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서울 사는 스물여섯살 남자야 대세를 안따르고 독백체를 쓰겠어. 난 어렸을적 유난히 키가 작았어. 중학교때 엄마는 항상 학교가는 내 뒷모습을 보면서 신발주머니가 땅에 닿겠다고 말할만큼 나는 키가 좀만했지. 첫 수련회 때였나...? 난 키도 작고 왜소해서 늘 싸움을 잘하는 놈들의 뒤치다거리만 했어. 그 수련회를 가기전까진... 수련회 첫째날 밤 베게싸움을 권유한건 넉살좋은 우리반 부반장놈이었어. 난 몸으로 하는건 자신없었고, 맞는게 무서워 거절했지만, 막무가내로 팀에 집어넣고, 난 마지못해 덩치큰 녀석들과의 베게 싸움을 할수밖에 없었어. 난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묵직한 베게들을 맞으면서 드는 생각은 한가지뿐이었어. '이러다가 죽을수도 있겠다' 베게가 솜방망이라고? 베게로 안맞아본사람은 몰라. 솜뭉치가 쇳덩어리처럼 느껴지는 그 절박함을... 난 미친듯이 베게를 휘둘렀어. 난 살아야 했으니까... 첫날 베게싸움은 기억이 잘 안나. 그냥 살기위한 몸부림으로 밖엔.. 다음날 아침 일어나는데, 어깨가 뻐근했어. 그리고 그 날밤도 어김없이 베게싸움이 시작됐지. 난 무조건 맞지않고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베게를 휘둘렀어. 휘두르면서 느낀점은 의외로 덩치 큰 놈들도 그리 세지 않다는 것과 베게를 휘두를때 느껴지는 내 손아귀의 악력...? 그 수련회가 다녀온 뒤 나는 일약 베게싸움왕(반칙왕이 유행할당시)으로 불렸고, 나도 베게 하나만큼은 어디가서 잘 휘두른다는 소릴 듣고 싶어서 집에서 병신같이 엄마 몰래 연습을 많이 했지. 수련회 끝나고 다음주였나? 다다음주였나...?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놀러갔어. 일찍들 주무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9시도 되기전에 주무셨고, 나는 일찍 자는게 익숙치 않아 뒤척이고 있었어. 주택 2층이었던 그 집은 큰 창문이 있었고, 가까운곳에 가로등이 있어 빛이 들어와서 더 그런걸수도 있는것 같아. 새벽 1시정도였나...? 무언가 기분나쁜 인기척이 느껴졌어. 눈을 감았을때 가로등 때문에 주황빛이 보였던 눈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나는 무서운 마음에 실눈을 뜨고 창가쪽을 쳐다보았어. 도둑이 창문을 기어올라오고 있었어. 나는 순간적으로 공포감에 휩싸여 몸이 굳어버렸고, 숨소리조차 낼수 없었지. 드르르륵... 커다란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어. '나에게도 드디어 이런일이 닥치는구나..' 무서웠어... 일어나서 제지할 용기가 나지 않았어. 근데 옆에서 주무시던 할아버지....! 이미 창문옆에 쪼그리고 앉아 전투태세에 돌입하고 계셨어. 할아버지 손에는 베게가 들려있었지. 난 그 물건을 보고 손아귀에서 무언가 찌릿함을 느꼈고, 머리맡의 베게 모서리를 꼬옥 잡았지. 창문이 거의다 열렸을때 할아버지는 베게로 미친듯이 도둑 꼴통을 때렸고, (대단한 우리 할배) 나까지 합세해 빛을 속도로 베게를 휘두른 결과 도둑은 땅으로 고꾸라지고 말았어. 할아버지랑 나는 불을 켜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창 밖을 보니 도둑이 한쪽 다리를 절며 병신같이 도망가고 있었어. 난 누구에게나 특별한 자기신만의 힘을 갖고 있다고 믿어. 그것이 육체적인 것이든 정신적인것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너희들도 자신만의 장점.. 그걸 꼭 발굴해 내길 바랄게. 건방지게 왜 이런 조언을 하냐고? 왜냐면...난 난 베게싸움왕이니까...
학창시절 난 왕이었다.
대세를 안따르고 독백체를 쓰겠어.
난 어렸을적 유난히 키가 작았어. 중학교때
엄마는 항상 학교가는 내 뒷모습을 보면서
신발주머니가 땅에 닿겠다고 말할만큼 나는 키가
좀만했지.
첫 수련회 때였나...? 난 키도 작고 왜소해서
늘 싸움을 잘하는 놈들의 뒤치다거리만 했어.
그 수련회를 가기전까진...
수련회 첫째날 밤 베게싸움을 권유한건
넉살좋은 우리반 부반장놈이었어.
난 몸으로 하는건 자신없었고, 맞는게 무서워 거절했지만,
막무가내로 팀에 집어넣고, 난 마지못해 덩치큰 녀석들과의
베게 싸움을 할수밖에 없었어. 난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묵직한
베게들을 맞으면서 드는 생각은 한가지뿐이었어.
'이러다가 죽을수도 있겠다'
베게가 솜방망이라고? 베게로 안맞아본사람은 몰라.
솜뭉치가 쇳덩어리처럼 느껴지는 그 절박함을...
난 미친듯이 베게를 휘둘렀어. 난 살아야 했으니까...
첫날 베게싸움은 기억이 잘 안나.
그냥 살기위한 몸부림으로 밖엔..
다음날 아침 일어나는데, 어깨가 뻐근했어. 그리고 그 날밤도
어김없이 베게싸움이 시작됐지. 난 무조건 맞지않고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베게를 휘둘렀어.
휘두르면서 느낀점은 의외로 덩치 큰 놈들도 그리 세지 않다는 것과
베게를 휘두를때 느껴지는 내 손아귀의 악력...?
그 수련회가 다녀온 뒤 나는 일약 베게싸움왕(반칙왕이 유행할당시)으로
불렸고, 나도 베게 하나만큼은 어디가서 잘 휘두른다는 소릴 듣고 싶어서
집에서 병신같이 엄마 몰래 연습을 많이 했지.
수련회 끝나고 다음주였나? 다다음주였나...?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놀러갔어.
일찍들 주무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9시도 되기전에 주무셨고,
나는 일찍 자는게 익숙치 않아 뒤척이고 있었어.
주택 2층이었던 그 집은 큰 창문이 있었고,
가까운곳에 가로등이 있어 빛이 들어와서 더 그런걸수도
있는것 같아.
새벽 1시정도였나...? 무언가 기분나쁜 인기척이 느껴졌어.
눈을 감았을때 가로등 때문에 주황빛이 보였던 눈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나는 무서운 마음에 실눈을 뜨고 창가쪽을 쳐다보았어.
도둑이 창문을 기어올라오고 있었어.
나는 순간적으로 공포감에 휩싸여 몸이 굳어버렸고,
숨소리조차 낼수 없었지.
드르르륵... 커다란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어.
'나에게도 드디어 이런일이 닥치는구나..'
무서웠어... 일어나서 제지할 용기가 나지 않았어.
근데 옆에서 주무시던 할아버지....!
이미 창문옆에 쪼그리고 앉아 전투태세에 돌입하고 계셨어.
할아버지 손에는 베게가 들려있었지.
난 그 물건을 보고 손아귀에서 무언가 찌릿함을 느꼈고,
머리맡의 베게 모서리를 꼬옥 잡았지.
창문이 거의다 열렸을때 할아버지는 베게로 미친듯이 도둑 꼴통을 때렸고,
(대단한 우리 할배) 나까지 합세해 빛을 속도로 베게를 휘두른 결과
도둑은 땅으로 고꾸라지고 말았어.
할아버지랑 나는 불을 켜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창 밖을 보니 도둑이 한쪽 다리를 절며 병신같이 도망가고 있었어.
난 누구에게나 특별한 자기신만의 힘을 갖고 있다고 믿어.
그것이 육체적인 것이든 정신적인것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너희들도 자신만의 장점.. 그걸 꼭 발굴해 내길 바랄게.
건방지게 왜 이런 조언을 하냐고?
왜냐면...난
난 베게싸움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