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8월 밤11시쯤이었나, 그 날따라 배가 고픈 저는 간식거리를 주섬주섬 먹으면서 길을 가고 있었지요. 다 먹고 이제 쓰레기통에 그 다 먹은 쓰레기를 버리려고 버스정류장쪽으로 가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한명이 쓰러져있는 겁니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하고 3분 정도 지켜보다가 '경찰이 오겠지' 하는 생각에 자리를 떳습니다.
그냥 그렇게 집에 가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 거예요.
경찰 : "여기 경찰입니다. 신고하신 곳에 여자분께서 안계시네요."
나 : "음. 거기 보면 혹시 구토한 자국 있지 않나요?"
경찰 : "네 있기는 한데 사람은 없는데요?"
나 : "제가 5분전까지 거기 있었으니까 멀리 못갔을꺼예요. 수고하세요"
그렇게 집에 가는 도중, 뭔가 모를 불길함에 아까전에 버스정류장 쪽으로 가보았죠. 보니까 버스정류장 근처 구석에서 여자분께서 구토를 하면서 있는거예요. 보니까 다리는 넘어졌는지 엄청 심하게 까져서 피가 흐르고 있고.. 상태가 말이 아니더군요.
나 : 저기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요. 혹시 집이 이 근처세요?
女 : 말걸지마요. 그쪽도 다 다른 사람이랑 똑같으니까. 내 말 안믿을꺼잖아.
나 : 지금 시간이 12시가 다 되가는데, 집에 들어가셔야죠. 집이 어디세요?
女 : 어딘지 가르쳐주면 데려다줄꺼냐고, 그런거 아니면 가.
다짜고짜 반말부터 하는데 약간의 당혹함은 있었지만, 그 분의 집이 걸어서 1시간30분정도 거리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술에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그 걸음으로는 아무리 빨라도 3시간 정도는 걸릴거 같았습니다. 어쨌든, 방학이었기에 그렇게 쌀쌀맞고 대답도 잘 안하는 그 분의 술기운좀 깨주려고 말동무가 되려 노력했어요.
결국, 1시간쯤 지났을까. 말문을 연 그녀를 보니 같은 학교라는 걸 알게 되었고, 아는 언니들이랑 술을 마시러 나왔는데 술 다 마시고 자기를 버리고 그냥 갔더랍니다. 속으로 뭐 이런 무책임한 언니들이 다 있나 생각하면서 남은 길을 마저 갔습니다.
女 : 아~ 나 집에 안가.
다짜고짜 도로 한복판에 자려고 하는데, 깨우느라 ㅠㅠ 도착하려는 그녀의 집쪽이 점점 산골로 들어가야되는데, 가는 길에 폭주족들도 보고.. 이 여자 혼자 집에 걸어갔으면 무슨 일이 있을까도 싶더라구요.
택시라도 타고 싶은데 그날 따라 지갑도 깜빡하고 안들고 온터라, 아쉬워하던 찰나에 주머니에 있던 몇천원 꼬깃꼬깃 있던거를 찾아냈습니다.(여자분은 술취한 그 시점에서 지갑을 잃어버린듯하네요) 택시를 보자마자 이 정도 거리면 도착할 수 있을 거 같아서 택시타고 결국 그녀의 집 근처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도착할때쯤에 술이 많이 깼나봅니다. 첨부터 택시탈때까지 반말만 하던 그녀가 갑자기 존댓말을 해서 당황했다는..
마지막에 그녀가 하는 말이 기억나네요.
女 : 뭐라도 하나 남겨주실 거 없으세요?
나 : 인연이 되면 또 보겠죠
제가 생각해도 손발이 오글거리는 멘트 날려주고, 뒤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절망감이..
난 어떻게 집에 가지? -_-;;(그녀의 집과 정반대라.. 아까전 그 버스정류장쪽까지 걸어가야되서 한 2시간은 걸어야한다는. ㅋㅋ)
이거 어떻게 마무리 해야되는거임? ㅋㅋ
문득, 미키마우스 반팔티에 청팬츠입은 그녀를 비롯한 작년 일이 떠올라서 주저리주저리 글 한번 써봤어요. 캠퍼스와 호수가 펼쳐진 H아파트에 사시는 그 분. 혹여나 그 날에 무슨 일이 있었나 필름 끊겼을수도 있는데... 우연이라도 이 글 보고 좀 안심하셨으면 좋겠네요.
★ 여성분들. 자기몸 자기가 챙깁시다 ★
안녕하세요. 공기맑은 강원도에 거주하는 26세 男입니다.
허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벌써 이 사건이 일어난지 1년전이네요.
어허~ 시간 참 빠르다. +_+;;
1년전, 8월 밤11시쯤이었나, 그 날따라 배가 고픈 저는 간식거리를 주섬주섬 먹으면서 길을 가고 있었지요. 다 먹고 이제 쓰레기통에 그 다 먹은 쓰레기를 버리려고 버스정류장쪽으로 가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한명이 쓰러져있는 겁니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하고 3분 정도 지켜보다가 '경찰이 오겠지' 하는 생각에 자리를 떳습니다.
그냥 그렇게 집에 가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 거예요.
경찰 : "여기 경찰입니다. 신고하신 곳에 여자분께서 안계시네요."
나 : "음. 거기 보면 혹시 구토한 자국 있지 않나요?"
경찰 : "네 있기는 한데 사람은 없는데요?"
나 : "제가 5분전까지 거기 있었으니까 멀리 못갔을꺼예요. 수고하세요"
그렇게 집에 가는 도중, 뭔가 모를 불길함에 아까전에 버스정류장 쪽으로 가보았죠. 보니까 버스정류장 근처 구석에서 여자분께서 구토를 하면서 있는거예요. 보니까 다리는 넘어졌는지 엄청 심하게 까져서 피가 흐르고 있고.. 상태가 말이 아니더군요.
나 : 저기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요. 혹시 집이 이 근처세요?
女 : 말걸지마요. 그쪽도 다 다른 사람이랑 똑같으니까. 내 말 안믿을꺼잖아.
나 : 지금 시간이 12시가 다 되가는데, 집에 들어가셔야죠. 집이 어디세요?
女 : 어딘지 가르쳐주면 데려다줄꺼냐고, 그런거 아니면 가.
다짜고짜 반말부터 하는데 약간의 당혹함은 있었지만, 그 분의 집이 걸어서 1시간30분정도 거리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술에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그 걸음으로는 아무리 빨라도 3시간 정도는 걸릴거 같았습니다. 어쨌든, 방학이었기에 그렇게 쌀쌀맞고 대답도 잘 안하는 그 분의 술기운좀 깨주려고 말동무가 되려 노력했어요.
결국, 1시간쯤 지났을까. 말문을 연 그녀를 보니 같은 학교라는 걸 알게 되었고, 아는 언니들이랑 술을 마시러 나왔는데 술 다 마시고 자기를 버리고 그냥 갔더랍니다. 속으로 뭐 이런 무책임한 언니들이 다 있나 생각하면서 남은 길을 마저 갔습니다.
女 : 아~ 나 집에 안가.
다짜고짜 도로 한복판에 자려고 하는데, 깨우느라 ㅠㅠ 도착하려는 그녀의 집쪽이 점점 산골로 들어가야되는데, 가는 길에 폭주족들도 보고.. 이 여자 혼자 집에 걸어갔으면 무슨 일이 있을까도 싶더라구요.
택시라도 타고 싶은데 그날 따라 지갑도 깜빡하고 안들고 온터라, 아쉬워하던 찰나에 주머니에 있던 몇천원 꼬깃꼬깃 있던거를 찾아냈습니다.(여자분은 술취한 그 시점에서 지갑을 잃어버린듯하네요) 택시를 보자마자 이 정도 거리면 도착할 수 있을 거 같아서 택시타고 결국 그녀의 집 근처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도착할때쯤에 술이 많이 깼나봅니다. 첨부터 택시탈때까지 반말만 하던 그녀가 갑자기 존댓말을 해서 당황했다는..
마지막에 그녀가 하는 말이 기억나네요.
女 : 뭐라도 하나 남겨주실 거 없으세요?
나 : 인연이 되면 또 보겠죠
제가 생각해도 손발이 오글거리는 멘트 날려주고, 뒤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절망감이..
난 어떻게 집에 가지? -_-;;(그녀의 집과 정반대라.. 아까전 그 버스정류장쪽까지 걸어가야되서 한 2시간은 걸어야한다는. ㅋㅋ)
이거 어떻게 마무리 해야되는거임? ㅋㅋ
문득, 미키마우스 반팔티에 청팬츠입은 그녀를 비롯한 작년 일이 떠올라서 주저리주저리 글 한번 써봤어요. 캠퍼스와 호수가 펼쳐진 H아파트에 사시는 그 분. 혹여나 그 날에 무슨 일이 있었나 필름 끊겼을수도 있는데... 우연이라도 이 글 보고 좀 안심하셨으면 좋겠네요.
여성분들 암튼 술 드실때 적당히 드시고, 12시이전엔 들어가셔서 부모님 걱정 끼치지마세요.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합시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