내지 못한다. 작가는 단순하게 보일지 모르는 이러한 장면에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복선과 영화의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을 창공이 뚜렷히 보이는 아래에서 야구를 하는 마코토를 그리며, 자신의 미래를 확실히 정한 마코토 사이로 그 어떤 어려운 송구도 확실히 잡아내고 글러브를 클로즈업하면서 영화의 주제를 부각시킨다. ‘시간을 달리게 된 소녀’, 마코토. ▼ 스틸컷 : 과학실에서 우연히 ‘타입립’을 줍는 마코토 ▲ 스틸컷에서 보여지는 방울 혹은 호두같은 모양의 물체를 통해 마코토는 타임립(Time Leap : 시공간을 초월하는 일)을 하게 된다. 왜 저런 모양으로 표현을 하였는지 생각해보았지만 잘 모르겠다, 원작 소설의 영향을 받은 듯하기도 하다. 위의 장면을 통해서 마코토는 타입립을 접하게 되면서 다른 세계(시간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의 영상을 본다. 이 장면은 놀랍게도 필자가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을을 영상으로 표현해낸다면 ‘뭐 이렇지 않을까?’하며 생각해왔던 그것도 상당히 흡사했다. ▼ 스틸컷 : 타임립을 통해 시간의 세계를 접하게 되는 마코토 ▲ 극 중에서는 벌판에 말이 달려가는 장면 등 더 세부적이고 다양한 표현들이 나오지만 아쉽게도 이미지를 구하지 못했다. ▼ 스틸컷 : ‘타임립’을 사용할(시간을 달릴) 수 있게 되는 계기 ▲ 이모를 만나러 가던 중 자전거 브레이크 고장으로 사고를 당하는 마코토, 그녀는 이 사고를 통해 ‘사망’한다. ▼ 스틸컷 : ‘사망’이라는 지극히 자극적인 요소를 통해 ‘타임립’을 사용하게 되는 마코토. ▲ 시간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영상이지만, 이보다 시각적으로, 인상적으로 시간을 표현해내기란 쉽지 않다. ▼ 스틸컷 : 타임립을 통해 약간의 과거로 돌아가 전철이 아닌 아주머니와 부딪치며 목숨을 구하는 마코토. ▲ 꼬마의 갸우뚱한 표정이 재미있다. "어? 아까 그 누나잖아?"하는 듯한 표정의 꼬마, 저 꼬마는 혹시 뭐라도 알고 있는 걸까? ▼ 스틸컷 : 마코토가 사고를 당했던 거리 ▲ 마코토가 ‘사망까지 했던’ 큰 사고가 있었음에도 그 거리에는 아무 일도 없다. ▼ 스틸컷 : 타임립 직후 마코토의 이모 ‘카즈야’를 만나는 마코토. ▲ 극중 마코토의 이모로 등장하는 카즈야는 마코토와는 대조적인 케릭터다. 긴 생머리에 여성스러운 말투와 몸짓, 차분한 성격. 여러모로 마코토와는 정반대로 상징되지만, 그녀 역시 평범한 일상의 평범한 소녀를 거쳐왔을 것이다. 타임립을 통해 상상한적 조차 없던 경험을 한 마코토는 이모인 ‘카즈야’를 찾아가 허겁지겁 정황에 대해 설명하지만 오히려 카즈야는 놀라지 않고, 태연스럽게 ‘마코토 또래 여학생들에게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리뷰를 작성하면서 안 것은, 놀랍게도 이 ‘카즈야’라는 인물이 사실 원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주인공이란 사실이다. 그녀 또한 원작에서 타임립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한 고민과 갈등을 겪으며 살아왔기에 마코토를 이해하고 많은 조언을 준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마코토 ▼ 스틸컷 : 타임립(시간을 달리는) 방법을 알아내는 마코토 . ▲ 타임립에 대해 고민하던 그녀는 불현듯이 허공을 향해 ‘점프’하면서 처음으로 ‘의도한 타임립’에 성공한다. ▼ 스틸컷 : 타임립을 다소 소소한 일상들에 사용하는 마코토 ▲ 이로서 명랑하고 활발한, 평범한 여학생 마코토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할 비밀이 한 가지 생긴다. 바로 타임 리프라고 하는 능력. 우연히 그 능력을 가지게 된 마코토. 마코토는 그 능력 덕택에 학교 성적도 좋아지고, 지각도 안하고 잦은 실수도 훨씬 줄어들게 된다. ▼ 스틸컷 : 점프를 통해 타임립을 사용하는 마코토 ▲ 너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서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타임립하는 매개체가 왜 ‘점프’하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마코토는 타임립(시간을 달리는) 과정에서 마코토는 타입립을 위해 매번 엄청난 점프를 해야한다. 왜 ‘점프’인가? 김국진의 말에 의하면 아기는 걷게 되는데 ‘2000번’ 넘어진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2000번 이상’을 다시 일어나서 이제는 잘 걷고, 잘 뛰어다닌다. 내가 뛸 수 있다는 걸 인지할 수 있게 된 시점부터는 그야말로 뒤돌아볼 틈도 없이 각자의 미래로 오늘도 그야말로 숨 가쁘게 달려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넘어지기도 한다. 일에 넘어지고, 학업에 의해 넘어지고. 사람에 넘어지고 사랑에 넘어진다. 그리고는 다시 일어나 앞으로 향한다. 점프, 아직은 미래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해보지 않은 여고생 마코토, 그러나 그녀는 타임립을 통해 많은것을 배우고 겪는다. 마코토 자신에 의해 내가 다치기도, 남이 다치기도, 남에 의해 상처받기도,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달려나간다. ▼ 스틸컷 : 타임립 과정에서 넘어지고, 구르고, 부딪치는 마코토. ▲ 그녀는 타임립을 위한 점프를 통해 매번 넘어지고, 구르고. 부딪친다. 스스로가 상처를 만들기도, 타인에 의해 받기도 하면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통해 달려나가며 성장해나가는 주인공 마코토의 전반부 대사는 그녀의 성격 그대로를 표현한다. "나는 운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고, 요리를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한다고 할 수도 없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서 정체성의 혼돈을 가지고 있는 그 나이의 소녀의 심정에 대해 잘 표현한 이 독백은 명랑 쾌활한 마코토 성격상, 우울함보단 다소 가볍고 코믹한 어조로 이를 이야기한다. ▼ 스틸컷 : 팔 안쪽에 써진 숫자, 타임립 가능 횟수? ▲ 타임립을 소소한 일상들에 사용하는 마코토, 그녀는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을 모르고 있지만 어느덧 타임립 가능 횟수는 6번밖에 남지 않았다. ▼ 스틸컷 : 카즈야를 만나 타임립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아주 편리하고 즐겁다고 이야기하는 마코토 ▲ 마코토에게 "네가 그런 이익을 보게 되는 동시에 누군가는 손해를 보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카즈야, 이 대사 이후 마코토의 시간 뛰어넘기를 단순한 코믹코드로 전개하던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 스틸컷 : 명장면으로 꼽히는 장면 중 하나인 치아키의 갑작스러운 고백, "마코토, 나랑 사귈까? 나 그렇게 못생기지도 않았잖아?" ▲ 친한 친구로만 생각했던 치아키의 고백, 마코토는 이를 타임립으로 ‘없던 일’로 만든다. 그리고 이후 다시는 듣고 싶은 그 말을 듣지 못한다. ▼ 스틸컷 : 고백을 받은 이후로 이를 받아드리지 못하고 치아키를 피해다니는 마코토. ▲ 마코토는 미래, 시간, 사랑 앞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한 여고생이다. ▼ 스틸컷 : 마코토의 타임립을 통해 직접적으로 상처를 입는 유리 ▲ 마코토가 겪어야 할 불행들을 다른 사람들이 겪게 되면서 상처를 입는 모습들을 보게 되고 자기 자신도 상처받는 마코토. 이로서 마코토에게 진지한 성찰과 물음이 던져진다. 과연 시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왜 하필 마코토에게 이런 일이 생기고, 과연 마코토는 시공간을 초월하면서 무엇을 배우고 또한 무엇을 잃게 되는지. (물론, 마코토만이 아니다. 이 성장의 과정은 모든 10대들이 겪어오는 성장의 고통이리라.) 마코토는 이런 시간 여행(혹은 성장)을 통해 굉장히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 자신의 능력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사용했더라면 그것을 막을 수 있었지만 시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었던 마코토에게 그것은 비극으로 다가온다. ▼ 스틸컷 : 치아키를 잃고 옥상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마코토. ▲ 마코토는 슬픔을 삼킨다던지, 호회한다던지 하는 성숙한 어른의 모습이 아닌 아이같은 수수한 울음 그 자체로 잃어버렸다는 단순한 슬픈 감정에서의 감정 표현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눈물로서 그녀는 더욱 성장해간다. 풀이 죽어있는 마코토에게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이 있다면 달려가 맞이하는게 너잖니? "라고 말하는 카즈야. 이후, 그녀는 잃어버렸던 소중한 사람을 다시 한 번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하게 되고, 마지막 단 한번의 시간을 초월할 수 있는 타임립으로 그 사람을, 치아키를 위해 달려간다. ▼ 스틸컷 : 단 한번의 기회, 단 한번 남은 타임립을 사용하기 위해 마지막 점프를 하는 마코토. ▲ 영화 제목 그대로, 그에게 달려가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이다. ▼ 스틸컷 : 마지막 타임립에서 나오는 회상신. ▲ 행복했던 3인방의 과거.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슬프고도 아름다운. ▼ 마지막 타임립을 통해, 처음으로 타임립을 접하게 된 장소인 과학실로 돌아간 마코토. ▲ Time waits for no one. "마코토,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아." ▼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최고 명장면으로 꼽히는, 마코토와 치아키의 이별, 그리고 재회의 약속. "미래에서 기다릴게." "응, 금방 갈게. 뛰어갈게." ▲ 이제 마코토는 다시는 타임립을 할 수없다. 그러나 흐르는 시간 속에 자신의 성장, 미래, 그리고 사랑을 향해 천천히 달려가는 소중함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아무 의미 없었던 시공간의 초월보다 몇 배 더 가치를 따질 수없는, 시간이 마코토에게 준 소중한 선물이다. 그녀는 이제 ‘미래’를 향해 달려나간다. ‘미래를 달리는 소녀’, 마코토. 그렇게 많은 사건둘을 겪고 난 뒤, 그녀는 성장한다. 영화 초반 부분과 흡사한 공터에서의 야구장면을 통해 그때 진지하게 자신의 미래를 답하지 못했던 마코토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또한 사랑을 깨닫는다. ▼ 스틸컷 : 이후 야구를 하면서 자신있게 공을 캐치하고, 송구하는 마코토. ▲ 모든게 미확정이었던 마코토, 즉 10대를 살아가는 그 누군가는. 불확실한 허공에 점프를 하고, 수많은 상처를 겪으면서도 달려나간다. 시간을, 미래를. 이내 추상적이었던 이미지의 허공은 어느덧 창공이라는 구체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들은 그렇게 ‘성장’해간다. ▼ 스틸컷 : 상쾌한 표정으로 창공을 바라보는 마코토 ▲ 시간 여행 속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답을 얻었고, 이제는 달려간다. 그렇기에 그것은 점프, 새로운 도약과 그곳은 창공으로 표현되는 미래와,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바로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과 만남의 기대이다.
[리뷰] 기다려, 금방 갈게. 뛰어갈게!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대하여. (※스포일러 주의!)
어제 광인(메르드) 리뷰를 쓰고 너무 힘들어서 다시 안쓰려고 했는데, 얼떨결에 두번째 포스팅이다. (그것도 이번 역시 ‘영화 리뷰’.)
첫번째 포스트가 다소 무겁고 심각한 주제라서 많이 피곤했는데 ; 이 포스트는 즐겁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포스팅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열광적인 반응으로 화제가 되었던 동명의 원작 소설로도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이다.
▼ 영화 <시간은 달리는 소녀> 포스터
▼ 동명의 원작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 표지
▲ 아쉽게도 필자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다만 원작보다 영화에 대한 평과 인기가 더 좋기도 한 특이 케이스이기도 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우연히 ‘시간을 달릴 수’ 있게 된 소녀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이야기
▼ 스틸컷 : <시작을 달리는 소녀>의 시작
▲ 영화의 제목은 원제를 그대로 해석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이다. 이 영화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제목은 아마 없을 것이다.
‘시간을 달린다..?’라는 제목 앞에 다들 시공간을 초월하고, 과학적이며, 스펙터클한 그간 익숙히 봐왔던 SF물의 그런 공상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리고는 이윽고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섬세함과 화려함이 오버랩되면서 더욱더 그 시공간의 경계를 눈부시게 표현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달리는’ 영역은 의외로 소소하기 그지 없다. 주인공의 인생에 길어야 한달을 오고갈 뿐이고,
미래는 커녕 주인공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저 주인공의 일상 속의 시간들을 ‘조금’ 넘나들 뿐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허울에 비해 다소 심플한 배경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잔잔하고, 그리고 치밀한 재미를 보여준다.
뜨거운 여름날, 언제나 허둥지둥 바쁜 출근, 등교 전쟁. 그리고 하교 이후 공터에서 야구. 그리고 근처 공원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장면 등
이미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쉽게 느껴지고 접할 수 있는 장면과 일상에서의 이야기가 느릿하게, 한 템포쯤은 천천히 전개된다.
▶ 스틸컷 : 집을 나서는 주인공(마코토)와 주변 풍경
▶ 주인공(마코토)는 집을 나서고, 엄마는 뒤에서 손을 흔든다. 보기만해도 포근하고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의 풍경이다.
이런 모습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하지만, 언젠가부터 찾아보기 쉽지 않게 되어 버렸다. 아련하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소녀, ‘마코토’.
▼ 스틸컷 : 극초반 낮잠을 자느라 학교에 늦을 뻔 하는 마코토와 이미 준비를 다 끝낸 여동생 ‘미유키’
▲ 현 시대 학교를 다니는 소년, 소녀들의 대표적인 일상 중 하나이다. 그들은 항상 아침에 ‘지각’이라는 단어와 싸우며 살아간다.
주인공 ‘마코토’는 평범한 일상과 시간을 살아가는 평범한 여학생으로 묘사된다.
4인 가정으로 부모님과 여동생과 함께 살고, 밝고 명랑하며, 단순하고 털털하다.
▼ 스틸컷 : 겨우 지각을 면한 마코토와 치아키(주황머리), 미리 학교에 와있는 모범생 코스케(뿔테안경)
▲ 마코토에겐 절친한 친구들이 있다. 여러모로 비슷한 타입의 치아키, 의사 집안 아들인 모범생 코스케.
그들은 항상 셋이 어울려 다니며, 함께 놀러다니고, 이야기를 나누며, 야구를 좋아해서 때때로 방과 후 공터에서 야구를 하곤 한다.
▼ 스틸컷 : 갑자기 쪽지시험을 본다는 선생님의 말에 놀라고, 항의하는 일상적인 학생들의 모습
▲ 이 장면의 유리(갈색머리)는 극중 치아키를 짝사랑하며, 마코토와 치아키의 애매모호한 우정에 혼란스러워 한다.
▼ 스틸컷 : 방과 후 공터에서 자주 야구를 하는 코스케, 치아키, 마코토.
▲ 위 3인방은 극에서도 자주 함께 모여 야구를 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가야할 부분이 있다.
3인방이 극 초반부에 펼치는 야구에서 마코토와 치아키는 별다른 꿈 없이 현실을 살아가는 고교생 정도로 묘사한다.
(한편, 매사에 자신감이 있는 코스케는 의사집안 아들로서, 의대를 지망하는 것으로 장래가 확실하게 묘사된다.)
서로 공 던지기를 하던 중 코스케는 치아키에게 앞으로의 장래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갑작스런 플라이 볼을 던진다.
이에 확실한 대답을 내리지 못하고 어물주물 하는 치아키는 글러브 사이로 공을 떨어뜨리고 치아키는 공을 잡지 못한다.
마코토 역시 ‘석유왕’, ‘호텔사장’이라 던가 하는 막연하고 농담섞인 대답을 하며 공을 제대로 던져내지 못한다.
작가는 단순하게 보일지 모르는 이러한 장면에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복선과 영화의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을 창공이 뚜렷히 보이는 아래에서 야구를 하는 마코토를 그리며, 자신의 미래를 확실히 정한
마코토 사이로 그 어떤 어려운 송구도 확실히 잡아내고 글러브를 클로즈업하면서 영화의 주제를 부각시킨다.
‘시간을 달리게 된 소녀’, 마코토.
▼ 스틸컷 : 과학실에서 우연히 ‘타입립’을 줍는 마코토
▲ 스틸컷에서 보여지는 방울 혹은 호두같은 모양의 물체를 통해 마코토는 타임립(Time Leap : 시공간을 초월하는 일)을 하게 된다.
왜 저런 모양으로 표현을 하였는지 생각해보았지만 잘 모르겠다, 원작 소설의 영향을 받은 듯하기도 하다.
위의 장면을 통해서 마코토는 타입립을 접하게 되면서 다른 세계(시간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의 영상을 본다.
이 장면은 놀랍게도 필자가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을을 영상으로 표현해낸다면 ‘뭐 이렇지 않을까?’하며 생각해왔던 그것도 상당히 흡사했다.
▼ 스틸컷 : 타임립을 통해 시간의 세계를 접하게 되는 마코토
▲ 극 중에서는 벌판에 말이 달려가는 장면 등 더 세부적이고 다양한 표현들이 나오지만 아쉽게도 이미지를 구하지 못했다.
▼ 스틸컷 : ‘타임립’을 사용할(시간을 달릴) 수 있게 되는 계기
▲ 이모를 만나러 가던 중 자전거 브레이크 고장으로 사고를 당하는 마코토, 그녀는 이 사고를 통해 ‘사망’한다.
▼ 스틸컷 : ‘사망’이라는 지극히 자극적인 요소를 통해 ‘타임립’을 사용하게 되는 마코토.
▲ 시간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영상이지만, 이보다 시각적으로, 인상적으로 시간을 표현해내기란 쉽지 않다.
▼ 스틸컷 : 타임립을 통해 약간의 과거로 돌아가 전철이 아닌 아주머니와 부딪치며 목숨을 구하는 마코토.
▲ 꼬마의 갸우뚱한 표정이 재미있다. "어? 아까 그 누나잖아?"하는 듯한 표정의 꼬마, 저 꼬마는 혹시 뭐라도 알고 있는 걸까?
▼ 스틸컷 : 마코토가 사고를 당했던 거리
▲ 마코토가 ‘사망까지 했던’ 큰 사고가 있었음에도 그 거리에는 아무 일도 없다.
▼ 스틸컷 : 타임립 직후 마코토의 이모 ‘카즈야’를 만나는 마코토.
▲ 극중 마코토의 이모로 등장하는 카즈야는 마코토와는 대조적인 케릭터다. 긴 생머리에 여성스러운 말투와 몸짓, 차분한 성격.
여러모로 마코토와는 정반대로 상징되지만, 그녀 역시 평범한 일상의 평범한 소녀를 거쳐왔을 것이다.
타임립을 통해 상상한적 조차 없던 경험을 한 마코토는 이모인 ‘카즈야’를 찾아가 허겁지겁 정황에 대해 설명하지만
오히려 카즈야는 놀라지 않고, 태연스럽게 ‘마코토 또래 여학생들에게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리뷰를 작성하면서 안 것은, 놀랍게도 이 ‘카즈야’라는 인물이 사실 원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주인공이란 사실이다.
그녀 또한 원작에서 타임립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한 고민과 갈등을 겪으며 살아왔기에 마코토를 이해하고 많은 조언을 준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마코토
▼ 스틸컷 : 타임립(시간을 달리는) 방법을 알아내는 마코토 .
▲ 타임립에 대해 고민하던 그녀는 불현듯이 허공을 향해 ‘점프’하면서 처음으로 ‘의도한 타임립’에 성공한다.
▼ 스틸컷 : 타임립을 다소 소소한 일상들에 사용하는 마코토
▲ 이로서 명랑하고 활발한, 평범한 여학생 마코토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할 비밀이 한 가지 생긴다. 바로 타임 리프라고 하는 능력.
우연히 그 능력을 가지게 된 마코토. 마코토는 그 능력 덕택에 학교 성적도 좋아지고, 지각도 안하고 잦은 실수도 훨씬 줄어들게 된다.
▼ 스틸컷 : 점프를 통해 타임립을 사용하는 마코토
▲ 너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서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타임립하는 매개체가 왜 ‘점프’하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마코토는 타임립(시간을 달리는) 과정에서 마코토는 타입립을 위해 매번 엄청난 점프를 해야한다. 왜 ‘점프’인가?
김국진의 말에 의하면 아기는 걷게 되는데 ‘2000번’ 넘어진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2000번 이상’을
다시 일어나서 이제는 잘 걷고, 잘 뛰어다닌다. 내가 뛸 수 있다는 걸 인지할 수 있게 된 시점부터는 그야말로
뒤돌아볼 틈도 없이 각자의 미래로 오늘도 그야말로 숨 가쁘게 달려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넘어지기도 한다.
일에 넘어지고, 학업에 의해 넘어지고. 사람에 넘어지고 사랑에 넘어진다. 그리고는 다시 일어나 앞으로 향한다.
점프, 아직은 미래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해보지 않은 여고생 마코토, 그러나 그녀는 타임립을 통해 많은것을 배우고 겪는다.
마코토 자신에 의해 내가 다치기도, 남이 다치기도, 남에 의해 상처받기도,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달려나간다.
▼ 스틸컷 : 타임립 과정에서 넘어지고, 구르고, 부딪치는 마코토.
▲ 그녀는 타임립을 위한 점프를 통해 매번 넘어지고, 구르고. 부딪친다. 스스로가 상처를 만들기도, 타인에 의해 받기도 하면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통해 달려나가며 성장해나가는 주인공 마코토의 전반부 대사는 그녀의 성격 그대로를 표현한다.
"나는 운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고, 요리를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한다고 할 수도 없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서 정체성의 혼돈을 가지고 있는 그 나이의 소녀의 심정에 대해
잘 표현한 이 독백은 명랑 쾌활한 마코토 성격상, 우울함보단 다소 가볍고 코믹한 어조로 이를 이야기한다.
▼ 스틸컷 : 팔 안쪽에 써진 숫자, 타임립 가능 횟수?
▲ 타임립을 소소한 일상들에 사용하는 마코토, 그녀는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을 모르고 있지만 어느덧 타임립 가능 횟수는 6번밖에 남지 않았다.
▼ 스틸컷 : 카즈야를 만나 타임립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아주 편리하고 즐겁다고 이야기하는 마코토
▲ 마코토에게 "네가 그런 이익을 보게 되는 동시에 누군가는 손해를 보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카즈야,
이 대사 이후 마코토의 시간 뛰어넘기를 단순한 코믹코드로 전개하던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 스틸컷 : 명장면으로 꼽히는 장면 중 하나인 치아키의 갑작스러운 고백, "마코토, 나랑 사귈까? 나 그렇게 못생기지도 않았잖아?"
▲ 친한 친구로만 생각했던 치아키의 고백, 마코토는 이를 타임립으로 ‘없던 일’로 만든다. 그리고 이후 다시는 듣고 싶은 그 말을 듣지 못한다.
▼ 스틸컷 : 고백을 받은 이후로 이를 받아드리지 못하고 치아키를 피해다니는 마코토.
▲ 마코토는 미래, 시간, 사랑 앞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한 여고생이다.
▼ 스틸컷 : 마코토의 타임립을 통해 직접적으로 상처를 입는 유리
▲ 마코토가 겪어야 할 불행들을 다른 사람들이 겪게 되면서 상처를 입는 모습들을 보게 되고 자기 자신도 상처받는 마코토.
이로서 마코토에게 진지한 성찰과 물음이 던져진다. 과연 시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왜 하필 마코토에게 이런 일이 생기고, 과연 마코토는 시공간을 초월하면서 무엇을 배우고 또한 무엇을 잃게 되는지.
(물론, 마코토만이 아니다. 이 성장의 과정은 모든 10대들이 겪어오는 성장의 고통이리라.)
마코토는 이런 시간 여행(혹은 성장)을 통해 굉장히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
자신의 능력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사용했더라면 그것을 막을 수 있었지만
시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었던 마코토에게 그것은 비극으로 다가온다.
▼ 스틸컷 : 치아키를 잃고 옥상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마코토.
▲ 마코토는 슬픔을 삼킨다던지, 호회한다던지 하는 성숙한 어른의 모습이 아닌 아이같은 수수한 울음 그 자체로
잃어버렸다는 단순한 슬픈 감정에서의 감정 표현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눈물로서 그녀는 더욱 성장해간다.
풀이 죽어있는 마코토에게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이 있다면 달려가 맞이하는게 너잖니? "라고 말하는 카즈야.
이후, 그녀는 잃어버렸던 소중한 사람을 다시 한 번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하게 되고,
마지막 단 한번의 시간을 초월할 수 있는 타임립으로 그 사람을, 치아키를 위해 달려간다.
▼ 스틸컷 : 단 한번의 기회, 단 한번 남은 타임립을 사용하기 위해 마지막 점프를 하는 마코토.
▲ 영화 제목 그대로, 그에게 달려가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이다.
▼ 스틸컷 : 마지막 타임립에서 나오는 회상신.
▲ 행복했던 3인방의 과거.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슬프고도 아름다운.
▼ 마지막 타임립을 통해, 처음으로 타임립을 접하게 된 장소인 과학실로 돌아간 마코토.
▲ Time waits for no one. "마코토,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아."
▼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최고 명장면으로 꼽히는, 마코토와 치아키의 이별, 그리고 재회의 약속.
"미래에서 기다릴게."
"응, 금방 갈게. 뛰어갈게."
▲ 이제 마코토는 다시는 타임립을 할 수없다. 그러나 흐르는 시간 속에 자신의 성장, 미래, 그리고 사랑을 향해 천천히 달려가는 소중함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아무 의미 없었던 시공간의 초월보다 몇 배 더 가치를 따질 수없는, 시간이 마코토에게 준 소중한 선물이다. 그녀는 이제 ‘미래’를 향해 달려나간다.
‘미래를 달리는 소녀’, 마코토.
그렇게 많은 사건둘을 겪고 난 뒤, 그녀는 성장한다. 영화 초반 부분과 흡사한 공터에서의 야구장면을 통해
그때 진지하게 자신의 미래를 답하지 못했던 마코토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또한 사랑을 깨닫는다.
▼ 스틸컷 : 이후 야구를 하면서 자신있게 공을 캐치하고, 송구하는 마코토.
▲ 모든게 미확정이었던 마코토, 즉 10대를 살아가는 그 누군가는. 불확실한 허공에 점프를 하고, 수많은 상처를 겪으면서도 달려나간다.
시간을, 미래를. 이내 추상적이었던 이미지의 허공은 어느덧 창공이라는 구체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들은 그렇게 ‘성장’해간다.
▼ 스틸컷 : 상쾌한 표정으로 창공을 바라보는 마코토
▲ 시간 여행 속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답을 얻었고, 이제는 달려간다. 그렇기에 그것은 점프, 새로운 도약과
그곳은 창공으로 표현되는 미래와,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바로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과 만남의 기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