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벽증 + 강박증 + 인종차별까지 모두 갖췄던 룸메이트!

애너하임닉2010.08.05
조회1,361

안녕하세요??^^

그저 하루하루를 톡 읽는 재미로 살고있는..

그러나 매일 읽는건 또 아닌...

미국에서 유학중인 이십대 초반의 남자사람입니다... (__);

학교 다닌지도 벌써 일년하고도 6개월이나 되었기에,

그동안 함께 살았던 요상하고도 정신병에 가까웠던 제 Ex룸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ㅎ

그냥 시작하면 되는건가요?

저도 판에서만 통한다는 음체로 써볼까 합니다.

에헴... 그럼 시작!

 

 

 

 

 

미국에 온건 작년 3월...

필리핀에서 즐거웠던(?) 하이스쿨 생활을 끝내고

한국에서 바쁘게 알바하며 빈둥빈둥 대던 어느날..

새벽 두시였나? 갑자기 집으로 전화가 왔음..

 

벨렐렐렐레~ 벨렐렐렐레~

(7년된 전화기 벨소리임.)

 

"여보세요?"

"....."

"누구세요?"

"......헬로"

"???"

"이즈디즈 블라블라?" (밤 늦게 죄송하지만 혹시 전화 받으신 분이 XXX이신가요?)

(실명은 공개 안하겠음)

"예스... 후스디스?" (네.. 그런데 누구시죠?)

"오~ 컴투 스쿨 베이베~" (아, 반갑습니다. 저는 미국 XX대학의 XX인데, 저희 학교에 합격 되셨습니다. 몇가지 서류만 준비해 주시고, 비자 받아서 미국으로 오세요. 지내실 숙소도 학교측에서 마련해 드립니다~)

"와우~ 콜~!" (그렇습니까? 그럼 제가 가야죠..)

 

뭐 이런식으로 약 두달간의 서류작업을 끝내고 드뎌 미국 입성!

미연합국 남가주 라(LA)시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학교가 있는 곳으로 떠난 나란남자...

학교에 들러 이것저것 살피고 드디어 숙소 입성!

학교내에 기숙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근처의 아파트를 빌려 그곳에서 다름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순 자급자족형태의 숙소였던것임..

 

무거운 짐을 낑낑대며 방 안으로 들여다 놓고 있을때,

어떤 한 미국애가 나오더니 짐을 들어주었음..

전 고마워서, 그리고 꿀리기 싫어서 먼저 인사를 건냈음..

그 XX의 이름은 리암...

생긴것도 완전 찌인따 처럼 생겼드랬음..

전 그동안 무수히 많은 외국인들을 만나왔지만,

이렇게 쭈구리 처럼 생긴 백인은 또 처음 봤음...ㄷㄷ

 

암튼 별로 좋지 않은 기분으로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마침 전선 연장선(돼지코, 또는 문어발) 이 없어서

한참을 고민하고 있던 중에 그놈이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보는 거임..

그래서 나란남자 자신있게 마트에 데려다 달라고 함!

여기까진 좋았음..

그놈도 좋다고 콜을 외쳤으니...ㅎ

난 그렇게 두달간을 그놈이 좋은 놈이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음..

어떤 한 사건이 터지기 전까진....

 

이 아파트에서 같이 생활한지도 어언 100일이 다 되어가던 어느날..

나님은 어느날과 마찬가지로 과제를 모두 끝마치고

한국의 배꼽잡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들을 감상하고 있을때임..

갑자기 뒤에서 수상쩍은 시선이 느껴지는거임!!

그래서 확 뒤돌아 보기는 좀 뭐해서 옆에있던 물컵을 집어

내 뒤를 비춰서 몰래 쳐다봤음..

그랬더니...

그 쭈구리 찐따 룸메가... 카메라를 들고 날 도촬하고 있었던거임!

이런....

순간 나는 저놈이 변태인가 싶었음..

처음이라 나는 아.. 내 뒷태가 숨막혔나 보다.. 라고 생각했음..

 

근데....

 

이게 하루이틀이 아님...

2-3일에 한번은 꼭 날 뒤에서 도촬함!

그러곤 내 화장실도 들락날락 거리는 거임!

 

난,, 도저히 못참겠어서...

그 룸메가 수업을 들으러 간 날...

몰래 그 카메라를 켜 보았음..

나쁜짓이란건 알지만 내가 당했으니 어쩔수 없었음..

근데 그 카메라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음..

그래서 방 한구석에 있던 그놈의 외장하드를 내 컴터에 연결시켜봤음..

 

그랬더니...

 

그 외장하드에 살포시 자리잡고 있던 폴더가 눈에 띄었음..

그 폴더의 이름이 더 가관인것임...

"Roommate Observation"...

말그대로 룸메 관찰일지인거임...

나님 순간 실험실의 쥐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음...

그리고 나선 그 폴더를 열어보니..

수백장의 사진들이 들어있었음..

내가 밥먹는 사진.. 무한도전을 보며 뒹구는 사진 등등..

더 무서웠던건, 거실 쇼파에 있던 머리카락, 티비 위에 조금 있던 먼지,

냉장고 안에 반쯤 남아있던 음료수 병, 오븐 안을 한번 휴지로 닦은 후 찍은 사진 등이

가득했었음...

온몸에 소름이 돋았음....

그 폴더에는 나 뿐만 아니라 두명의 다른 룸메까지 다 들어있었음..

순간 이놈은 위험한 놈이라 생각이 들어 그 폴더에 있던

파일들을 내 컴터에 복사해 놓고 나중에 복수할 생각이었음..

 

그 일이 있은 얼마 후...

 

우린 장을 한 곳에서 같이 보기 때문에,

음식을 사면 80%는 같이 먹을 생각을 하고 삼..

그래서 그날 저녁도 그 어느때와 같이 그놈이 스파게티 면을 삶았음..

소스는 내가 산것이었음..

그래서 나도 좀 먹으려고 일어나서 접시에 담아가지고 오니...

그놈 눈빛이 한순간에 변했음...

그러면서 날 보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저음...

나 먹지 말라는거임...

지는 내 소스 쳐발라 먹고 있으면서..

 

내가 왜냐고 물으니까 내가 지난달에 한번 설거지를 안했다고 하는거임..

거의 매일 설거지를 번갈아 가면서 하지만,

그날은 학교에서 미팅이 있어 밤 늦게 들어온 날인거임..

그때 진짜 얘는 미친놈이라고 생각했음...

그러고 보니 집 안 곳곳에 변한 흔적들이 없었음...

먹는것도 맨날 먹는거 그대로였고...

하도 이상해서 그날부터 내가 그놈을 감시하기 시작함..

역시나.. 그놈은 결벽증에 강박증까지 있었던 거임..

화장실 한번 갔다와서 알콜로 손을 씻고,

주방 찬장에 있는 통조림들도 같은 위치, 같은 방향, 같은 걸로만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음..

더 짜증나는건 물통에 물을 계속 채워넣는거임!

한잔을 따라 마셔도 가득 채워놓음...

그래서 시원한 물을 마신 기억이 별로 없음...ㅠㅠ

그래서 그 날 이후로 그놈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음..

 

 

이 일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학교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았음..

내가 다니는 학교에는 아시아계 사람들도 몇명 없었는데,

우리가 그 학교의 테러조직(?) 같은 거라는 소문이 돌았음..ㄷㄷ

막 가라테 마스터들이라고.... 백인만 보면 뒤에서 팬다고...

솔직히 별 관심 없었는데, 가라테 마스터라는 말에 빡돌았음..

태권도도 아니고 가라테가 뭐임.. 난 일본을 증오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국민이니까!

그래서 교수실 들락날락 거리며, 총장실 왔다갔다 하며, 찾아낸 결과..

그 소문의 출처가 내 미친 룸메라는것이 확인됨...

 

그 룸메 학교서 친구도 전혀 없었음...

나를 비롯한 몇몇 아시아인들을 증오하여 학교 게시판에

그런 글을 붙였던 거임...

나님은 너무 빡도는 바람에 전에 저장시켰던 그놈의 사진들을 들고

학생실(?)로 찾아갔음..

그리곤 담당자한테 나 이놈하고 같이 못산다고 투정부림..ㅋㅋ

그래서... 2주만에 그놈 쫒겨남..ㅋㅋㅋㅋㅋㅋㅋ

아놔 그날 나 너무 행복했음...ㅋ

남 불행이 이렇게 행복했던적은 처음이었음!

암튼... 그놈이 가고 나니, 우리 남은 세명의 룸메들은

더 친해지게 되어 지금은 베프가 됨..ㅋㅋㅋ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학교 내에서도 그놈 평판이 아주 안좋음...

성적은 좋은데......

그 괴상한 성격땜시 교수들이 회피하는 학생중 한명이었음..ㅋ

어느 교수 한분은 그놈이 다음 학기에 또 자기 수업에 들어온다는 얘기에

한 학기 쉬셨음..ㅋㅋㅋㅋ

이거 진짜임..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ㅋㅋㅋ

그놈때문에 지루할뻔한 미국생활초기에 크나큰 재미를 얻었음..ㅋ

지금도 학교서 가끔 그놈을 멀리서 마주치기는 하는데,

내가 씹어버림.ㅋㅋㅋㅋ

항상 그놈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학교서 친한사람 전혀 없음!

이것또한 확인된 바임!

그놈이랑 같이 수업듣는 다른 친구들한테 일일히 다 물어봄..ㅋㅋㅋ

 

 

끝은 이렇게 맺으면 되는거임?

 

 

 

 

길고 지루한 하소연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