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변태였을까요

손덜덜2010.08.10
조회805

커다란 맨살이 내옆으로 지나가길래

이게뭐지 무심코 고갤들었더니 트렁크만입은 "맨발"의 아저씨가

내옆을 걷고있는거에요

처음엔 그냥 동네아저씨인가 싶었는데 아주 천천히 (순간적으로)훑어보니

윗도리는 입지 않고 트렁크같은 바지 하나에 신발도 신지 않고 맨발로

걷고있어서 순간 어?이상하다싶었어요

 

그때 고갤 든 순간부터 한 7초정도 계속 눈을 마주치는데 (느끼기엔30년)

처음의 2초는 멍 하고 다음2초는 눈을 내리깔면 안되겠단 생각이들더라고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겁먹음 표정을 보이거나 시선을 돌리면 확 다가올꺼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쫌 당당하게 쳐다봤어요

(나는 당신을 이상하게 보지 않습니다. 겁도 나지 않았습니다.가던길 가세요라는

신호를 주려고 꽤나 노력했어요.ㅎ;;;)

 

 (손이떨려 발로 그렸습니다..죄송해요)

 

 

그렇게 약간을 대치?한 후 갑자기 빨리 걷더니 골목길2 로 사라지길래

갔나보다 했지만 골목길을 통해 집으로 가려던 생각은 싹 사라지더군요.

(골목길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고개를 돌려가면서 시선을 저에게 떼지 않고 

계속 저를 쳐다봤거든요)

그자리에 잠깐서서 숨을 고르고 골목서 나와 조금큰길로 바꿔서 걸으면서

이제부터 집까지 50미터를 대체 어떻게 갈까

날아서 갈까 땅굴을 파서갈까 오해한걸까 별생각을 다하고있었죠

 

근데 바꾼 조금 큰 길 저쪽 끝에서 어떤 여자 비명소리가 나는거에요.

우리집가는 그 골목에서 한 여자가 나오면서 막전화를 하더라구요.

빠르게 이 쪽으로 걸어오면서 제옆을 지나면서 하는말이

"아 씨 어떤 미친놈이 윗통을 다 벗고 차 뒤에 숨어있어서 깜짝 놀랬어"

컥.....그 아가씨가 나온 골목은 우리집으로 가는 골목인데

ㄹ히핻ㅈ.ㅜㄴㅇ호이랴앧ㄹ히ㅙ다니야ㅕ라한ㅅㄱㄷㅂㄱㄹㅊㅊ

 

고민하다 큰 길편의점에 들어가서  어떡할까 한 30초를 고민했어요.

시간은 아직 열시반정도 밖에 안됐지만, 주택가라 사람도 별로 없고

이쪽 골목의 상가들은 대부분 문을 닫아서 어두운 상태고, 

편의점에서 저희집쪽으로 가는 골목길에는 차도 꽤 여러대 주차되어있고

가로등만 두개정도 켜져있는 상태라 정말.. 2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길이지만

걸어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그러다가 판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생각나서 (너무 감사합니다 ㅠ)

112에 전화해서 순찰부탁하고, (다행히 경찰아저씨가 무지 상냥하시더군요)

5분쯤 기다리다 집쪽으로 가는 아줌마아저씨가 있길래 얼른 편의점에서 나와

따라 걸었어요..

결국 아무일없이 집에 들어왔지만, 어찌나 떨리고 멍하던지

집현관문을 잠그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아직까지 그 눈빛이 어찌나 생생한지

내가 겁을 먹었는지 어떤지살피는 눈빛

금방이라도 와서 내 손목을 잡아챌꺼같은 눈빛이었어요.

사람의 순간적인 감은 대부분 맞다고 생각하는데 ..

마치 나를 재보는 눈빛이었다고할까요 

 

겨우 저녁 10시반인데 이런 걱정을 한다는게 좀 기가막히고

여자인것이 억울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괜히 엠피음악은 하필그때 슬픈게 나와가지고

한없이 우울해서 터벅터벅걸었더니

망할

그게 만만해 보였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예전에 판에서 읽으니, 성추행범들이나 여타범인들은

밤에 힘없이 터벅터벅 걷는 여자를 제일 타겟으로 한다더라구요

 

아 아직도 손이떨리네요.

그사람은 변태였을까요..? 아니면 흔히말하는 도끼병? 뭐 그런걸까요 제가 ㅎ;

 

아무튼 씁쓸하네요.

 

여성분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