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비밀은 무엇입니까? [Post Secret]

2010.08.02
조회945

 

 

- 발톱의 털을 면도합니다. 저는 여자에요.

- 종종 나는 내 약혼녀가 내가 원하던,  세상 단 하나뿐인 그녀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아직 아기 곰 인형이 진짜라고 믿습니다. 나는 대학생입니다. 아무도 없을 때 인형에게 말을 걸어요.
- 부모님은 내가 메일 체크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야설을 읽어요'

-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 결혼했어요.

- 엄마를 죽일 계획을 세운 적이 있어요

 

 

 

 

포스트 시크릿

 

워싱턴의 거주하는 예술가 프랭크 워렌은 2004년 11월, 지역사회의 한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료 예술가나 주변 사람들에게 엽서를 나눠주며 자신들의 인생 최고의 비밀을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또한 도서관이나 지하철 역같은 공공장소에서도 사람들에게 엽서를 나눠주며 익명이어도 좋으니 자신들의 비밀을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엽서가 공공 예술 프로젝트의 일부니 마음껏 꾸며달라는 요청도 한다.

놀랍게도 그의 비밀 엽서 프로젝트는 대박!  

 

그에게 보내진 엽서들은 워싱턴DC 갤러리의 전시되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전시는 끝났지만 워렌에게 사람들의 엽서는 계속해서 보내졌고, 워렌은 그런 엽서들을 자신이 블로그를 통해서 계속해서 개재하기로 결심한다. 워렌은 사람들로부터 지난 5년간 무려 15만통의 비밀 엽서를 받게되었고 그의 블로그도 공전의 빅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post secret 블로그는 2005년과 2006년 타임지가 선정한 '멋진 웹사이트 50'에 뽑혔다. 또한 06년에는 블로그 어워드 6개 부문에서 수상, 07년 올해의 블로그에도 뽑혔다. 포브스닷컴은 인터넷에서 가장 훌륭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을 뽑은 웹스타25에 워렌을 포함시켰다. WP, NYT, 타임즈, 아사히 신문 같은 언론들도 포스트 시크릿을 취재했다. 이런 워렌에게 각지에서 강연 요청이 쏟아졌고, 워렌은 엽서의 내용들을 모아서 [Post Secret Book]이라는 책까지 출간하게 된다. 

 

.

.

.

 

사실 누구나 남들에게는 말 못할 비밀 한두개씩은 가지고 있다. 엽서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내용부터 말없이 눈물 짓게 하는 말들, 나도 모르게 피식하게 만드는 행동거지 그리고 '에?! 진짜?'하며 입을 떡벌리게 하는 엽기적인 내용들까지 그 비밀의 범위는 무궁무진 하다.

 

엽서를 읽다보면 한편으로는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비밀 속에서 위선과 가식의 가면을 쓴 체 멀쩡하게 살아간다는 사실, 우리들의 자화상에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 아무래도 좋다. 이것은 신을 믿지 않는 자들의 고해성사이고 어쩌면 신을 믿는 자들도 신에게조차 차마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의 신앙고백일 것이다.

 

그래, 당신의 비밀은 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