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저는 타지에서 자취생활하는 대학생이고 이름을 대면 '와..' 하는 정도의 학교를 다닙니다. 성격은 어디가서든 사랑받는 편이고 활발하다는 소리 많이 듣고요.. 친구들도 많은 편이구요. 게다가 잘 웃는 편입니다. 가끔 몸이 안좋거나 할때 표정이 약간만 굳어 있어도 무슨 일있냐는 소리를 들으니까요. 하지만 세상 모든 것들이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듯,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가끔은 제가 남들을 속이는 건지 남들이 나를 속이는 건지 아니면 세상이 우리를 속이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오랜시간 봐온 정말 친한 친구에게도 얘기할 수 있는 비밀이 있고 없는 비밀이 있지 않습니까.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에게 제가 이렇게 말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빠랑 싸웠어 아고 진짜 우리아빠때문에 못살겠어 으이구" 라고 농담조로 얘기했지만 정말로 못살겠어서 했던 말입니다. 무슨 일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이제껏 우리 가족이 아닌 그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았고 죽을 때까지도 얘기하지 않을 겁니다. 너무나도 극한 곳에 있는 치부이기 때문에 남들이 알았을 때의 기분은 정말 상상하고 싶지도 않으니까요. 그렇게 잘도 참아오고 참아오다가 참다보니 무뎌져서 그런가보다 하고 살고 있었는데 우연히 중학교 시절에 쓴 일기를 보게 됐죠. "그냥 평범한 집에서만 태어났으면 좋았을 껄.. 많이 바라지 않았는데.. 그냥 평범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부자이길 바라지도 않는다.. 아빠가 칼을 들고 설치는.. 이런 집은 정말 너무 싫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이 되면 벗어날 수 있을까. 죽는 것만이 답일까. 만약 내가 죽는 다면 불쌍한 우리 엄마는 어떻게 해야할까. 나 하나 믿고 사는 우리 엄마는 어쩌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정말 그 일기를 잡고 몇시간을 울었습니다. 꾹꾹 눌러놓고 모른 체 했던 감정의 염증이 한번에 터져 버렸습니다. 정말 난 왜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지 못했는가. 왜 우리아빠는 엄마를 때리고 칼을 들이대고 집을 부수는가. 엄마는 왜 너 하나만 보고 산다고 하는가. 왜 우리집은 왜.. 아무리 미워해도 아빠라는 사람은 뗄 수 없는 사람인가. 몸도 크고 정신도 컸지만 그간의 상처와 감정은 그대로 남아있었나봅니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니까 속이 약간 후련해 지면서 또 한참은 괜찮더라구요. 그런데 방금 티비에서 가족끼리 나와서 노래를 하는데 아빠가 딸에게 투박을 주고 딸은 막 웃으면서 대답을 하는데 김치를 썰며 보던 저는 갑자기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주체가 안되는 겁니다. 평소엔 멀쩡하고 잘 버티는데 한번씩 건들리면 정말 판도라 상자 같습니다. 우리집은 왜 저렇게 못할까. 나는 왜 아빠랑 저렇게 못지낼까. 비단 아빠만의 문제일까. 나에게도 문제가 있을까. 아님 상황이 안좋았을까. 평범하게 자랐으면 더 좋았을텐데.. 내가 종종말하는 '아픔있는 사람은 부담스럽다'고 말하는게 사실은 내 아픔이 커서가 아니었으면 좋았을텐데.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로 또 눈물을 한바가지 흘렸습니다. 김치가 매웠나보지 하고 또 판도라상자를 닫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이런 얘기는 누구에게 툭 털어놓고 위로받기도 힘들고 가지고 혼자 가끔씩 열리는 것도 너무 힘듭니다. 늘 그런 상태는 아니지만 아빠가 혈기왕성하던 때, 그리고 그 당시는 저는 사춘기였죠. 제 남동생을 어렸구요. 그 당시는 잦은 주기로(늘 폭력적이지는 않음) 우리 세 가족을 너무 힘들게 하고 그 힘들게 하는 상황이 정말이지 sos에 나올법한 일들.. 가위로 사람등을 찌른다든지 때린다든지 그릇이나 가전제품을 부신다든지 방바닥에 칼을 꽂고 위협한다던지 못견디고 도망가려는 저희 셋 타고있는 차 앞유리를 다 깨부신다던지 언어폭력으로 할 것 같으면 우리가족 벌써 천만번은 몰살했습니다. 불에타죽고 찔려죽고 약먹고죽고 다 죽고 재가 되서 날아갈 정도입니다. 지금은 아빠가 나이가 많이 드셔서 많이 그렇지 않으십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지요. 게다가 동생도 장성해서 그러실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성격 어디가나요. 늘 같이 있는 엄마를 못살게 굽니다. (제 동생도 학교때문에 집에 없습니다.) 얼마전에는 때려서 고막도 나갔습니다. 신혼 초에도 그래서 엄마는 곱게 자란데다가 그 당시 어안이 벙벙했답니다. 교육자 집안이라 교장네집 막내딸 이혼했단 소리 듣게 하기 싫어서 꾹 참았답니다. 아 정말 타지에서 엄마에게 그런 얘기들으면 정말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제발 그냥 헤어지라고.. 엄마는 또 제 결혼할때 해 된다면 싫다십니다. 가장 큰 피해자이자 저희의 바람막이는 엄마셨습니다. 엄마는 그저 너희만 잘커주면 된다고 옳게 자라달라고 당부하셨고 저랑 제 동생은 공부 열심히 해서 다들 좋은 학교 다니고 열심히 알바해서 걱정덜어드리고 있습니다. 아.. 이혼하라고저희가 아우성이면 (근데 아빠가 해줄것 같지도 않습니다. 사실 어떻게 나올지 더 무섭습니다.) 우리가 한창 자랄 땐 크고나면, 대학오니까 결혼하면이라고 하시네요. 가끔은 엄마가 막 답답하고 엄마인생만 생각하라고 엄마는 인생없냐고 막 따지고 싶지만 엄마가 너무너무너무 가엽고 안쓰러워서 그런 말도 못합니다. 하지만 전 정말 엄마에 비해 제 동생에 비해 못된게 엄마가 저에게 그렇게 희생하시면서 동시에 저에게 하셨던 기대가 있으셨어요. 전 그 기대와 다른 진로로 갈 예정이거든요. 엄마는 아직 모르시지만... 못됐습니다 저. 압니다. 그냥 머리로만 본다면.. '뭐어때 내 인생이야 내가 선택할 수 있어'이지만 마음은 그게 아닙니다. 너무너무 쓰립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곧죽어도 제가 하고 싶은걸 해야하는 저 자신에게 위로합니다. '그래, 니가 원하는 길로 성공하는 것이 엄마도 기쁜 일일거야' 엄마의 그 무한한 사랑이 가끔은 짐으로 느껴지는 제자신이 밉다가 그건 내잘못이 아니야 상황이 밉다가 상황은 아빠때문이야 아빠가 밉다가 .... 엉망진창입니다. 글 쓰면서도 많이 울었네요. 엉망이죠 글이.. 말도안되게 말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울타리 들여다봐서 일없는 집 없다지요. 상처없는 사람 어디 있겠습니다. 남의 큰 병이 제 고뿔만 못한거겠지요. 예전에는 무조건 감추고 봉인시켜버리려 했다면, 그래서 썩어가게 했다면, 이제는 조금씩조금씩 제 자신에게 칭찬도 주고 위로도 주고 달래가며 더 열심히 그리고 건강한 긍정적마인드고 살아보고 싶습니다. 힘 좀 주세요.. 감사합니다. ps 요즘은 아빠가 막 문자오고 그럽니다. 오타도 많고 절 걱정하는 얘기가 많습니다. 그럴때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아빠가 저를 사랑한 마음은 알지만 표현방법은 거칠었다고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되내어도 어릴 때 상처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저보고 왜그렇게 냉정하냐고 하시는데 할말이 없습니다...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연락끊고 살고 싶은데 엄마때문에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2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현재의 저는 타지에서 자취생활하는 대학생이고
이름을 대면 '와..' 하는 정도의 학교를 다닙니다.
성격은 어디가서든 사랑받는 편이고 활발하다는 소리 많이 듣고요..
친구들도 많은 편이구요. 게다가 잘 웃는 편입니다.
가끔 몸이 안좋거나 할때 표정이 약간만 굳어 있어도 무슨 일있냐는 소리를 들으니까요.
하지만 세상 모든 것들이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듯,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가끔은 제가 남들을 속이는 건지 남들이 나를 속이는 건지 아니면 세상이 우리를 속이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오랜시간 봐온 정말 친한 친구에게도 얘기할 수 있는 비밀이 있고 없는 비밀이 있지 않습니까.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에게 제가 이렇게 말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빠랑 싸웠어 아고 진짜 우리아빠때문에 못살겠어 으이구"
라고 농담조로 얘기했지만
정말로 못살겠어서 했던 말입니다.
무슨 일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이제껏 우리 가족이 아닌 그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았고
죽을 때까지도 얘기하지 않을 겁니다.
너무나도 극한 곳에 있는 치부이기 때문에
남들이 알았을 때의 기분은 정말 상상하고 싶지도 않으니까요.
그렇게 잘도 참아오고 참아오다가
참다보니 무뎌져서 그런가보다 하고 살고 있었는데
우연히 중학교 시절에 쓴 일기를 보게 됐죠.
"그냥 평범한 집에서만 태어났으면 좋았을 껄..
많이 바라지 않았는데.. 그냥 평범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부자이길 바라지도 않는다..
아빠가 칼을 들고 설치는.. 이런 집은 정말 너무 싫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이 되면 벗어날 수 있을까.
죽는 것만이 답일까. 만약 내가 죽는 다면 불쌍한 우리 엄마는 어떻게 해야할까.
나 하나 믿고 사는 우리 엄마는 어쩌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정말 그 일기를 잡고 몇시간을 울었습니다.
꾹꾹 눌러놓고 모른 체 했던 감정의 염증이 한번에 터져 버렸습니다.
정말 난 왜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지 못했는가.
왜 우리아빠는 엄마를 때리고 칼을 들이대고 집을 부수는가.
엄마는 왜 너 하나만 보고 산다고 하는가.
왜 우리집은 왜..
아무리 미워해도 아빠라는 사람은 뗄 수 없는 사람인가.
몸도 크고 정신도 컸지만 그간의 상처와 감정은 그대로 남아있었나봅니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니까 속이 약간 후련해 지면서
또 한참은 괜찮더라구요.
그런데 방금 티비에서 가족끼리 나와서 노래를 하는데
아빠가 딸에게 투박을 주고 딸은 막 웃으면서 대답을 하는데
김치를 썰며 보던 저는 갑자기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주체가 안되는 겁니다.
평소엔 멀쩡하고 잘 버티는데 한번씩 건들리면 정말 판도라 상자 같습니다.
우리집은 왜 저렇게 못할까.
나는 왜 아빠랑 저렇게 못지낼까.
비단 아빠만의 문제일까. 나에게도 문제가 있을까. 아님 상황이 안좋았을까.
평범하게 자랐으면 더 좋았을텐데..
내가 종종말하는 '아픔있는 사람은 부담스럽다'고 말하는게
사실은 내 아픔이 커서가 아니었으면 좋았을텐데.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로 또 눈물을 한바가지 흘렸습니다.
김치가 매웠나보지 하고 또 판도라상자를 닫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이런 얘기는 누구에게 툭 털어놓고 위로받기도 힘들고
가지고 혼자 가끔씩 열리는 것도 너무 힘듭니다.
늘 그런 상태는 아니지만 아빠가 혈기왕성하던 때, 그리고 그 당시는 저는 사춘기였죠.
제 남동생을 어렸구요.
그 당시는 잦은 주기로(늘 폭력적이지는 않음) 우리 세 가족을 너무 힘들게 하고
그 힘들게 하는 상황이 정말이지 sos에 나올법한 일들..
가위로 사람등을 찌른다든지 때린다든지 그릇이나 가전제품을 부신다든지
방바닥에 칼을 꽂고 위협한다던지 못견디고 도망가려는 저희 셋 타고있는 차 앞유리를 다 깨부신다던지
언어폭력으로 할 것 같으면 우리가족 벌써 천만번은 몰살했습니다.
불에타죽고 찔려죽고 약먹고죽고 다 죽고 재가 되서 날아갈 정도입니다.
지금은 아빠가 나이가 많이 드셔서 많이 그렇지 않으십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지요.
게다가 동생도 장성해서 그러실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성격 어디가나요. 늘 같이 있는 엄마를 못살게 굽니다.
(제 동생도 학교때문에 집에 없습니다.)
얼마전에는 때려서 고막도 나갔습니다.
신혼 초에도 그래서 엄마는 곱게 자란데다가 그 당시 어안이 벙벙했답니다.
교육자 집안이라 교장네집 막내딸 이혼했단 소리 듣게 하기 싫어서 꾹 참았답니다.
아 정말 타지에서 엄마에게 그런 얘기들으면 정말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제발 그냥 헤어지라고.. 엄마는 또 제 결혼할때 해 된다면 싫다십니다.
가장 큰 피해자이자 저희의 바람막이는 엄마셨습니다.
엄마는 그저 너희만 잘커주면 된다고 옳게 자라달라고 당부하셨고
저랑 제 동생은 공부 열심히 해서 다들 좋은 학교 다니고 열심히 알바해서 걱정덜어드리고 있습니다. 아..
이혼하라고저희가 아우성이면
(근데 아빠가 해줄것 같지도 않습니다. 사실 어떻게 나올지 더 무섭습니다.)
우리가 한창 자랄 땐 크고나면, 대학오니까 결혼하면이라고 하시네요.
가끔은 엄마가 막 답답하고 엄마인생만 생각하라고 엄마는 인생없냐고 막 따지고 싶지만
엄마가 너무너무너무 가엽고 안쓰러워서 그런 말도 못합니다.
하지만 전 정말 엄마에 비해 제 동생에 비해 못된게
엄마가 저에게 그렇게 희생하시면서 동시에 저에게 하셨던 기대가 있으셨어요.
전 그 기대와 다른 진로로 갈 예정이거든요. 엄마는 아직 모르시지만...
못됐습니다 저. 압니다. 그냥 머리로만 본다면..
'뭐어때 내 인생이야 내가 선택할 수 있어'이지만
마음은 그게 아닙니다. 너무너무 쓰립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곧죽어도 제가 하고 싶은걸 해야하는 저 자신에게 위로합니다.
'그래, 니가 원하는 길로 성공하는 것이 엄마도 기쁜 일일거야'
엄마의 그 무한한 사랑이 가끔은 짐으로 느껴지는 제자신이 밉다가
그건 내잘못이 아니야 상황이 밉다가
상황은 아빠때문이야 아빠가 밉다가 ....
엉망진창입니다.
글 쓰면서도 많이 울었네요.
엉망이죠 글이.. 말도안되게 말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울타리 들여다봐서 일없는 집 없다지요.
상처없는 사람 어디 있겠습니다. 남의 큰 병이 제 고뿔만 못한거겠지요.
예전에는 무조건 감추고 봉인시켜버리려 했다면, 그래서 썩어가게 했다면,
이제는 조금씩조금씩 제 자신에게 칭찬도 주고 위로도 주고 달래가며 더 열심히 그리고 건강한 긍정적마인드고 살아보고 싶습니다.
힘 좀 주세요..
감사합니다.
ps 요즘은 아빠가 막 문자오고 그럽니다. 오타도 많고 절 걱정하는 얘기가 많습니다.
그럴때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아빠가 저를 사랑한 마음은 알지만 표현방법은 거칠었다고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되내어도 어릴 때 상처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저보고 왜그렇게 냉정하냐고 하시는데 할말이 없습니다...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연락끊고 살고 싶은데 엄마때문에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