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를 땡땡이 치다.

냉면과열무2007.10.21
조회319

예정대로 어제 SHE와 함께 월미도엘 다녀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정말 어제의 월미도 앞바다는 완전 X물이었더라구요.

모처럼 분위기 좀 잡을 마음에 선택한 기대하던 바다풍경은 온데간데없이

밀물 되어진 바다. 정녕 바다였던가?

SHE도 역시 실망의 눈빛을 역력히 Z광선이 되어 쏘아 대더군요.

 

그리고는 월미도 놀이공원의 당연 으뜸인 바이킹을 탔더랬죠.

그 기분 다들 잘 알 겁니다.

상한 부분까지 올라갈 때는 괜찮다가, 쓔~웅하고 내려올 때 그 사무침.

얼릉 내리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얼굴은 일부러 재밌어 해야 했고,

담대함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돼, 곧 내릴 수 있을 거야!)

옆에 앉은 SHE를 쳐다 봤습니다.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만세 포즈로 그야말로 즐기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

 

"롯데월드의 바이킹 보다 훨씬 재밌네요. 와~"

 

그녀의 외침에 문득 <엽기적인 그녀>가 떠 오름과 동시에 불길한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기나 긴 흔들림과 사무침을 인내하고 내리던 찰라,

불길하다 여겨지던 상황이 도래되고 말았습니다.

 

"우리 한번만 더 타요. 네?"

"하하하... 그렇게 재밌어요? 그럼 그럴까요? (젠장 왜 내게 이런 시련이 ㅠ_ㅠ)

 

울렁대는 속을 달래며 한 타임을 더 땡긴 후, 현기증이 나더이다.

바로 연안부두로 달려 회와 해물잡탕을 먹고 그녀의 집까지 배웅했습니다.

 

혼자 돌아오는 길에 (자동차)핸들을 꼭 부여잡고 외쳤습니다.

'다시는 월미도 가자는 소리 하지 않으리.'

 

어제의 후유증 탓인지 늦잠을 자고 말았네요.

11시가 훨씬 넘어 눈이 떠지더라구요.

성당에서 전화가 옵니다.

"오빠, 지금 어디 쯤 오세요? 곧 미사 시작할 텐데 ...,"

"오늘은 못 가, 나 마이 아프다. 꼼짝도 못 하겠어."

 

수년만에 처음으로 미사 땡땡이 칩니다.

굴욕~~~~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