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메일을 보내 버렸어요..후회되요..흑~

누야...2003.07.08
조회584

참 오랜 시간이 흐른것 같은데 아직 7월초...

잘 지내고 있겠지...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을텐데 아님 이젠 멀리 갔을수도 있겠구나...

메일은 처음 보내는것 같다...
같이 보낸 시간 동안 메일은 한 번도 보낸적이 없었구나..
메가 박스에서 예매했을때 한 번 보낸적이 있었던가..
아무 글도 없이 FW한 메일...

뽀레버 원숭이와 늑대라는 아이디로
메신저에는 항상 오프라인으로 되어 있는 이 메일 주소로 보내면 되겠지..


자기에게 메일을 보낼수 있을만한 마음의 여유가 나에겐 아직은 없지만
꿈이었고 꿈에서 깼다고 생각하니까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


자기와 헤어지고 나서 자기를 닮아가는 내 자신을 보게 돼..
그리고 아침에 옷을 입을때도 파인옷이나 짧은 치마는 안 입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싫어하는거 그 당시는 안 해 주고 이제 와서...
짧다면 짧은 3개월 동안
마지막으로 믿어 달라고 했던 남자였기 때문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지고
중독되어 있었나 봐...
책도 열심히 읽고 영화도 열심히 보고..

어젠 연애 소설을 봤어...
시계를 깨서 시간을 뒤로 돌리는 이은주가 지금도 생각이 나..
왜 난 자기가 감동받았다고 했던 이 영화를 이제서야 보는걸까..

내가 마음의 성 문을 굳게 닫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던 자기에게
조금씩 문을 열었는데
문을 열기까지 자기를 힘들게 하고 시간도 걸렸지만
닫는것이 이렇게까지 힘들줄 몰랐어..
이렇게 무거운 문일줄 ... 몰랐어...
그래서 문을 여는게 두려웠는지도 몰라 ..
닫아달라고 자기를 찾아간건지도 몰라..
이건 내가 닫아야할 문인데...

나에게 미소짓던 그 남자는
남자도 이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있구나.. 라고 처음으로 느꼈던 그 남자는 이제 없다고
아니 처음부터 없었고 그저 한순간의 행복했던 꿈이었다고
내 자신을 달래가면서 ...
왜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 해보고 이렇게 끝나야 하는건지...
산책을 가도 모든게 그대로인데..
x도 흰 차만 보면 아직도 달려 가는데...
달려가는 슈를 끌어안고
오빠는 이제 없어...미안해 x...언니가 잘못해서 x까지 오빠를 못 만나게 해서 ... 미안해...

그나마 생각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음에 내 자신이 아프다는것 마저도
아름답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세상엔 안 되는일도 있다는거
생각이 다르다는것도
이젠 받아들여야지...

6월 한 달은 환상에서 살았었어..
내가 아님 죽을거라고 찜질방에서 그랬던 남자는 자신의 미래만을 보면서 잘 지내고 있을 텐데
오히려 죽을거란 말을 들은 사람이 이렇게 아프고
마지막으로 그 동안 즐거웠었단 말 한마디 조차 하지도 듣지도 못하고
이렇게 끝나는게 너무나 아쉽고 후회스럽고 그리워서 찾아간 거였고...

하지만
이 세상에 xxx이란 사람은 있어도
나에게 있어서의 xxx이란 남자는
이젠 존재하지 않는다고
아니 없었다고 그냥 잠시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던거라고...
이젠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자고 외롭고 힘들었던거 서로 감싸 주자고 나를 설득하면서
애틋하게 새롭게 시작했던 3월의 xxx이란 남자는...

이제야 알것 같아..
아빠 인생도 내동생 인생도 아닌
내 인생
나의 가야할 길
나의 돌아갈 곳을 찾아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거...
그래서 독립하기로 했어...

아파트 앞에서 내가 죄인이야?왜 소개를 안 시켜 주는거야?하던 그 남자가
나를 만나는 동안 얼마나 힘들어 했을까...
얼마나 상처가 쌓였었을까..란 생각에..
이 나이에 부모님 보호받고 아버지 눈치보면서 사는거 부끄러운줄도 몰랐단 생각에...
그 때 난
동생때문에 마지 못해 아버지 회사 다니는 거라고 합리화 시켜서
자기를 지겹게 했지...


세상이 인터넷이니 뭐니 해서 통신을 이용해서 헤어지는게
참 안타깝긴 하지만
내 소원은
자기랑 제대로 술 한 잔 한 적이 3월29일밖에 없었기 땜에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참이슬 마시면서
그 동안 나 사랑해주고 맞춰주려고 노력해줘서 정말 고마웠고
힘들게 해서 진짜 진짜 미안했고
5월 6월의 내 행동에 대해서는 용서가 아닌 사과를 받아 달라고
그리고 항상 행복하라고 말 해주고 싶었어...

2007년..우리가 처음 만났던 2월7일...

자기 나이 36의 해 2월7일 2시7분에 처음 만났던 그 곳에서
그 동안의 세월을 자기 얼굴을 보면서 느껴보고 싶었어...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우린 너무 ...
다 부질 없는 생각이었고 이젠 뒤 돌아보면 안 되니까...

6월에 미국에 갈 거라고 했었는데 잘 다녀 왔는지...
갔다오면 참 하고싶은 얘기들이 많았을텐데..
이런게
이것도 인생이겠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내는 메일이라 생각하니까
주절 주절 지나간 얘기 넘  많이 썼구나...
처음 만난날을 기념으로 해서 매월 7일에 썼던 편지도 이렇게 열심히 많이 썼어야 하는데..
메일이 길어질수록 미안한 마음만 생기고...


나 살아가는 동안 많이 많이 그리울거야...
내 마음속에 차지하고 있었던 자기 자리는
항상 언제나 자기 자리일거고
비워져 있을거고 아무도 채울수도 채워지지도 채우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마지막이었으니까...

 

 

앞으로는 후회없이 사랑하도록
그리고 남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아갈수 있도록
일깨워주고 떠난 xxx이란 남자에게
정말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어...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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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에 버려졌더군요...

그러다 휴지통에서 삭제하는 날이 오겠죠...

.......

저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할까..

잊었다고 생각하고 살다가 갑자기 또 막 생각이 나서 청승 떨고...

 

이제 두 달 벌써 두 달인데..

그 애는 아무일 없이 아주 잘 살고 있는데

난 모든게 내 잘못이란 생각에 아직까지도 이러고 있네요...

이별할 때가 되서 이별한거라고 생각할텐데 왜 난...

말 한 마디도 못 해 보고 ...

 

왜 이렇게 사는게 후회의 연속일까...

이젠 그 후회란 단어가 두려워요...

 

모르는 사람들한테

답답하고 억울하고 황당하고 그리운 마음 하소연 할 수 있는

이 게시판도 없음 어떻게 살까...

살다보면 시간이 흐르고

게시판에 안 들어오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