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 발랄 황당 우리 어머니 스토리 !

오블리전2010.08.01
조회445

난 25살 평범하다 못해 눈에도 잘 안띄는 남자사람임. (다들 음,임체 쓰시길래 ㅎ)

맨날 회사에서 눈치 보며 몰톡 즐겨 보는 한 사람임.

얼마전 재미 있으신 어머니 톡 읽다가 우리 엄니도 좀 특이하신 성격이라

한번 적어 보고 싶었음.

그럼 이제 본격 적인 이야기 들어감.

 

 

 

우리 어머니 좀 특별 하심.

어떻게 보면 깜찍하고 어떻게 보면 주책 맞으심

 

 

1.

 

일단 성함 부터 특이 하심.

미미(美美)라는 이름을 가지고 계심

어머니 세대에 미미라는 이름은 정말로 획기적인 이름이었음

문제는 내가 어렸을 때 미미 인형이라는게 대 히트를 쳤음

광고도 겁나 많이 나왔음

초등학교 때임

학교에서 호적 조사 하고 있었음

우리 엄니 이름 적는 곳에

정미미 라고 적었음.

선생님 날 교무실로 부르심

이유도 모른 채 손들고 벌받앗음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 넌 어머니 성함으로 장난치냐? "

난 억울 했음. 그래서 쫌 대들었음

" 진짜인데요.. 정 미자. 미자 되세요..ㅠㅠ"

담임 선생님은 끝까지 믿지 않으셨음.

계속 맞다고 하자 담임 선생님은 궁극의 소환 기술 '부모님 모셔와' 를 시전 하셨음

우리 어머니 다음 날 학교에 불려 오심

그리고 담임 선생님에게 민증보여 드리고 한말씀 하심

 

"네. 제가 요술공주 미미입니다"

 

순간 교무실 정적이 흐름

솔직히 나도 쪽팔려서 못들은 체 함

우리 담임 선생님 급 사과하심.

그 후 학교에서 내 별명은 요술공주의 아들이 되었음

아직도 가끔 친구들 만나면

그때 얘기 함.

쪽팔림..;

 

2.

 

우리 엄니 주당이심

기본 소주 3병은 가뿐히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드심

우리 친가쪽도 주당 외가도 주당들 이심

그 피를 물려 받은 나도 주당이 되었음

한번은 고등학생 때 였음

친구들 우리 집 많이 놀러옴

아파트로 이사가기전 우리 집 넓은 마당에 개 2마리 평상 등등 있었음

마당 앞뒤로 큰 나무 두개 있어서 여름에 엄청 시원함

한번은 우리집에 친구들이 옴

어머니는 내 친구들을 위해서 바베큐파티를 주선 하심

말이 파티지 그냥 고기에 술을 드시고 싶으셨던게 분명함

고기 좀 먹고 난 뒤 어머니가 말씀하심

"고기 먹는데 소주 한잔 해야지?"

우리들 다들 미성년자라 술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음(안먹었다고는 안하겠음)

나는 워낙 집에서 반주가 습관이라 괜찮은데

친구들이 걱정 되기 시작함.

우리 어머니 소주를 들고 오심

친구들 눈이 커지기 시작함.

엄니가 들고 오신 소주는 참X슬 댓고리(댓병이라고도 함)을 가져 오신 거임

난 짐작 하고 있었음

엄니는 이 술 다 먹기 전에는 못돌아 간다고 협박 하심

우리는 고기에 소주를 먹기 시작함.

 

친구들 4명 한시간 못넘기고 쓰러지기 시작함.

나랑 엄니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남은 술 배틀이 시작 되었음

하지만 곧 GG치고 포기함

우리 엄니 그렇게 드시고 다 치우고 정리 하심

그때 아버지 들어 오심

친구들 뻗어 있는거 보시곤 묵묵히 친구들 차 태워 집에 다 데려다 주심

아버지가 친구들 부모님에게 사정 설명 다 해드림.

그 후론 친구들 저녁먹을 시간에는 우리집 절대 안옴

 

 

3.

 

우리 엄니 타고난 사채 업자 이심

우리집 나 어렸을 때 부터 돈 관계는 철저히 하심

남들은 세벳돈 받으면 어머니가 다 들고 가고 안줌

하지만 난 내가 관리 함

문제는 한달에 한번씩 용돈 기입장 제출해야 함

고등학교 시절 부터는 용돈 못받고 삼

내가 쓸 돈 내가 벌어써야 했음

하지만 내가 번돈에 대해서 뭘 하는데 쓰던 터치 하지 않으심

 

어느 고등학교때 무더운 여름이었음

친구들끼리 계곡으로 여행 가기로 함

문제는 알바한 돈 다 떨어진 시기 였음

돈이 없었음

어머니에게 손벌렸음

10만원 빌려 주신다고 하심

그리고는 계약서에 지장만 찍으라고 하심

내용을 봤음

상환 기간 한달이었음

다음 알바비 나오면 되기에 문제가 되지는 않았음

문제는 다음 내용이었음


-기일 내에 갚지 못하고 연체시 하루에 연체이자 100%

설마 엄니가 아들한테 연체 이자 받을까 싶었음

아무래도 그때까지 어머니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음

 

한달 뒤 돈 갚아 드려야 하는 기간을 새카맣게 까먹고 있었음

일주일이 훨씬 넘은 뒤에 생각이 남

허겁지겁 돈 뽑아다 어머니에게 드렸음

그때 까지 난 이자 받지 않을 거라 믿고 있었음

어머니 말씀 하심

9일 연체니까 원금 포함 이자까지 100만원 이라고 하심

내가 애교 부리며 10만원만 드리겠다고 함

우리 엄니 계약서 들고 아버지에게 가심

아버지 진지하게 읽으 시더니 말씀 하심

계약상 문제가 없으니 갚아야 한다고 하심

난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음

결국 이자는 매달 조금씩 나눠서 드렸음

다 갚는데 고등학교 시절 다 보냈음...

내가 지금 이 나이되도 카드, 사채 절대 안씀

돈 함부로 못쓰겠음

아마도 우리 엄니 나에게 돈에 대한 것을 교육 시키신듯 하심.

 

 

4.

 

우리 어머니 노는거 굉장히 좋아 하심.

친구분들 끼리(참고로 내 XX친구들 부모님들끼리 다 친구먹으심)노신다고 하고

나가심

새벽 3시은 시간 엄니는 굉장히 화가 나서 들어 오심

컴터 하다가 오시는 거 보고 나가서 인사 함

어머니 계속 씩씩 대셨음

나 엄니에게 무슨일 있냐고 물어봄

엄니 화를 못이겨 씩씩 대면서 말씀 하심

"엄마가 XX네 엄마보가 못생겼어?"

"엄마가 훨씬 나은데 ? 왜? "

솔직히 XX친구네 어머니 보다는 훨씬 아름다우심

어머니 여전히 씩씩 대며 말씀 하심

상황은 이렇슴.

어머니들 끼리 나이트를 가셨다고 함

들어가서 테이블 안내 받고 노시는데

부킹이 시작 되었다고 함

친구 어머니들 줄줄이 웨이터에게 에스코트 받으며 우아하게 걸어 가심

우리 어머니 혼자 남으심

부킹 안데려감

기다리셨다고 함

끝까지 부킹 안데려 갔다고 함

다른 어머님들 테이블로 복귀 하심

다시 웨이터 와 친구 어머니들 데려가심

우리 엄니 또 혼자 남으심

웨이터 다시 안옴

그래서 화가 나서 그냥 오셨다고 함

 

솔직히 내가 생각 해도 쫌 화나는 일인 듯함

그래서 달래드릴 겸 말씀 드림

" 엄마가 알게 모르게 도도해 보여서 접근을 못하는거지 ! "

우리 엄니 알게 모르게는 흘려 들으시고 뒷말만 귀담이 들으신 듯함

또 급 기분 좋아 지심

그래서 그 새벽에 엄니와 같이 술 한잔 함

그 후 엄니 나이트가도 알게 모르게 도도함을 흘리시며 혼자 앉아 계시곤 함

 

 

5.

 

엄니가 나에게 참 무심 하심

내가 군대에 있었을 때임

내 100일 휴가는 크리스 마스가 껴 있었음

나가기 전에는 크리스마스 껴서 좋았지만 막상 휴가 나가서 생각이 남

난 여자친구가 없었음. 친구들 연락해봐짜 뻔히 애인들 만나고 있을 것임

그래서 화목하게 집에서 부모님과 보낼 생각이었음

문제는 여기서 부터임

휴가 나오고 집에 도착함

집에는 아무도 없었음

내 동생 (나랑 9살 차이남) 혼자 집에 있었음

엄니 어디 갔냐고 동생에게 물어봄

동생도 모른다고 함.

전화를 해봄

어머니 전화 받으시고는

아들 나왔어 ~ 고생했지 ~ 엄마가 금방 들어가서 맛난거 해줄께~
.

.

라고 하실 줄 알았지만

역시나 였음

 

아버지와 크리스마스 여행 가셨다고 함.

집에 맛난거는 죄다 싸들고 가신듯함..

언제 오냐고 하니 5일 뒤에 오신다고 함

문제는 휴가 복귀가 5일 뒤임..

어머니 또 말씀 하심.

"아들 식탁위에 10만원 있으니까 나가서 친구들이랑 술먹고 그러고 놀아 ~"

라고 마지막 말을 남기시고는 매정하게 뚝 끊어 버리심.

동생에게 엄니 아부지 여행간거 아냐고 물어봄

동생 역시 처음 듣는 소리라고 함

결국 나 100일 휴가동안 집에서 동생 보면서 집지키라고 떠나 신듯 함.

결국 크리스마스날 케익사서 동생이랑 촛불끄고 둘이서 티비봄

그리고 휴가 복귀함

그날 저녁 부대로 엄니 전화 하심

전화 해서 미안하다고 할 줄 알았음.

그때도 어머니를 살짝 잊고 있었던 듯함.

엄니 부대까지 전화 해서 청소 안해놓고 갔다고 화내심.

그때 진심 나 주워온 아이인가 진지 하게 고민 했었음.

 

 

 

 

하지만 난 우리 엄니 완전 사랑함

일단 생각이 젊어서 나랑 코드도 잘 맞으시고

동생 코드까지 맞추심

엄니랑 같이 피시방가서 셋이서 나란히

오투잼 하고 있는 모자, 모녀는 우리집 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함

어머니가 무심하신것 같지만

나이 먹고 생각하니

나에게 너무 좋은 것들을 교육시켜 주신듯함

술은 절대 취하지 않게 마실 수 있는 자제력을 알려 주셨고

돈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 주셨으며

혼자서도 이겨내는 자립심과

요리며, 집안일 등등 나에게 생활력을 키워주시고

절대 사채는 쓰면 안된다는 마음가짐을 알려 주심

 

 

 

마지막으로 어머니께 한 말씀 드리고 싶음

"엄니,아들이 많이 사랑하고 사랑하니 제발 연체 이자좀 탕진해주십쇼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