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리에서 대한민국 음식을 알리다

돈키호테쭌2010.08.13
조회102,905

와우;; 톡에 올랐네요.

8번째 톡이네요. 이번글은 비행기에 쫒겨 제대로 하지도 못한 것이라

올랐으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요리실력하고 준비가 따라주지 못했네요...

그래도 올려주신것에 감사드립니다.

욕 많이 먹을것도 같은데...반성하는 자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싸이: www.cyworld.com/junev

블로그 : http://blog.naver.com/jhjjang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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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을 즐겨읽고 판을 즐겨쓰는 돈키호테쭌입니다.

 

이전에 해외에서 길거리 장사하기라는 내용의 글을 쓴적이 있었죠.

'해외 한복판에서 장사해보기' <-참조

http://pann.nate.com/b202282522

 

그때 한가지 조건을 내세웠던 것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음식 장사를 도왔더라도 한식으로 장사를 하고서 글을 올려보겠다고!

오늘 멕시코로 떠나 2주후에 한국에 돌아갈때까지 글을 쓸 여유가 없을 가능성이 있어서

뒤에 결과가 조금 허무할수도 있겠지만 제 글에 호응을 해주신 분들께 이 글하나를 더올려봅니다.

 

 

이전에 글을 올렸을때 다양한 아이디어가 들어왔었습니다.

달고나에 관련된 아이디어는 매우 참신하셨는데 여기서 달고나 국자나 탄산수소나트륨이었나? 부풀리는거?

그걸 구할수는 없더라구요 ^^

해외에서 구할수 있는 재료는 매우 한계가 있고 달고나라는 음식하고 한국음식하고 강한 연계성을 찾을수가 없어서 우선 다른 것을 생각해보도록 했습니다.

 

무엇을 할까 계속 고민을 하다가(사실 바쁘기도 했구요)

출국 3일전...............

 

'이러다가 못하겠다. 성공하든 실패하던 우선 뭐라도 해보자'

 

막상 출국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오니 당황스럽더군요. 사실 한국음식 장사는

톡에 올라갔기때문에 한다기보다 대한민국 비공식 홍보대사를 자청하는 이로서

꼭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일이었습니다.

 

재료를 구하고, 준비를 할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한식으로 잘하는 음식이라고 할만한것은 불고기인데(남들하고는 레시피가 조금

다른듯한데 사람들한테 맛있다고 인정은 받았죠) 이건 팔려다가 지출이 너무 클거 같더군요. 뭐 장기적 장사라면 모르겠는데 2일 밖에 못하는 시간에 쫒기는 장사이니깐요.

 

그래서 만만하게 보인게 "김밥"

일본애들 초밥만들때 쓰려고 김은 사오는 걸 봤으니 김밥이 재료나 제작면에서

제일 만만하다 생각했죠.  

 

'안에다 불고기를 넣어서 불고기 김밥을 만들자!!'

 

이 아이디어로 저의 한국음식 장사하기가 시작됐습니다.

우선 김밥하면 재료가 당연히 김, 단무지, 오이, 계란 등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우선 호스텔에 나와있는 아시안 마켓에 가서 재료를 공수해오기로 했습니다.

 

<이게 아시안마켓의 주소>

 

음? 장소가?

아시안 마켓이 참 멀고 재미있는 장소에 있더군요.

원래 한인 마켓같은건 한인거리가 있으면 거기에 있거나 일반적인 번화가에 있을것

같았는데 여기는 좀 특별한 번화가에 있더군요.

 

"손나로사"라는 콜롬비아의 압구정!!

최상류층들이 살고 있고 명품쇼핑몰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유명한 장소.

아니 명품쇼핑몰이 있는곳에 아시안 마켓이 있어?? 땀찍

  

<여기가 아시안 마켓가는 길. 손나로사의 외곽쪽이더군요.>

 

"여기 어떻게 가야돼?"

"버스타고 내려서 오른쪽2블럭, 왼쪽두블럭...ㅁ럼ㄹ비ㅁ러ㅣㄹ머리ㅓ"

 

아저씨..나 남미사람아니에요 ㅠㅠ 스페인어로 랩하지 말아주세요

아지까지 저어어어언혀 어떤 구조로 돌아가는 지 이해를 못한 콜로비아 로컬버스를

타고 무작정 손나로사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콜롬비아 길은 구획이 딱딱 번호로 잘 나눠져있어서 찾기 쉬운데 전 길치 인증을

하듯...코앞에서 30분을 해맸죠.

 

겨우 발견한 아시안 마켓!!!

마켓이라길래 슈퍼마켓처럼 상당히 큰규모에 다양한 재료들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아담했습니다.

 

<드디어 찾은 아시안마켓>

 

<규모가 크지 않더군요>

 

하지만 한국을 떠나오니 7개월...한식식당은 절대 안가고(신세를 져서

한번 가본적이 있긴 하죠.일반적으로 비쌉니다. 전 거지 여행자)

나올때 식재료라고는 고추장 한스푼도 안가져온 저이기에

익숙한 양파링, 맛김, 고추장, 신라면등이 어찌나 반가운지 몰랐습니다.

그중에서 김치가 제일 반갑더군요. 현지 라면을 먹을때마다 김치가 얼마나

그립던지 ㅠ_ㅠ

 

<양파링!!!!!!!!!!!!!!!!!!!!!!!!!!!!!!!!!!!!!!!!!!!!!!!!!!!!!!!> 

 

<김치!!!!!!!!!!!!!!!!!!!!!!!!!!!!!!!!!!!!!!!!!!!!!!!!!!!!!!!!!!!!!!!!!!!!!!!!!!!!!!!!>

 

<고추장 ㅠ_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식재료까지>

 

"이거 김 얼마에요?"

"한팩당 7000페소입니다(한국돈 4500원 정도)"

"단무지는요?"

"12000페소입니다(한국돈 8000천원 가량)"

 

ㅎ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생각보다 재료값이 많이 들더군요.

그래도 돈보다는 가치있는 경험이다 생각해 김 3팩, 단무지 한팩을 샀습니다.

(나중에 재료가 바뀌고 시간이 없어서 많이 제작을 못해 다시 찾아가 김3팩과 단무지를 김치하고 고추장으로 바꿔 파티를 열었다는 후문)

 

드디어 호스텔에 돌아오니깐 저녁시간이 이미 지났더군요.

콜롬비아의 밤은 절대 안전하지 않기에 다음날 아침으로 판매를 미뤘습니다.

이전에 장사했던 경험상 점심시간, 저녁시간이 아니면 팔기 힘들거든요.

 

 

 

 

"악 늦잠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날 근무를 하다가 너무 늦게 잤더니 기상시가니 자그만치...

11시 반!!!!!!!!!!!!!!!!!!!!!!!!!!!!!!!!!!!!!!!!!!!!!!!

 

주섬주섬 재료를 꺼내서 준비를 시작했죠. 

 

<요게 재료들>

 

김밥안에 넣을려면 다진 고기를 쓰는게 좋다고 생각이 되서 열라게

칼로 두들겼는데...

싼고기를 샀더니 드럽게 안잘리더군요...-_-

 

결국 수두룩한 칼집만 내다가 포기.

나중에 일일히 손으로 뜯었다는...........................................................

 

 

<겁나게 질겼던 고기.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냐라고 이를 악물고 칼로 두들기다

'내가졌다'라고 선언> 

 

 

돈키호테쭌식 레시피-불고기

 

우선 불고기부터

1.우선 양파하고 마늘을 다져서 볶기 시작. 양파하고 마늘 국물이 흘러나온 상태에서 고기랑 볶아야지 고기에 맛이 배어난다는 내맘대로 생각

 

 

 

2.고기 넣어서 같이 볶기 시작

 

 

3.매일매일 상황에 따라 레시피가 바뀌는 자취생식 불고기 양념.

'음 좀싱거운데? 간장 더넣고, 설탕좀 더넣을까? 이런식'

넣고 쫄임

 

 

 

4. 쫄이면 완성.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다는...난도질 당한 고기가

조금 안쓰러워 보이는거 빼면

 

 

 그래서 김에다 밥을 얹고 오이를 얹고 고기를 얹어서 아름다운 김밥이

완성됐다.

 

 

 

 라고 했으면 좋은데...김밥을 처음 말아봤더니 말로만 듣던 김밥 옆구리가 터져서

실패했죠 ㅠ_ㅠ 이게 쉬운게 아니더군요. 순식간에 김밥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김밥천국

아주머들이 얼마나 대단하신지 실감했죠.

 

"어쩌지???????????"

 

이대로 몇개만 더 실패했다가는 장사 망할거 같더군요...흙 재료비 ㅠ_ㅠ

어떻게 할까 고민 중에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

 

'김밥을 못말겠으면 김 부셔서 밥이랑 초랑 섞어서 안에다 고기넣고 주먹밥을

말면 되잖아?'

 

김밥 만들때 제일 고민했던게 일본애들 스시랑 비슷해서 한국문화가 일본문화랑 비슷한거구나라는 색깔을 줄까봐 많이 고민했는데 주먹밥으로 만들면 그 고민이 해결되더군요.

바로 주먹밥을 전향, 덕분에 8천원이나 주고 산 단무지는 무용지물이 ㅠ_ㅠ 

 

 

돈키호테쭌식 레시피-불고기 주먹밥

 

1. 요렇게 밥을 비비고  (김+밥+초. 초는 일본애들이 남겨두고 갔었죠)

 

<밥 비빈거>

 

2. 꾹꾹 손에 누른 후. 안에 고기를 조금 넣고 오이 채썬것을 집어넣는다.

 

3. 둥글게 뭉친다. 끝

  

하나둘씩 쌓여가는 주먹밥. 제일 처음 만들때는 요령이 없어서 크기가 각각

달랐습니다. 큰놈은 먼저 사먹는 사람이 임자였죠 -_-

 

<지맘대로 크기>

 

근데 만들다보니 스피드가 붙고 크기가 비스해지더군요!

팍팍 하나씩 만들어지는 주먹밥을 보니 괜히 제가 요리사가 된 기분이더군요.

 

<요게 완성된녀석들. 자식같더군요>

 

<주먹밥 제작하는 중>

 

다했다!!!!!!!!!!!!!!!!!!!!!!!

볼리비아에서 정글에서 2주동안 봉사하면서 샀던 4000천원짜리 자켓을 입고(태극기를 팔에 밖았죠) 드디어 판매를 위해 거리를 나섰습니다.

 

<거리를 나서면서 기념샷> 

 

<이동하는 중간에>

 

혼자 팔러다니고 부스같은 것도 없기에 일일히 사람한명한명에게 다가가

말을 걸수 밖에 없었죠.

 

"한국음식이에요. 매우 맛있고 스페셜하고 쌉니다. 하나당 천페소에요! 안에는

고기하고 야채하고 한국의 스페셜소스가 섞여있어요! 밖에 까만재료는 콜롬비아에서 구할수 없는 스페셜 재료에요. 후회안할거에요"

 

어설픈 스페인어가 이전에 일본 애들과 장사할때 많이 썼더니 장사를 위한 말은 청산유수 처럼 흘러나오더군요.

 

 

자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망했습니다!!!!!!!!!!!!!!!! 엉엉 

 

만들었던 주먹밥 18개중 10개를 1시간만에 팔기는 했지만 그다음부터는 팔기가

힘들더군요. 점심시간에 가기만 했어도 좋았을텐데 너무 늦게 가서 (1시반에 갔음)

말하는 사람마다

"매우 사랑스럽구요. 하지만 방금 점심을 먹었네요"

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은 고마웠는데...

가끔씩 귀찮다는 식으로 가라는 사람들을 만나니 기분이 상하더군요..

그래도 웃는 얼굴로 고맙다고 인사하고 나오면서 서비스업의 고충을 이해했습니다.

이제 길거리에서 찌라시 나눠주는 사람들을 외면 못할거 같네요.

 

 

둘째날. 아무래도 너무 작은 그릇에 넣어다니니 비주얼이 떨어지지 않아나 싶어서

은 16개를 큰쟁반으로 덮어서 팔러나갔지만 또 늦잠을 자서!!!!

점심시간 직후에 나갔더니 (12시반)

사람들이 점심을 정말 갓 먹고 나온상태라 더 팔기가 힘들더군요.

덕분에 1시간 동안 6개 팔고 장사 마무리.

  

<요게 한그릇> 

 

<두세트>

 

<길거리 지낙다 셀카> 

 

사실...

정말 진심으로 말하자면 "한국 스타일 스시입니다"

혹은 "스시입니다"라고 팔았으면 다 팔수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전에 일본애들 장사하는 것을 보면서 스시가 인지도가 높다는 건

확실히 봤었죠. 스시란 이름에 천원이라는 비싼돈을 주고 김밥하나를 사먹는

것을 보면서 아 정말 스시가 많이 알려져있구나라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돈을 목적으로 했다면 모르겠는데 한국인이라는 자존심이

"이거 스시야?"

라고 물어보는 질문에 "비슷한거야"라는 답도 못하겠더군요.

 

항상

아냐 이건 한국 "김밥"이라는거고 스시랑 매우 달라!! 한국전통음식이고 세계에서 유명해!!

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죠.

 

덕분인지는 몰라도 많이 팔지는 못했지만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들어주며 제 주먹밥을

사주었던 16명의 콜롬비아인 덕분에 좋은 추억은 남겼습니다.

 

<장사 마치고 돌아와서 1> 

 

 

 <내 유니폼과 함께>

 

<태극기 보이게 한컷>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너희는 도대체 어떤 음식을 먹어?"

"너희 개먹지?"

 

후자의 발언 때문에 여행다니면서 많이 언성을 높혀봤었던 사람입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건 한국이라는 국가가 일본과 중국이라는 이미지 속에 묻혀서

외국인들의 인식속에 자리를 못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까지 한인이 주인을 하시는 호스텔에서 한달간 일을 했습니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목적으로 호스텔을 세우셨는데 한국인들이 자기들끼리 어울리고 외국인과는 어울리지 않으려는 모습에 안타까우셨다고 하더군요. 제 이런 모든 발언이 욕먹을 소지는 있지만 이글을 쓰면서 해외에 여행을 나가시는 분들이 외국인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려 조금이나마 한국문화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남기며 이글을 마쳐봅니다.

 

제 부족한 의견에 대해서 욕을 먹더라도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내용도 없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한번 써보자 돈키호테//

 

'아이폰 욕심 덕분에 순식간에 7만원 날린 사연' -headlin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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