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때문에 돌아버릴 것같아

헛살은것같아2010.08.13
조회14,272

 

 

이제 결혼 1년을 다되가는 갓 100일을 넘긴 아들냄을 키우고 있는 애엄마입니다.

정말 정말 속에 있는 거 풀데가 없어서 글을 적습니다.

 

 

 

 

신랑아, 내가 정말 한 마디만 할게.

한마디도 아닐 수 있겠지만 난 정말 열받거든?

 

우린 결혼한 부부야.

내가 돈을 같이 벌지 못하는 건 미안해.

그래서 내가 집안일 하고 있잖아?

그런데 말야..

육아는 공동책임이야, 그거 모르지?

 

넌 당연하게 애보는 건 내일이라고 생각하더라?

그래 너 2주에 한 번씩 주야로 힘들게 일하는 거 알아, 정말 잘알아.

근데 나는 24시간 풀로 일하거든, 그거 모르지?

내 하루일과 알면 너 놀랠걸?

 

여기 오래된 빌라고 차다니는 도로쪽에 근접해서 먼지 엄청 잘싸여.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온 가구들 먼지닦는 건 기본이야.

간단해 보이지?

너 우리집에 있는 가구수가 몇개인 줄 이나 알아?

게다가 병원 입원한 시아빠 결벽증있는 건 너도 알잖아?

제일 많이 신경쓰는 게 애기방, 그 다음이 시아빠 방이거든?

시아빠 방 가구는 완전 하얀색이라서 힘들어.

게다가 가구전용클리너로 해야지 티도 안나.

물수건로 닦으면 오마이쉣이거든?

전에 우리 결혼하고 마트갔을 때 내가 그거 필요해서 사자고 하니까 뭐라 그랬냐?

하면 얼마나 하냐고?

맨날 해.

 

그리고 먼지를 다 제거하면 청소기를 돌려. 청소기 돌리는 것도 엄청 힘들어.

그런데 내가 정말 의문점이 있단다.

너 자면서 머리 쥐어뜯니?

내가 정말 머리카락 한 올 안보이게 청소하고 자고 일어나면 머리카락으로 니 자리만

난장판이더라?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할게.

청소기 돌리면 수건질을 해. 그것도 손수건질.

애기가 있는 집이라서 심지어 끓인 물로 닦는 단다.

수건질만 하는데도 30분이 걸려.

게다가 수건질에서 끝나는 줄 알아??

스팀 청소기도 돌려.

이 과정을 아침 저녁으로 한단다.

나 정말 빡세게 집안일 하거든?

 

게다가 애기랑 같이 살면 빨래거리가 장난이 아니란다.

심지어 이불을 이틀에 한 번꼴이야.

이러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

차근차근 설명 해줄게.

 

이불은 단독세탁이야.

이불도 어떻게 빠는 줄 알아?

먼저 큰 대야에다가 뜨거운 물 붓고 찬 물 좀 넣고 세제넣고 발로 엄청 밟아대.

솔직히 애기가 쓰는 건데 세탁기에만 슝 돌리면 찝찝하거든.

그거 1시간 정도하다가 세탁기로 넣고 세탁 5번 눌르고 헹굼 2번에 탈수 1회 하거던?

그럼 시간을 두시간이야.

다 돌아가면 피죤 넣고 다시 헹굼과 탈수를 누르지. 21분.

이것만 다하면 이불빨래만 4시간 30분이지.

그런데 하루에 나오는 게 이불이 다가 아니잖아?

 

이불빨래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 시간에 아기 옷을 삶아.

더워 죽을 것 같지.

특히 손수건은 내가 한 번 손빨래하고 삶아.

정말 미치지.

게다가 요즘 울 왕자님 침뱉어서 손수건이 10장도 넘게써.

난 정말 힘들어.

게다가 애기옷은 또 애기옷끼리만 빨아야돼.

그러니까 제발 나 애기데리고 병원갔을 때

돌아가는 세탁기에 니 빤스랑 양말 좀 집어넣지마.

나 진짜 돌아버릴 것 같거든?

 

요걸 다하면 삶기와 손빨래 기능을 없앤 검은 옷과 청바지를 빨지.

빨래만 해도 반나절이야.

세탁기 돌릴 때 쉬면 된다고 했지?

아니거든?

애기 젖병 삶는 거야, 그때부터

세척하고 삶는데만 15분이야.

 

그리고 그거 다하면 화장실 청소를 하지.

여기서 부탁이 있어.

제발 샤워하고 나오면 배수구에 있는 머리카락 좀 치워라.

볼떄마다 징그러워.

 

이러게 봐도 넌 쉬워 보이지?

내가 백날 말해도 소용이 없으니까.

 

나 여기서 안멈춰 더있어.

 

일단 효도 문제로 가자.

 

나 내가 용돈을 못드리니까 전화라도 꼬박꼬박해.

시아버지는 이틀꼴로 한 번.

시누들까지 전화를 다해.

거기에다가 시고모님들한테도 일주일에 한 번씩 하지.

하면 할 얘기 없어.

그래도 우리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대견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데

그 정도는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해.

그리고 시아빠 병원에 꼬박꼬박은 아니더라도 애기 병원갔을 때나

잠깐 약속있어서 나갈때도 꼭 들리고 와.

물론 그냥 찾아갈 때도 많아.

그럼 빈손으로 가?

나 내 용돈 몇만원씩 드리고 와.

 

그럼 당신을 뭘할까?

우리 부모님 개떡으로 알지.

전화 한 번 먼저 한 적도 없잖아?

결혼생활 8개월하면서 전화 먼저 한 거 본적이 없어.

내가 엄마랑 통화하다가 바꿔준 다 그러면 고개만 설레설레 흔들지.

피곤해서 그런 거면 이해해.

그런데너 그때 뭐하고 있었는 지 알아?

너 게임하고 있었어.

 

내가 바라는 건 말이지 뭐 금전적으로 용돈을 드리거나 이런 게 아냐.

자주 찾아뵙지 못하니까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전화해서

안부 묻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다시 육아 문제로 돌아가자.

나 위에 썻듯이 정말 바빠.

그런데 그 많은 시간을 다 청소 빨래로 지네는 게 아니라 애기랑도 틈틈히 놀아주고

체조시켜주고 맘마맥이고 이래야 되거든?

 

울 왕자님 잠자는 시간이 내가 일하는 시간이 되지.

그리고 일어나서 모빌 보고 있을 때도 일하는 시간이지.

 

나 쉬는 시간 없어.

쉬는 시간은 애기랑 노는 시간 이거 하나일거야.

 

육아.

그건 우리 공동책임이야.

 

너 여지껏 울 왕자님 똥기저귀 갈아준 적 몇번이나 되는 지 알아?

다섯손가락 안에 꼽아.

더럽다고 못갈아 주겠다며? 나도 비위 약해.

그런데 엄마니까 하는 거야.

엄마니까 울 왕자님 똥 보면 건강에 이상없나, 이런 생각만 하지 더럽다는 생각이

안들어.

그리고 목욕.

너 여지껏 한 번도 한 적 없어.

나 하루 두번을 씻겨.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자기전에.

애기 다칠까봐 못하겠다고 했지?

나도 그랬어.

하지만 하다보면 돼.

그래서 내가 목욕시킬 때 옆에와서 보기만이라도 하랬잖아.

그런데 너 컴퓨터만 잡고 소리만 꽥꽥 지르더라.

왜 오라가라 시키냐고, 사람 쉬는 날에 쉬지도 못하냐고.

아 ㅆㅂ.

진짜 내가 그때 컴퓨터 부시고 싶었어.

너 게임하는 거 좋아.

그런데 내 눈앞에 안띄게 하면 안되겠니?

나 진짜 그때 애기 목욕시키면서 울었어.

서러워서.

내가 정말 너란 새끼 뭘 믿고 결혼했나 싶을 정도였거든.

 

너 처음에 나 임신했을때 수술하면 안된다고 그랬지?

돈없다고.

그래서 나 말했잖아.

기체조라도 다니게 돈 좀 달라고.

그거 한 달에 3만원이었어.

너 그 돈도 아까워서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따라해.

이러드라.

나 그때도 겁나 서러웠거든.

그리고 예정일 지나도 애 안나와서 유도분만제 맞을 때 아파하니까 너

내 옆에서 뭐라고 했니?

니 누나는 애날때 소리도 안질렀다고?

들어가자마자 낳았다고?

장난하니? 내가 니 누나랑 같니?

 

나 진통만 이틀했어.

유도분만제 빼고 잠자는데도 아파 죽을뻔 했어.

무통주사 세번이나 맞고 중간에 진통하다가 숨도 멈췄던 거 알잖아.

그래서 결국은 수술했지.

수술하고 입원실에 입원하고 그 다음날 너 나한테 뭐라고 그랬어?

좀 만 더 힘내보지.

그랬지? 나 진통오는 동안 애기 심박수 떨어진 게 다섯번이고 숨도 멎은 게 한 번이고

기절한 게 2번이었어.

그 아픔속에서 이틀이나 진통했는데 자궁 마사지 5번을 넘게 하고

어거지로 양수터치고 하는데도 자궁문은 5센티밖에 안열렸어

너 지금도 그러잖아.

수술해서 애났다고.

니가 애 낳아 보고난 다음에 나한테 그얘기해봐.

 

암튼 그렇게 애기 낳고 친정집에 가서 산후조리 40일할 때

너 찾아온 거 두번이었어.

넌 니새끼가 보고싶지도 않던?

일이 그렇게 피곤하냐?

나도 피곤해.

나 그때 산후우울증까지 와서 젖먹여야 되는데

그놈의 우울증때문에 먹지도 못했어.

2주일을 물로만 때우고 살았어.

어쩌다 간간히 미역국 조금만 먹고.

정말 울 애기한테 못할 짓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너한테 말했었지?

나 우울증이라고 고치게 도와달라고.

그런데 니 그때 뭐라고 했냐?

알아서 고쳐.

나 아직도 우울증 있어.

그냥 잘때 되서 씻고 누우면 그냥 눈물이 나와.

일하면서도 그러고 애기 보면서도 그러고.

 

그리고 너 진짜 웃기더라?

너 쉬는 날 너 잠 실컷 처자고 일어나서 하는 말이 밥줘였지?

그래서 내가 밥하는 동안 애기좀 잘 보고있어 라고 하고 침대에 뉘여놓고 나갔지?

 

부엌에 있는데 애기 우는 소리 들려서 달려가보니까 가관이드라

너 우는 애기보면서 그냥 실실 처웃으면서 말그대로 처다보고만 있었지?

그래서 내가 열받아서

내가 애기 보랬잖아 라고 말했더니

너가 한 말 정말 웃기더라.

 

보고있잖아.

 

미친자식아, 넌 니새끼 우는 데 달래줘야 겠다는 생각도 안드냐?

그것만이면 다행이게?

 

오늘 아침에 밥차릴 때 애기 흔들의자에 앉혀놓고 손으로 잘흔들고 있으라고 했더니

또 애기 울드라, 가서 보니까 너 게임하면서 애기 흔들의자 발로 흔들고 있더라.

미친자식.

정말 할 말이 없더라.

게임이 그러게 좋냐?

그럼 게임이랑 결혼하지 나랑은 왜 결혼했냐?

 

뭐? 내가 소중해?

믿을 소리를 해.

 

너 화나면 나한테 지껄이는 막말 기억하냐?

결혼 전으로 가보자.

 

너 결혼하기 전에 내가 니네 집 놀러가면 너 맨날 그거에만 눈 뒤집혀서 해댔잖아.

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지.

나도 물론 그건 심한 말이었어.

그런데 넌 그거 한마디로 날 창녀취급하더라?

 

뭐? 그동안 즐거웠어요, **씨. 다음에 생각나면 부를게요.
가라니까 왜안가요? 아 혹시 돈필요해서 그래요?

계좌번호 불러봐요.

지금 텔레뱅킹 해줄테니까, 아님 현금이 더 좋은가?

 

나 이 말 아직도 기억하거든.

그리고 니가 나한테 그때 어떻게 했냐?

니 방에 있는 내 물건 다 던지면서 갖고 가래매?

나 그떄 니가 날린 샤프에 손등 찍혀서 3바늘 꼬멨어.

그때 피날떄도 너 그거 보고 암말도 안하고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예능 프로그램

보면서 실실 처웃더라?

 

그때 내가 2시간 넘게 니 앞에서 꿇어 앉아서 미안하다고 했었잖아?

그런데 그거 보고 나 정말 죽고 싶어져서 신발도 안신고 아무것도 안챙기고

차에 뛰쳐들려고 나갔지.

그런데 너 뒤따라 나와서 하는 말이 뭐였냐?

집에 있는 거 가지고 가라고, 지갑은 있어야 되지 않겠냐고.

그리고 한 말.

아, **씨는 지갑필요없죠? 그냥 나이트 앞에 가면 남자들 많잖아요.

나 그리고 바로 차앞으로 뛰어 든 것도 기억나냐?

다행히 그 차가 바로 멈춰서 치이거나 한 건 아니지만,

운전하는 아저씨한테 욕 뒤지게 먹었지.

 

그것뿐만이 아냐.

임신한 거 알고선 다음날 치료때문에 산부인과 가야 됐을 때

물론 너랑 같이 가는 건 좋았지,

그런데 여자심리라는 건 말야.

같은 여자가 있음으로서 더 안정되거든?

그래서 내가 친구데리고 간다니까 너 나한테 온갖 쌍욕을 다 퍼부었잖아.

그리고 너랑 같이 안가고 친구랑 가니까 너 전화해서 나한테 뭐랬냐?

애낳든 말든 지우든니 맘대로해!!

 

또있지?

너랑 결혼하고 임신 8개월때.

정말 몸이 무겁고 힘들고 나 그때 빈혈지수도 높아서 위태위태했잖아?

그런데 너 그때 아침부터 불같이 화냈지

아침안차려준다고 집에서 하는 거 없다고.

너 밤에 나 가서 토하고 아픈 거 봤잖아.

그런데 아침밥 안차려줬다고 그 제랄을 하냐?

자는 사람 깨워서 찬물에 머리감게 하고 그 겨울에

그리고 나 밖으로 내쫓았잖아?

코트도 없이.

 

나 문밖에서 덜덜 떨다가 집 앞 편의점 들어가서 눈치보면서 앉아있다가

너 퇴근 하는 시간에 집에 들어갔어.

문도 잠고 가서 열쇠도 없는 난.

하루종일 굶으면서 그 안에 있었다.

 

그리고 임신했을때 너 튼살크림 발라준 적도 없잖아.

아니 튼살크림 사주기나 했나?

돈아깝다면서 안사줬지.

그래서 오일 맛사지라도 해달라니까 넌 그때 컴퓨터 게임에 푹빠져서

귀찮다고 그정도는 니가 하라고 했지?

그래서 나 꽃다운 23살에 내 배는 도화지마냥 검을 줄이 좍좍 가있어.

그리고 너 지금와서 하는 말이 뭐냐?

그러니까 알아서 하라니까.

 

너 나 임신 막달에 9개월때 양말한번 신겨준 적 없어.

같이 장보러 가서 뒤뚱뒤뚱 걷는 거 보면서도 힘들지? 한 마디 안했고

너 밥안차려 주고 청소안하면

난 그 순간 천하의 나쁜 년됐잖아?

 

그리고 너 나 입덧할때 뭐라 그랬냐?

우리 누나는 그런 거 없었다?

 

그래 다 내 잘못이다.

입덧하는 내가 죄인이다.

내가 니 누나같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너 나랑 결혼왜했냐?

그냥 식모필요했으면 가정부나 부르지 왜 나랑 결혼했어?

그냥 냅뒀으면 나 아직도 친구들 만나서 카페가서 수다떨고

26사이즈 청바지 헐렁하게 입을 수 있었을 거고

좋아라 하는 쇼핑도 하고 구두도 마음 껏 신을 수 있었어.

난 정말 내 삶 다 포기하고 너랑 결혼한거야.

그런게 이게 뭐니?

난 식모인 것 같아.

그냥 너 밥해주고 청소하고 니 가끔 니 욕구 채우고 싶을떄

뒤나 대주는 그런 한심한 여자로 전락한 것 같아.

나 지금 심정 내 친구한테도 엄마한테도 말못해.

나 우리 엄마한테 대못밖으면서 결혼했고,

친구들한테 욕먹으면서 결혼했어.

그런데 결과가 이런거면 너무 비참하잖아?

 

조금이라도 도와줘.

이러다가 난 정말 죽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