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의 첫키스or그 형

Flow팅2010.08.08
조회1,555

제목처럼 말할려고 하는건 병원에서 내가 겪었던 100% 실화이다.

 

* 반말이 띠껍다면 죄송하다. 컨셉이니 양해 부탁한다. 그리고 길다.

 

나는 고1때 첫키스를 했다. 그것도 병원에서 말이다.

 

1년밖에 안되서 인지 아니면 1년이나 됬지만인지 ..

 

가끔씩 생각난다. 이제 여기에 시간도 많고 해서 써볼까 한다.

 

우리집은 넉넉하지 못했다. 그래서 8인실에 입원했고

 

그래서 스트레스 위염이었던 난 술마셨냐고 농담삼아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표정이..

 

아무튼 흠흠 그러셨다. 머쓱했다.

 

싹싹하고 버릇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나기에 그렇게 작은 병원이 아니었지만

 

나의 발은 얼마 가지 않아서 넓어졌다

 

부모님은 일에 나가시고 혼자 병원에 있던터라 또 생긴게 귀엽.. 아 미안하다.

 

아무튼 그래서 각종 콩고물들이 많이 떨어졌는데

 

심지어 간호사 누님들께서도 심심하지? 하면서 컴퓨터 하라고 돈을 주셨다.

 

처음엔 거절하는 미덕을 발휘하여 받는 센스로 많은 어른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아무튼 난 돈을 정말 감사히 받고 심심했던터라 너무 기쁜나머지

 

닝게루(주사)를 걸어놓는 기둥에 터보부스터를 가동해서 컴퓨터로 갔다.

(한번쯤 다들 해봤으리라 믿는다.)

 

지금은 안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땐 테트리스에 일가견이 있었다.

 

난 열심히 테트리스의 강호를 날아다녔고,

 

나한테 무참히 패배한 패자들은 눈물을 질질 싸버렸다.

 

그 때 한 여자아이가 나한테 테트리스를 같이하자고 말을 걸어왔다.

 

이쁘게 자란 반곱슬의 단발인지..

아니면 펌을 한 머리인지 모를 깜찍하고 큐트한 소녀였다.

 

참고로 난 공고에 재학중이다.

 

공고란, 40대 중반 여성 선생님을 사모하게되는 신비한 곳이다.

(물론 내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공고에 다니면서 괜히 여자만 지나가도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나 였다.

 

당빠 쑥맥 이었던 나는 그녀에게 초찌질하게  ㅇ ㅓ... 라고 개미방귀뀌듯이 대답하였고

 

깜찍하고 큐트한 그녀와 날이 갈수록 친해졌고,

 

그녀의 집이 넉넉하기를 넘어선 부자인 것 같았다.

 

그녀의 1인실은 병실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하고,

 

tv하나가 있으며 어떤 병실보다 아늑했다.

 

그녀덕분에 플레이스테이션2 라는 성물이 날 심심하지 않게 했고

 

어느세 난 그녀를 짝사랑 하게되었다.

 

2주쯤 지난 어느날 .." 내 방에 들어갈래 ..? " 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심심한데 올것이 왔구나! 플스라는 성물을 할 수 있겠구나!

 

라고 좋아하며 다시 한번,

 

한번은 거절하는 미덕을 발휘하여 마지못해 가는 센스를 펼쳤다.

 

그렇게 몇시간동안 플스를 하다 지쳐 둘다 짠듯이 그대로 누워버렸다.

 

근데 질풍노도의 시기라 괜히 가슴이 쿵쾅거렸다.

 

이때까지 몰랐지만 여긴 방이다 그리고 폐쇄적이며, 단 둘 이 있 다. 헉 헉

 

난 손을 잡았다. 지금 생각하면 겨우 손 잡은거지만

 

그 땐 연애경험도 별로 없던터라 심장이 쿵쾅거렸다.

 

근데 얘가 머리를 쓱 들이민다. 어? 뭐지? 눈을 감는다. 어? 어?

 

그리고 한번도 안 해본거지만 배우지도 않았지만 모두 다 잘하게 되는 키스를 했다.

 

처음치고 나름 능숙하게 키스를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나의 첫키스는 꽃을 피었다.

 

내가 쑥맥이 아니었다면 다이어트도 할 뻔 ... 이만 이야기를 마친다.

 

 

여기서 마치기 아쉽다. 제목 보면 알듯이 이야기는 2편이다.(열광하라)

 

이번 래파토리는 슬프(?)다.

 

내가 입원 했을 때 중 2 였다.

 

그때 인대때문에 수술을 하여 3주 가까이 입원을 했는데,

 

거기에 잘생긴 꽃돌이 형들이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한 형은 선글라스를 끼고, 한 형은 안 끼고 아무튼 .. 시크하게 둘이서만 놀았다.

 

그 때도 난 발이 넓었다. 귀여웠기 때문.. 미안하다.

 

근데 이 꽃돌이 형들과 이야기를 하고싶었다. 어울리고 싶었다.

 

원래 잘생긴 사람은 잘생긴 사람이 끌린다고 해야하.. 정말 미안하다. 흠흠

 

아무튼 난 잠을 잘 자지않았다 ( 그 때 잤더라면!!! 내 키가 이딴식이진 않았을텐데!!!!!!! )

 

그 형도 나와있었다.

 

나한테 먼저 말을 건냈다. 

 

"안 자나..?" 

 

"네 .."

 

그렇게 대화가 오갔고 ..

 

그 형은 잠시만.. 하며 간호사가 있는 프론트(?) 쪽으로 갔다.

 

(그 당시 내가 있던 부산 성심병원 6층 정형외과는 구관 신관을 통틀어서 가장

                            이쁜 여신님들의 성지였다. )

 

아무튼 그 형은 뭘 달라고 하더니 무슨 서류차트? 같은 걸 봤다.

 

이게 뭐냐고 그 형한테 물어보니

 

병원에선 환자들의 행동양식이나 상태를 평소에 적는단다.

 

그래서 내가 간호사들 한테 어떻게 비치는가 싶어서 보는거란다.

 

그러면서 그형이 말하길 ..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를 가다가 교통사고가 났나봐 ..

 

난 분명히 피곤해서 샤워를 하고 잤는데 깨어나니까 병원의 하얀 천장이 있더라..

 

너는 평상처럼 생활하다가 자다 일어났는데 병원이고 걸을수가 없고

 

큰 수술자국이 있고,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하면 어떨 거 같노?

 

..불안하다. 가끔씩은 진짜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차트 보는거다.

 

뭔가 좀 그랬다.

 

그렇게 난 퇴원을 했고 화명동에서 학원 강사를 한다던 그 형은

 

나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고 그렇게 끝이 났다.

 

몇달 후 ..

 

흠칫흠칫 놀라게 되는 그형을 닮은 흉측하게 표정을 징그리고 손이 오그라든 전동휠체어

 

를 탄 사람이 가끔씩 버스에서 보였고

 

난 에이 설마... 하고 말았다. (머리스타일도 똑같았다.)

 

네이트온 친추가 되어있었던 터라 늦은 밤에 그형이 들어왔다.

 

혹시나 싶어 요새 뭐하고 지내세요? ㅋ

 

이러니까 뭐 학원 강사하고 지내지 ㅋ

 

라고 답장이 오길래 그래.. 그럴리가 없지 했다.

 

했는데... 눈물이 날려고 하네 아무튼

 

지각 위기에 놓인 난 원래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는데 밀리는 구간이 많다

 

그래도 평소엔 그냥 그럭저럭 도착해서 지하철을 잘 안타는데

 

지하철을 타고 환승하여 버스에 타는 방법이 10~15분은 빨랐다.

 

그래서 지하철을 탔다.

 

"삑.."

 

그렇게 난 계단을 내려갔다. 근데 그 형을 너무나 닮은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난 다시 놀라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근데....

 

....그 사람도 나를 계속 봤다.

 

....그렇다 맞는 것 이다..... 근데 차마 아는 척 할수가 없었다....

 

분명히 난 알고있었다.. 그 사람이 그 형이란 걸.. 하지만 믿고싶지 않았고..

 

마음속에서 계속 아니라고 부추겼다... 하지만 진실이 내 앞에 있는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던 그 때 전동차는 왔고 그렇게 난

 

죄의식과 씁쓸한 마음한자락을 mp3 음악에 흘려보냈다.

 

 

 

이 모든 것들은 100% 실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