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무관심한 사람들

Nakk2010.08.11
조회27,819

안녕하세요

 

판에서 글읽다 갑자기 욱해서 잘 못쓰는 글 한번 써봅니다

 

 

 

올해 7월 4일 일입니다.

 

여자친구와 후배와 함께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전철기다리는 중 왕십리역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때 제가 핸드폰으로 열차 언제오나 봤을때 한 1~2분 남았던 걸로 나왔었습니다

(아마 시간표가 바뀌었는지 열차가 조금 일찍도착해서 먼저갔던지 늦게온건진 모르겠는데 아마 잘못된 시간표를 본 것 같습니다)

 

근데 난데없이 선로위를 어떤 아저씨가 막 걷고 있는 것입니다

(스크린도어는 공사중인 상태라 틀만 있고 유리는 없는상태였죠)

그 사람은 노숙자였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대충 보이기엔 그래보였습니다.

그리고 술에 취했는지 그냥 힘이 없는건지는 몰라도 한걸음 한걸음에 힘이나 의욕이라곤 하나도 없고 그래보이는 상태였어요. 진짜 딱 열차오면 부딪혀죽어버리지 뭐 그렇게 생각 하는 듯 보였습니다.

 

열차가 곧 도착하는 걸로 알고있었던 저는 진짜 딱 보는 순간 오만생각이 다들었습니다;

이대로 열차가 오면 어떡하나 얼른 가서 아저씨 데리고 데리고 나와야 하나 그 아저씨가 싫다고 선로 위에서 실랑이를 벌이면 어쩌나 하면서

 

일단은 그 아저씨 걷는거 따라가면서 어? 아저씨!!! 아저씨!!! 하면서 따라갔습니다

속으론 계속 선로로 뛰어들어야되나 어쩌나 고민하면서요

네티즌분들이 입만살았네 겁쟁이네 어쩌네 할지 모르겠지만요

저 겁많고 소심한끼도 많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그런상황에서 막 뛰어들고하는게 쉬운일은 아니지 않나요?? 

 

그렇게 속으로 막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상태로 긴장되서 막 몸이 떨리는 상태로 따라가면서 멍청하게 자꾸 그 아저씨만 부르면서 안전요원 없나요? 하려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안전요원이란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겁니다;;; 그래서 막 두리번거리면서 평소엔 있던데 왜 안보이지 하면서 막 찾고 그러고있는데

 

그때 당시 거기있던 사람들이 적은것도 아니었는데

솔직히 전 이런 상황이면 주변사람들도 막 진짜 선로로 누가 뛰어들고 하는걸 기대한게 아니라 당황에서 웅성웅성거리거나 어어 저사람 하면서 막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근데 사람들이 제가 막 아저씨 부르면서 쫓아가니까

무슨일이지? 눈길한번 주고 별 반응도 없는 겁니다;;

(물론 아니신 분도 있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한걸로 느꼈습니다)

대부분은 다들 그냥 자기 기다리던 자리에서 슥 한번 쳐다보는 정도였던거같습니다. 뭐야? 하면서요.

 

전 이제 곧 열차가 들어오는 걸로 알고있었기 때문에 진짜 긴장한상태로 막 그 아저씨 어쩌지 막 긴장하면서 걱정하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막 따라가던 상황이었는데 저희가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진짜 주변은 그냥 아무일도 아니라는듯 싸-했습니다.

 

한 3/4정도 (열차 마지막칸이 서는곳까지) 왔을때되니 좀 나이있으신 안전요원이 오셔서 호루라기 막 부시길래 속으로 아 다행이다 하고있었는데 뭔가 적극적인 그런것보단 마치 별일아니라는듯이 평소에 노란 안전선 밖에 밟고있거나 그러면 저멀리서 호루라기 부는 그정도로 경고 주고 말더라구요;; 물론 계속 주시하고 계시긴 했지만요;; 

그리고 그때쯤 공익요원도 막 뛰어오고 사람들 시선도 좀 쏠리고 그런상태였는데

 

그 선로위걷던 아저씨 별 신경 안쓰는 듯 끝까지 걸어가더니

유유히 반대쪽 승강장쪽으로 가더군요;; 승강장 뒤쪽으로 가는데 거기 거기에 가려져서 그다음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찝찝한 기분으로 다시 열차 기다리던 자리로 돌아오면서 우리만 괜히 오버한건가 하면서 뻘쭘함을 느끼면서도 왜 뻘쭘해야되는지 이해가 안가고 왜이렇게 반응들이 별거 아니라는듯이 멀쩡하지?? 진짜 의문에 휩싸였습니다.

그분 원래 여기서 자주 그래서 사람들이 이제 아 또그러네 하고 마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사람들 진짜 무관심하구나 하는 생각 진짜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원래자리로 돌아와서 셋이서 막 이야기하는데

혹시 제가 막 긴장한 상태로 가느라 나만 그렇게 느낀건가 했는데

뒤따라오던 후배와 여자친구가 보기에도 그랬다 그러더군요

여자친구가 그러는데

뒤에서 보는데 사람들 진짜 시선한번 휙주고 마는 사람도 많고

그 역에서 파는 국수같은거 드시던분들은

"젊은 친구가 착하네~"하고 아무일 아니라는듯이 그냥 다시 드시더랍니다;;

 

저희는 그 사람 열차오면 그 승강장 뒤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거 아닌가 막 걱정도 하고 그랬는데 다행히 그런일은 없더군요.

 

아무튼 일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저희가 이상한건가요????

그 상태에서 진짜 열차가 왔었으면 꼼짝없이 또 사고 났었을 겁니다.

그 선로걷던 아저씨 당연히 죽거나 중상이었을 것이고 열차 운전하시던분 평생 정신적으로 힘드셨을건데

 

진짜로 사고 났다면 사람들 그렇게 냉담한 반응 아니었겠죠

 

진짜 사고가 터지고 막 그래야만 관심을 가지나요???

 

모르겠습니다 진짜 사고가 나서 이슈화 됬었다면

주변사람들에게 그자리에 있었다 하고 자랑하는 사람도 있었겠죠

 

물론 저도 따져보면 그냥 혼자 긴장하면서 따라건것밖엔 없고하지만

이런일 있을때 선로에 누군가 뛰어들고 그런거까지는 당연히 어렵고 위험한 일이니 기대안한다쳐도 최소한 관심가지고 걱정정도는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안전요원이나 공익요원 불러주는 정도는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아니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요즘 뭐 도둑이나 범죄자 막 쫓아가면서 도와달라고 하거나

지하철에서 치한 잡아서 주변사람들에게 경찰에 신고좀 해달라고 해도

아무도 안 도와주더라 하는 글 많이 봤습니다.

 

참 요즘 사람들 무관심하고 무섭단 생각드네요..

착한 사마리아인 같은 건 이제 보기 힘든가요

 

 

그냥 욱해서 한번 써봤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