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해보니 소름돋는 경험..

20女2010.08.03
조회273

안녕하세요,

저는 20살된지 7개월지난 나름 여대생 잉여킹입니다윙크

 

저는 현대여성(차도녀는 아님)이므로 슴음체를 쓸게요.

 

지난 일들인데 다시 생각해보면

소름돋는 경험들 하나씩은 다들 있잖음?

그 얘기를 써볼까함.

 

초6때였음

초딩들 공포+비웃음의 대상이었음

보통은 공포와 비웃음은 공존할 수 없는데 우리 쌤만큼은 가능했음

공포의 이유는..벌주는 양과 종류가 초딩들에게는 안맞았기때문임

 

초6.. 그 어린이들한테 말 잘안듣고 떠든다고 하루에

앉았다일어났다 1000개씩 시켰음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함

의자붙잡고 겨우겨우 했음

1000개는 다 채우지도못하고 700몇개 했을때 6교시끝나서 집에갔었음

반에서 오줌 지린 친구님도 계셧음슬픔

 

비웃음의 대상인 이유는

이 쌤이 말을 너무 더듬거렸음

 

그래서 별명이 "더듬이"었음

(반에서 소위 짱패거리인 친구님들은 쌤 뒤에서 머리위로

손가락 두개 내밀고 더듬이만들기 하는 미션도 하곤했음)

 

초6보다 못한 언어구사력으로 국어를 가르치셨음

교과서만 읽고 교사용 파랑글씨를 필기시키셨음

그런 선생님이었음안녕

 

 

그러던 어느날 이 더듬이 선생님께서

대청소를 시키셨음.

그때 우리반 교실은 나무마루바닥이었음

세로로 아주 긴 직사각형모양의 나무들이 엇갈려 놓여있는 바닥말임.

 

그 나무조각들 사이사이 틈새를

실핀으로 파도록 시키셨음.

초딩 쪼끄만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실핀으로 더러운 먼지,라면,심지어 벌레까지 팠음놀람

 

그렇게 녹초가 된 상태로

친구들과 학교앞에서 버스비로 불량아이스크림을 사먹었음

집까지는 걸어서 15분이면 갔기때문에 씩씩하게 걸어갔음

무더운 여름날에 대청소까지해서 기분이 매우 안좋은 상태로 걸어가는데

 

앞에서 50대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가 가까이 왔음

머리는 아직 까만데 할아버지처럼 등 구부리고 지팡이 짚고 있었음

 

내 앞으로 오더니

"얘야,저~기 보이는 빌라까지만 부축해줘"

이러는거임

 

그때는 순수한 초딩이었고 학교에서 어른을 공경하란말을 그대로 받아들였었음

 

하지만..집은 코앞에 보이고

이미 지나온길을 이 할아버지(그땐 그렇게 생각했음)를 데려다주러

다시 가기가 싫었음

 

정말 갈등때리다가 너무 피곤해서 싫다고 그랬음

 

그랬더니 그 할아버지로 보이는 아저씨가

돈을 줄테니 부축해달라고 하는거임

 

만원은 초딩인 나에게 나름 큰돈이었지만

집에 가서 팥빙수를 먹지않으면 죽을거같아서

싫다고 뿌리치고 집으로 뛰어왔음

 

쭉 까먹고 지내다가

중2쯤 문뜩 기억이 나서 엄마한테 그런일이 있었다고 말씀드림

 

그랬더니 엄마가 "...........따라갔으면?"우씨

이러시는거임

 

그때 갑자기 딱 생각이 들었음

굳이 저 앞에 보이는 빌라까지 왜 데려다달라고 했을까..

왜 돈까지 준다고 했을까..

 

다시 생각해보니 등골이 오싹....땀찍

 

요즘 초등학생들 성범죄사건 들을때마다 너무너무 무서운데..

제 어렸을때 일과 실험결과(아무리 열심히 교육을 시켜도

어린애들은 말 그대로만 생각하고 이해하기때문에,

낯선사람이 부모님친구라고하면 

아이들중 90%이상이 낯선사람을 따라간다고 해요)

를 같이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따라가는걸보고

아이들보고 뭐라고 할 문제는 아닌거같네요

 

저도 아마 그정도로 피곤한 상태가 아니었으면

따라갔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아이들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모두 걱정없이 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짱

 

뭐...아이들만 무서운건 아니고..

다 큰 저도 밤중에 알바끝나고 집에 걸어올때는 여전히 무섭지만요..

 

걸어오면서 전화통화할 수 있는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참 좋겠네요음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