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화장품 BB크림' 너무 믿으면 안돼요

신동준201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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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화장품 BB크림' 너무 믿으면 안돼요

지난해 뷰티 시장을 석권한 아이템은 'BB크림'이다. '생얼(맨 얼굴)'로 등장한 연예인들의 '뽀사시한' 피부가 BB크림 덕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숨에 뷰티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제 화장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하나 이상 갖고 있다는 BB크림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원래 시술후 피부재생용으로 개발

지난해 CJ, GS, 현대, 롯데 등 4대 홈쇼핑의 판매 1위 상품은 BB크림이었으며 CJ홈쇼핑 한 곳에서만 50만 개 이상의 BB크림이 판매됐다. 온라인 기반 브랜드인 스킨79의 경우 단일 브랜드로서 지난해 200만 개 이상의 BB크림을 판매해 시간당 232개의 BB크림이 고객의 낙점을 받은 꼴이다.

'BB 광풍'이라고 표현할 만큼 인기가 높았던 BB크림은 사실 수십 년 전부터 피부과의 재생 치료를 돕는 크림이었다. 'Blemish Balm(상처 치유 크림)'의 약자로 피부과 시술 후 울긋불긋해진 자국을 감추고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것이 원래의 목적.

이렇게 피부과와 피부 전문 관리실에서 유통되던 BB크림이 화장품 회사들의 마케팅과 결합하며 일반 소비자들에게 급속히 퍼져나간 것이다. 천연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재생효과가 높은 반면 자극이 적고 피부 결점을 감추는 커버 효과까지 갖추고 있어 여성들에겐 일명 '한 방에 해결되는 만능 화장품'으로 인식된 것이다.

특히 화장을 한 표시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란다. '늦은 저녁, 집앞에 찾아온 남자친구에게 맨 얼굴을 보이기 민망했는데 BB크림이 너무 고맙다' '화장발로 가려왔던 얼굴, 신혼 첫날 BB크림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등 화장품 후기 코너에 올라온 BB크림의 활용 사례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기초·색조여부 명확히 구분해 사용해야

피부 전문가들은 자신의 BB크림이 기초 화장품인지, 색조 화장품인지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예를 들어 BB크림 고유의 목적에 충실한 '천연 성분 BB크림'은 기초 화장품의 마지막 단계에 사용해야 하고 따로 클렌징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피부에 자극이 없다. 한국에서 처음 BB크림을 선보인 알렉산더 킴스코의 박영애 부산팀장은 "천연 성분으로 이루어진 BB크림의 경우 아침, 저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일반 세안만으로도 충분히 지울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파운데이션, 자외선 기능을 첨가한 BB크림은 색조 화장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색조 화장품의 경우 취침 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꼭 클렌징 과정을 거쳐 화학적인 성분을 씻어내는 것이 피부 자극을 일으키지 않는 방법이다. 사용 순서도 기초 화장품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야 한다.

·자신의 피부에 맞게 선택하라!

모든 화장품 회사들이 새로운 기능을 첨가한 BB크림을 올봄 대거 출시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황사 먼지가 피부에 붙지 않는 안티 폴루전 제품도 나왔고, 천연 콩 성분을 넣어 재생효과를 높인 BB크림, 파운데이션 자외선차단 화이트닝 효과까지 넣은 다기능 BB크림, 그리고 남성용 BB크림까지 나왔다.

그러나 BB크림은 선택할 때는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피부 상태를 고려하는 것이 가장 좋다. 10대의 경우 피지 분비가 왕성한 시기이므로 자극이 적은 오일 프리 제품이 좋으며, 20대의 경우 자외선 차단과 화사한 피부 표현 쪽에 초점을 맞춘다. 30대에게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시작하므로 보습력과 재생력이 강한 BB크림이 좋으며 40대 이상에게는 주름을 완화하고 미백 기능을 첨가한 제품이 좋다.

CNP차앤박 피부과 차미경 원장은 "비비 크림을 만능 화장품으로 생각해 이것 하나만 믿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 지수가 낮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꼭 함께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