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손에 묻은 그것은.

지니2010.08.06
조회100,855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는 '잉여' 이 한마디면 끝나는 20대 초 여자입니다.

바로 음체쓰는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하루하루 잉여로 지내는 나에게도 남친이라는 존재가 있음.

남친과는 오늘부로 146일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동갑내기임. (방금 폰열고 디데이 확인)

 

우리가 만난지 약 140일쯤 되던 날 이었던 것 같음

그날도 할일 없던 난 남친의 놀아준다는 말에 신나서

화장도 하고 외출복도 입고 머리도 깜음.

화장하다가 아이라이너 열었는데 굳어있어서 매우 난감ㅋㅋㅋ

잉여주제에 화장품까지 시망에 이르게 하다니 흙

 

요즘 날이 매우 더움. 경마장에 땀이 매우 쩌는 몸둥이 이끌고 갔더니

경마장 혹서기라 말들도 쉬는 그런 시기임

우리는 그렇게 허탕을 치고 나는 남치니에게 덥지않아? 내가 수ㅣ~원하게 해줄게

하며 일부러 더 매달리고 껴안는 등의 짜증스런 행동을 일삼았음.

남친 불쾌지수가 점점 올라갔을 거임...... T.T

 

어쨌든 우리는 빨리 어디론가로 들어가야만 했음.

이러다가는 서로 블랙피플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기 때문에

그렇게 우리는 시내에서 밥을 먹고 카페로 향했음.

카페는 참 쉬원하구려. 나올 생각도 안하고 한동안 죽치고 있다가

남친의 나가자는 말에 나옴. 카페를 나와 둘 다 자연스레 화장실을 향했고

나는 화장실에서 화장도 다시하고 머리도 다시 만지는 남들이 보면

매우 의미없을 행동을 십여분간 지속한 후 화장실 퇴근.

 

그런데,

밖을 거닐면서 본  남친의 입 옆에 무언가 묻은 것임.

난  "어? 휴지가 묻었네^^" 라며 친근하게 웃으며 그것을 띄어줌.

그 모습을 본 남친도 함께

"어? 너두 휴지 묻었당^^"하며 우리는 훈훈하게 서로의 얼굴 이물질을 제거해줌.

 

근데 남친이 자꾸 손을 터는 것임.

나는 왜저래? 하면서 그때까지도 실실거리면서 어떻게 해야 얘를 더 기겁하게 할까

팔이 빠진척 할까, 대낮에 미친척 귀신본척 하면서 도망을 갈까, 더위먹은 척 기절을 할까 등을 구상중이였음. (팔 빠진척은 너무 많이 해서 안속음. 임펙트있는 무언가 필요했음)

 

난 남친이 손을 털던 말던 내 생각에만 몰두하다 문득!!!

휴지가 묻은 내 얼굴 부위가 떠오르며 불안한 예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함.

내가 뭐라 수습하기도 전에 남친은

"OO야. 이거 휴지 아닌거 같애. 질겨 안떨어져........."

 

아... 이거 어쩌지하는 찰나

 

 

 

 

 

 

"이거 코딱지같은데"

 

"이거 코딱지같은데"

 

"이거 코딱지같은데"

 

 

내 귀에 들리는 사형선고와 같은 그의 달콤한 목소리.

 

그렇슴. 그가 내 휴지를 본 곳은 나의 콧구멍 조금 위 부분이였음.

그것은 누가봐도 찰흙과 같은 탱탱함을 자랑하는 방금까지 내 신체 일부분으로

나와 함께 숨쉬던 그런 존재였음.......

 

아.......화장실에서 십분간 난 무엇을 했나.

분명히 보질 못했는데

해가 너무 쨍쨍해서 까꿍 인사하러 나왔나? 응? 딱지야 ^^?????????

너 미쳤어?  뒤져볼래?? ????????

아...22년 살면서 가족외에 누구에게도 보인적 없는 나의 딱지인것을.....

하필이면 ...

 

나는 딱지를 보자마자 접신이 되어 두 귀를 막고

소리지르며 시내를 가로질러 버스정류장까지 그대로 뛰어감.

앞서 어떻게 얘를 기겁시키지 고민한 귀신 본척 더위먹은 척 할 필요? 전혀없음.

내 고민 직빵으로 해결^^!

딱지 존재의 하나로 나는 남친을 충분히 식겁하게 만들고도 남았음..

 

내가 본 딱지는 분명 콩알의 10분의 1도 안되는 것으로 아담하고 귀엽고

무엇보다 탱탱함을 자랑하지하고 생각해보지만 그 존재자체가 비루한것을... 

 

나는 그대로 우리집 가는 버스를 타고 도망시도. 남친은 웃으면서 쫓아오면서

 

"OO아! 이거 뛰면서 털어도 안떨어지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 만난 남친은 나에게 손을 털면서 인사를 함^^......

 

 

처음에는 진짜 개구멍있으면 얼굴이라도 들이밀고 기어갈 정도로

민망했는데 다음날 되니까 같이 개그소재로 삼을 정도로 당당해져 있는 날 발견...

사실 당당한 척임.......T.T

 

음.....마무리는 어떻게? 히히

난 웃겼는데 쓰고 나니깐 뭔가 허접해보임ㅜㅜ...

 

더위조심하세용^^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