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SAS(1day : 강릉 ~ 영월~ 제천 ,그리고 이모저모)

이혜림2010.08.04
조회1,244

 

Stop And Start .

잠시 멈춤 그리고 새로운 시작.

22살 기차타고 첫 배낭여행 story

 

 

정동진으로 갈때는 정말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며 앉아서 가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강릉역에서 영월로 가기까지 4시간의 운행시간중 나름 2시간정도는

이렇게 두다리 쭉 뻗고 기차여행의 묘미를 만끽하고 있었다.

 

 

여행중에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해주었던 주전부리들.

삼양목장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맛있는라면 미니미는

배고픈 우리에게 생라면을 곱씹으면서 생수와 함께 먹으면 무지 배부르다는 좋은 생계수단을

알게해주었고, 촉촉오징어 네마리는 우리엄마가 유용할 꺼라며 싸준 음식인데,

때로는 물물교환의 도구로도 쓰이면서 굉장히 쓸모있는 녀석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동해바다의 풍경.

푸른바다가 나오더니 어느새 갑부들만 있을 것 같은 큰 골프장까지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간다.

첫날이라서 그런지, 이런 풍경하나하나까지 새심하게 눈속으로 들어온다.

 

어느 덧 , 창밖에 보이던 푸른 바다는 없어지고

이렇게 눈이 아플정도로 신선한 나무들이 펼쳐져있다.

이 싱그러움을 내 눈들이 다 수용못하는 것이 안타까울뿐.

 

 

태백쪽에 다와서 우리는 그 편한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

뾰루퉁하게 다시 카페열차의 입석자리에 쪼그려 앉게 됐지만,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에 졸다가도 벌떡일어나 둘이서 마구 셔터를 눌러댔다.

"언니, 진짜 이쁘죠?"

"응! 아가 림 ! 진짜 이쁘다~ 너무 이뻐!"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문득 서로의 묵주반지를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나 혼자 묵주반지를 찍고있는데

언니와 함께 크로스가 되었다.

서로 거의 같은 시기에 가게된 이 만원짜리 묵주반지.

우리말고도 다비드 사람들 여러명이 가지고있는 이 반지를 바라보며

난 문득 지금쯤 미사 준비를 하고 있을 다비드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는다.

그리고 그 순간,

내 핸드폰에는 두개의 문자가 띠리릭.

[리마 보고싶어 너가 없으니깐 성가대가 너무 허전하다 - 유짱언니]

[역시 너가 없으니깐 심심하군 - 짐승태]

 

거의 2년반이 넘는 시간동안 주일에 거의 빠진적이 없던나는

이 두명과 거의 함께였다 매주. 

갑자기 너무나 보고싶어졌다. 분명 유짱언니만 보고싶으면 되는건데

그토록 미워하던 짐승태까지 생각나는 걸 보면

배낭여행이 힘들긴 한가보다.

 

 

 

옆에있던 역무원 아저씨 두명과 친해졌다.

우리를 알아봐주셨다.

알고보니, 청량리에서 정동진으로 가는 새벽기차에 같이 탔었던

코레일 직원분들이셨다.

우리를 먼저 알아봐주시고 또 입석으로 앉은 우리에게

이리저리 자리를 찾아주시다가 결국 자리가 없게되자

그래도 카페열차에서 가장 좋은 로얄석 땅바닥을 소개시켜주셨다.

그리고 옆에서 조용히 도시락을 팔던 매점아주머니를 가르키며 말씀하신다.

"니네 저 아줌마 몰라? 얼마전에 무한도전 춘천편에서

객차안에서 간식팔던 아줌마잖아 . 무도멤버들이 내기해서 한번에 쏘기했던!"

 

아, 셔터를 눌러댓다. 연예인을 본듯이.

 

 

잠시 머물렀다가 갈 영월역에 다 도착해 간다.

나는 내 고향인 충북제천에 다 와간다는 생각에 설레였고,

이모네 집이 영월에 있기때문에 어렷을 적부터 일년에 6~7번은 넘게

왔다갔다 하던 영월이 다가왔기에 점점 마음이 편안해 지기 시작했다.

 

 

역사가 너무나도 이쁘게 지어진 영월역.

영월은 많이 왓었지만, 항상 승용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영월역사는 거의 처음본듯 하다. 

 

 

영월역사 주변 풍경.

영월군은 동강의 심장답게, 역사 옆 기찻길에도 이렇게 싱그러운 해바라기들이 줄지어 피어있다.

 

아, 영월에 대해서 잠시 간단하게 내맘대로 소개를 해보자면.

1박2일에 나와서 굉장히 더 유명해진 곳이다.

1박2일에서 나왔던 영월의 유명관광명소는 이미 나는 오래전 다 지겨울 정도로 봤던 곳이라서

별로 감흥이 없지만, 선돌 선암마을 영월벌말천문대 동강래프팅 단종유배지(청령포) 장릉 등의

관광명소는 그 이름에 걸맞게 굉장한 풍경과 역사를 지닌 곳인건 확실하다.

아, 그리고 영월은 매년마다 동강뗏목축제를 한다.

이때에는 야시장도 열리고, 동강주변에서 뗏목을 만들어 동강건너기 대회도 하고

각 면에서 나온 부녀회장님들을 중심으로 바자회가 열리기도 한다.

(아, 근데 이정보는 어디까지나 7~8년전 정보다. 우리이모가 부녀회장이기 때문에

몇번 겪었던 기억을 되살리는 것 뿐이니, 자세히 더 찾아보시길)

그리고 영월은 '라디오스타'영화의 올로케촬영지이니 곳곳에 그 흔적이 있어

그 흔적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가지, 오랫동안 영월을 봐온 나로써 추천하는 관광코스들이 있다.

이런 명승지를 다 둘러보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영월시내쪽 말고도 태백이나 정선방향으로 30분정도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들어가면

석항이라는 자그마한 간이역이 나온다.

지금은 기차가 서지 않는 곳인데, 그곳쪽에 가게 되면

동강 상류쪽이기 때문에 굉장히 맑은 내리천과 수만은 계곡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또, 곳곳에 맑은 약수터가 있어서 약수를 받아가기에도 안성맞춤이고,

새롭게 만들어진 길을 따라 동강의 줄기를 드라이브하는 맛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월 거리의 풍경들.

영월은 인위적으로 드라마 세트장을 70,80년대에 맞춰서 만든 다른 관광도시와 달리.

그들의 삶자체가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는 이날 저녁거리를 좀더 특별한 것을 먹고싶어서

영월역에서 떨어진 영월시내에 있는 서부시장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참고로 무모한 짓일 수도있다.

우리는 영월시장이 가깝다는 어떤 이상한 아저씨의 말을 믿고 무작정 걸었다가

따가운 노을의 뜨거움 아래에서 30분을 걸어서 겨우 도착했다.

결국 돌아올때는 또 히치하이킹을 시도해서 돌아왔지만.

 

아 참고로 영월역에서 영월시내로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영월역에서 나와서 좌로 몸을 꺾은후 쭉 직진을 하고

큰 오거리에서 우로 몸을 돌린후 쭉 직진을 하고 동강위의 다리를 건넌다.

그리고 또 무작정 직진을 하고나면 여러개의 시장이 나오는데,

그 중 제일 끝에 있는 곳이 서부시장이다.

서부시장안에는 영월과 강원도의 별미인 '정변'과 '올챙이 국수'를 판매한다.

 

 

 

동강을 건너서 시내로 들어서니깐,

지난 라디오스타라는 영화에서 극중 박중훈과 안성기가 많이 갔던 다방이.

정말로 운영되고 있다. 신기하게도 !

 

영월 서부시장 도착.

오늘이 영월의 장날이었으면 좋으련만 모두 문을 닫아서 이곳 까지 찾아왔다.

 

 

안양에서 태어나 안양에서 자랐다는 도시녀 예시언니를 위해,

나는 강원도의 맛을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이 음식은 정변이라고 하는데,

밀정변을 얇게 부친다음 그 위에 만두속같이 버무려놓은 것을 올려놓고

김밥처럼 돌돌말아서 꾹꾹 양쪽을 눌러 약간 노릇하게 구어 간장에 찍어먹는 음식이다.

또 이 음식말고도 올챙이 국수라는 별미가 있는데,

우리 외할머니가 굉장히 좋아하시는 음식이다.

올챙이 국수는 내 기억에는 옥수수로 만드는 짧고 굵은 국수면발에 다진김치와

육수, 그리고 얼음을 넣어서 시원하게 먹는 별미로 기억된다.

이날 이곳에도 이 별미가 잇었는데 우리는 시간과 돈 관계상 패스.

 

아 , 올챙이가 들어가서 올챙이국수가 아니라

모양이 그렇게 때문이니 오해하지 말기를.

 

 

 

밀정변 만드는 과정.

저녁이 되니 막걸리 한잔 걸치러 나오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이 보인다.

아 그리고 저기 보이는 에미분식의 에미는,

영월의 한 지역의 이름이다.

 

 

영월역 내일러 여행자들의 배낭.

이날은 첫날이었기 때문에 배낭들만 봐도

다 나와 같은 처지같고 너무나 재밌어보여서 마냥 설레이기만 한다.

 

 

내고향인 충북 제천 도착.

영월에서 제천까지 오는 한시간의 짧은 기차시간동안

졸린 예시언니를 붙잡고 나는 혼자 조잘조잘 거린다.

 

" 언니, 이곳은 내가 살던 곳 !

아 저기는 내가 초등학교 1학년때까지 살았던 입석리라는 시골!

오오오! 저기는 내가 2학년이 되어서 시내로 나왔던 그때는 최신동네!

우와~.~ 아파트 진짜많아졋어요 원래 안그랬는데 ! "

그리고 어느덧 도착.

 

 

제천은 우리가족 모두의 고향이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일단 친가쪽의 대부분은 이곳에 살았기에 어느곳에가도 잠을 잘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이날 막내고모집을 택했다.

제천역과도 5분거리에 있고, 무엇보다 아가를 보고싶어서 이곳으로 향했다.

역시나 똑똑이 원규는 꼬질한 우리를 굉장히 반겼고

여행하루만에 녹초가 된 우리는

고모의 따뜻한 말과 따끈한 옥수수와 샤워를 통해

굉장히 행복하게 잠을 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우리엄마에게 전화한 고모말이, 원규는 친척누나인 나보다 솔직히 말해서

같이갔던 예시언니가 더 이뻤다며 고모에게 비밀로 해달라는 영특한 짓을 저질렀단다.

보는 눈은 역시 애나 어른이나 똑같은 듯.

여행Tip

1. 첫날 정도는 카페열차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가는 것도 괜찮다_ 어차피 2~3일뒤면 화장실앞에서도 눈이 감기고 밖에 보이는 싱그러운 풍경일지라도 하도 봤기때문에 면역이 되버린다. 그러니 지치기 전에 미리미리 다 눈에 담아두길.

2. 영월은 정말 볼것이 많다. 우리처럼 너무 빡빡하게 일정을 잡지 않고 여유롭게 잡는다면 영월에서 1박2일 멤버들의 2배는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듯.

3. 제천도 볼것이 많다 _ 청풍호반 줄기를 따라 나오는 청풍은 번지점프와 함께 패러글라이딩으로 유명하고 또 그옆에 태조왕건세트장과 박달재고개와 의림저수지와 의림랜드 그리고 배론성지까지.무엇보다 교통의 중심지 이기때문에 원주, 영월, 대전, 단양 들의 거리가 모두 1시간에서 2시간이면 해결되니 강 력 추 천 ! 물론 내가 살다온 곳이긴하지만.

4. 내일로는 티켓혜택이 다양하다_ 코레일에도 각각 강원본부, 전남본부, 전북본부, 경남본부등 각각의 지역마다 코레일에 대한 혜택을 다양하게 내세워서 각각의 본부에서 티켓발매 경쟁률을 높이고 있다. 각각 찾아서 본다면 각자 자신에게 맞는 혜택을 내세운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남본부에서 티켓을 발권했는데 여수와 곡성에서 무료로 2박을 잘 수 있었다.

강원본부는 영월역에서 하루와 시티투어 할인, 전북본부는 경품당첨의 기회, 경북본부 부전역에서도 1박제공 등의 혜택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코레일 홈페이지를 참조.

5. 수첩을 준비하자_ 수첩은 필수다. 하루를 마감하며 일기를 쓰기에 더없이 필요하지만, 그것보다도 그때그때 돈을 쓸때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돈의 지출을 기입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좀더 절약하게 된다. 또 무엇보다 코레일에서는 전국의 각 주요역에 스탬프도장을 두어서 , 각 지역의 상징이 그러진 스탬프를 기념으로 찍어갈 수 있게 한다.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 14개 정도의 도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