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세상인지 모르겠다. 매일매일 지하철 역을 오고갈 때면 지하철역 입구 한켠에 쪼그려 앉아 계시는 할아버지 한 분.
언제나 한 손에는 라디오가 쥐어져 있었고 귀도 잘 안들리시는지 라디오를 언제나 귀에 대고 계시는 할아버지. 새벽에 나가 저녁 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역시 할아버지가 계신다. 처음에는 몰랐다.
그저 바람쐬러 나오셨다가 앉아 계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생각 외에는 별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하루 이틀이 점점 쌓여 한달쯤 되었을까, 모두가 출근하고 등교하느라 바쁜 그 시간, 언제나 처럼 그 자리에 앉아 계시는 할아버지의 등을 '에라이 거지양반아'라며 욕설을 하며 때리고 지나가는 아저씨 두명을 보았다.
그 때서야 알게 되었지만, 분명 가정이 있으신 분들일 테고 그 할아버지 나이만큼의 부모님도 계실텐데. 하루 중 가장 기분이 좋아야 할 출근 길에 그런 행동으로 인해 본인들의 기분이 좋아지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도 키보드만을 두들기는 나 역시도 부끄럽지만 안쓰러운 마음 이외에는 별다른 생각은 없었던 듯 하다. 오늘 집으로 오는 길의 지하철 역에서 처음으로 할아버지께서 일어서서 걷는 모습을 보았다. 지팡이로 더듬더듬 거리면서 한발자국씩 발걸음을 옮기는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가 맹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한참을 그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던 것 같다. 화장실을 가시는 길이셨는데..
모든 사람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낸다. 마음 한켠이 씁쓸 했다. 그냥 지켜만 보려 했지만 화장실을 잘 못찾으시는 할아버지를 화장실로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불과 5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평소에도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작지않은 커다란 교회가 오늘따라 유난히도 눈에 띄었다. 분명 이 교회를 운영하는 사람들 중 한명은 이 할아버지를 보지 못했을 리가 없었을텐데.
물론 교회에서 여느 다른 많은 좋은 일들을 하고 있을꺼라 생각하지만, 한번쯤은 이 할아버지에게 최소한의 도움의 손길을 건네줄 수 있지 않았을까.. 온갖 모든 핑계로 둘러쌓인 나 역시도 잘한 것 하나 없고 모든 것을 다른이들의 탓으로 돌리는 내 자신이 한없이도 못나보이기 짝이 없지만, 갈 곳 없고 의지할 곳 없는 이들이 마음편히 오갈 수 있는 그런 곳은 정말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저 새끼? 유명해~ 경찰에 신고하던지 해야지 여기서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 주민들 기분만 더럽게 하는거지 뭐" 내 앞에서 걷던 두 명의 대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내 앞가림 하나 제대로 못하는 내가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있다. 교회로 책임을 돌리고 구청에 책임을 돌리고 나라에 책임을 돌리고..이리저리 생각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어떠한 이야기가 내 입에서 어떻게 나오고 그게 설령 현실적이건 현실적이지 않건 모든 것들은 핑계가 되어버릴 것이기에 이야기를 꺼내는 것 조차 누워서 침뱉기라는 것을 잘 안다. 결국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정말 보잘 것 없는 만원짜리 한장을 쥐어드리고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며 나만의 이 공간에 푸념하는 일 외에는 도무지 별다를 것이 없는 한 없이도 초라한 이 현실 속에서 조금 더 이를 악물게 되는 것 같다.
'마음이 부자가 진짜 부자야'
언제나 동감했던 이 한마디가
어찌보면 크게 의지했을 법도 했던, 어느 순간 손에서 사라진 라디오의 부재로 인해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버리신 할아버지와 이 순간에도 철저하게 혼자일지 모르는 어떤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누구를 위한 세상입니까??
안녕하세요! 글쓴이 입니다.
어떻게든 그 할아버지를 현실적으로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24살의 나이를 먹게 되었지만, 나이를 어디로 먹은 것인지 지금 제 현실의 범주 속에서는
그 할아버지를 도와드릴 수 있는 어떠한 여력도 없네요.
몇몇 고민을 하던 중에 네이트 톡의 힘을 빌려보고 싶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아닌 지금 이 글을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주시는 분들 역시도 그 할아버지를 뵈었다면 저랑 똑같은 마음을 가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 열심히 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한 주의 주말에 컴퓨터 앞에 앉아 편안한 휴식을 갖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기분 좋은 주말 아침 ! 언제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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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세상인지 모르겠다. 매일매일 지하철 역을 오고갈 때면 지하철역 입구 한켠에 쪼그려 앉아 계시는 할아버지 한 분.
언제나 한 손에는 라디오가 쥐어져 있었고 귀도 잘 안들리시는지 라디오를 언제나 귀에 대고 계시는 할아버지. 새벽에 나가 저녁 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역시 할아버지가 계신다. 처음에는 몰랐다.
그저 바람쐬러 나오셨다가 앉아 계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생각 외에는 별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하루 이틀이 점점 쌓여 한달쯤 되었을까, 모두가 출근하고 등교하느라 바쁜 그 시간, 언제나 처럼 그 자리에 앉아 계시는 할아버지의 등을 '에라이 거지양반아'라며 욕설을 하며 때리고 지나가는 아저씨 두명을 보았다.
그 때서야 알게 되었지만, 분명 가정이 있으신 분들일 테고 그 할아버지 나이만큼의 부모님도 계실텐데. 하루 중 가장 기분이 좋아야 할 출근 길에 그런 행동으로 인해 본인들의 기분이 좋아지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도 키보드만을 두들기는 나 역시도 부끄럽지만 안쓰러운 마음 이외에는 별다른 생각은 없었던 듯 하다. 오늘 집으로 오는 길의 지하철 역에서 처음으로 할아버지께서 일어서서 걷는 모습을 보았다. 지팡이로 더듬더듬 거리면서 한발자국씩 발걸음을 옮기는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가 맹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한참을 그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던 것 같다. 화장실을 가시는 길이셨는데..
모든 사람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낸다. 마음 한켠이 씁쓸 했다. 그냥 지켜만 보려 했지만 화장실을 잘 못찾으시는 할아버지를 화장실로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불과 5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평소에도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작지않은 커다란 교회가 오늘따라 유난히도 눈에 띄었다. 분명 이 교회를 운영하는 사람들 중 한명은 이 할아버지를 보지 못했을 리가 없었을텐데.
물론 교회에서 여느 다른 많은 좋은 일들을 하고 있을꺼라 생각하지만, 한번쯤은 이 할아버지에게 최소한의 도움의 손길을 건네줄 수 있지 않았을까.. 온갖 모든 핑계로 둘러쌓인 나 역시도 잘한 것 하나 없고 모든 것을 다른이들의 탓으로 돌리는 내 자신이 한없이도 못나보이기 짝이 없지만, 갈 곳 없고 의지할 곳 없는 이들이 마음편히 오갈 수 있는 그런 곳은 정말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저 새끼? 유명해~ 경찰에 신고하던지 해야지 여기서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 주민들 기분만 더럽게 하는거지 뭐" 내 앞에서 걷던 두 명의 대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내 앞가림 하나 제대로 못하는 내가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있다. 교회로 책임을 돌리고 구청에 책임을 돌리고 나라에 책임을 돌리고..이리저리 생각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어떠한 이야기가 내 입에서 어떻게 나오고 그게 설령 현실적이건 현실적이지 않건 모든 것들은 핑계가 되어버릴 것이기에 이야기를 꺼내는 것 조차 누워서 침뱉기라는 것을 잘 안다. 결국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정말 보잘 것 없는 만원짜리 한장을 쥐어드리고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며 나만의 이 공간에 푸념하는 일 외에는 도무지 별다를 것이 없는 한 없이도 초라한 이 현실 속에서 조금 더 이를 악물게 되는 것 같다.
'마음이 부자가 진짜 부자야'
언제나 동감했던 이 한마디가
어찌보면 크게 의지했을 법도 했던, 어느 순간 손에서 사라진 라디오의 부재로 인해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버리신 할아버지와 이 순간에도 철저하게 혼자일지 모르는 어떤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