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사람들. 내가 이쁘다며, 내리는 첫눈처럼 정말 첫 눈에 반했다며 좋아한다며 거기에 사랑한다며 죽을 때까지 나만 보겠다며 믿겠다며 책처럼 절절히 쌓던 그 두꺼운 말들. 그 말을 나는 그만 받아들였다. 거부하기엔 내 귀는 너무나도 얇았다. 그동안 외로움에 벌벌 떨고 있었으니까. 사실 저런 포장된 두꺼운 말들이 느끼하고 입에 발린 사탕이라해도 여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 사탕에 속아 들어가는 것 같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내 귀를 저 두꺼운 말로 덮은 남자. 그래 난 추웠던 거다. 내 몸이 떨고 있던 거다. 따듯한 말로 모두 내 마음을 훈훈하계 녹이고 싶었던 거다. 그리고 연애 이후 저 남자는 저 두꺼운 말을 다시 하지 않았다. 이따금 아주 오래 묶은 고전소설처럼 처음에 나를 덮었던 저 두꺼운 말만 내 귀에 잔뜩 퍼부우면서 허물을 벗기듯 나를 벗기면서 내 얇은 몸을 두꺼운 몸으로 덮었을 뿐, 더이상 말은 오가지 않았다 나는 마음에 추웠고 그 남자는 몸에 추웠다. 모두가 추운 사람들이었다. 글 이용현
추운 사람들
추운 사람들.
내가 이쁘다며, 내리는 첫눈처럼 정말 첫 눈에 반했다며 좋아한다며 거기에 사랑한다며 죽을 때까지 나만 보겠다며 믿겠다며 책처럼 절절히 쌓던 그 두꺼운 말들.
그 말을 나는 그만 받아들였다.
거부하기엔 내 귀는 너무나도 얇았다.
그동안 외로움에 벌벌 떨고 있었으니까.
사실 저런 포장된 두꺼운 말들이 느끼하고 입에 발린 사탕이라해도
여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 사탕에 속아 들어가는 것 같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내 귀를 저 두꺼운 말로 덮은 남자.
그래 난 추웠던 거다. 내 몸이 떨고 있던 거다.
따듯한 말로 모두 내 마음을 훈훈하계 녹이고 싶었던 거다.
그리고 연애 이후 저 남자는 저 두꺼운 말을 다시 하지 않았다.
이따금 아주 오래 묶은 고전소설처럼 처음에 나를 덮었던
저 두꺼운 말만 내 귀에 잔뜩 퍼부우면서 허물을 벗기듯 나를 벗기면서 내 얇은 몸을 두꺼운 몸으로 덮었을 뿐, 더이상 말은 오가지 않았다
나는 마음에 추웠고
그 남자는 몸에 추웠다.
모두가 추운 사람들이었다.
글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