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 마사틀란 해변에서 불량식품 먹기!

쾌락여행마법사201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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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이곳에서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지만,

난 이곳 해변을 백인들의 해변과 멕시코인의 해변으로 나눠 부르기로 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해변이 펼쳐져 있는 역사, 사회, 문화, 인종적 배경 따위는

모두 집어치우고.

 

백인의 해변은 유쾌한 기분을 몸에 묻히기에 좋고,

멕시코인의 해변은 꿈꾸고 생각하기에 좋다.

 

백인의 해변에는 많은 사람들과, 즐기한 상점, 레스토랑과 호텔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멕시코인의 해변은 긴 도로 옆으로 여유롭고 한산한 백사장이 하얗게 펼쳐져 있다.

 

하나의 해변인데 마치 두개의 그것처럼,

그들은 분명 서로 다른 맛과, 냄새와, 표정을 가지고 있다.

 

 

커다란 마트에 들어가서는 수많은 스페니시의 러쉬에 어리버리하다가

결국은 레몬이 골라주는 맥주를 샀다.

이럴때면 마치 아무것도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바보가 된 것 같다.

레몬은 피넛이 들어있는 작은 봉지와 우리나라 꿈틀이처럼 생기고 설탕에 버무려진,

흡사 불량식품의 지존 정도는 되어보이는,

맛은 마치 멕시코판 아이셔 같은 희안한 젤리를 샀다. 

정확하게는 아이셔의 10배쯤 되는 맛이랄까. 

 

"이걸 먹다가 혀가 쪼그라드는 건 아닐까?"

 

"닥쳐"

 

지구에 있는 오만상이라는 오만상은 다 내 얼굴로 모여드는 것 같다.

 

 

맥주와 피넛, 꿈틀이불량아이셔를 들고 뚤래뚤래 걸었다.

그리고, 멕시코인의 해변에 앉아 섬을 바라본다. 

태양 빛과 섬 빛이 서루 어울리고 만지고 산란하다가 사그라드는 것을 보고있다.

배를 타고 나갔던 Mazatlan 사람들이 시간이 되어 저녁해를 등지고 돌아오며 섬을 비켜간다.

 

대지의 어느 귀퉁이로부터 떨어져나와

제 홀로 저렇게 사람들이 땅 위로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며, 저들도 심난한 마음을 가지는 걸까.

 

그게 아니라면,

이미 제 숙명이 되어버려 그렇게 따로 있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듯 익숙해져있을까

 

 

 

네가 울고 나는 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사랑을 하려 하면 나는 자꾸 도망왔다

 

섬이라도 되고 싶다.

 

만나지 못하는 것을 차라리 숙명으로 만들어버린.

 

 

2006년 1월, Mazatlan in Mexi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