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상징 해운대해수욕장이 항상 좋은 곳일까요?

. 2010.08.15
조회1,740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서 23년째 거주하고 있는 23세의 대학생입니다.

올해 1월달에 군제대를 하고 한 학기 열심히 대학생활을 마치고

방학을 맞이하였습니다.

사건은 바로 오늘 시작되었습니다.!!!!!!!

토익학원을 다니고 공부를 하는 어느 대학생이든 똑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힘든 세상에 스펙을 위해 이렇게 노력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단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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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 훗하게 어디 제대로 놀러다니지 못해 친구 L군과 J군과 합심해 8월 14일 토요일!

꼭 만나서 바닷가에 가서 태닝도 하고 파도도 타면서 놀자고 했지요.

마침 토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의 일기예보대로 날씨는 흐렸습니다. 하지만 비는 오지 않았어요.

다행이다 해서 서로 연락을 취한 후 친구L군의 차를 타고 해운대로 향했습니다. 다들 아침을 안먹어서 배가고파 맥도날드 런치를 먹고 드디어 바다도착!

3명 다 어느정도 헬스를 한 몸이라 나름 떳떳했죠!?;;

주 목적이 이몸에다가 구릿빛을 입히는 거였기 때문에 날씨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인파들이 물속에서 놀고있는 보습을 본 후 마냥 신나기만 해서 바로 바다를 향했습니다. 각자 옷을 갈아입고 짐을 다 챙긴 후 선글라스 하나를 멋지게 써주고(햇빛은 없었지만...) 자리를 잡은 파라솔 밑에서 몸에 오일도 발랐습니다.

여기까지는 그 자체로도 완벽한 시나리오 였지요.....ㅡㅡ!

첨에 남자답게 물에 마냥 들어갔습니다. 윽...근데 이걸 어째....체감온도가 이건 뭐 거의 영하급이었습니다. 튜브도 5000원을 주고 빌려서 안타면 돈아까우니 막 타댓습니다.

한 10분 탓었나.... 다리가...그냥....터질 것 같았습니다. 추워서요...ㅋㅋㅋ

그래서 다시 파라솔로 돌아와 한 15분 간 쉬었어요...

.그러다 친구L군이 이미 왔는데 아깝다고 빨리 놀자고 했어요..

사실 물이 차서 꽤 두려웠죠 ....군대는 갔다왔지만....물이 찬걸 어떻해요 ㅋㅋ

그래서 일단 물가에서 한 3분 서성이다가 선글라스를 벗고 와야겠다해서 다시 파라솔로 돌아오는 순간..

띠리리....허걱

L군과 J군과 나의 가방 중

나의가방과 J군의 가방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순간 뜨끔했습니다.

우리 파라솔 앞에 다른 서울에서 오신 가족이 있어 물어봤더니...순간 못봤다더군요.

이걸 어쩌나....셋다 뜨끔해서 무작정 가방찾아 3만리 뛰었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끝인 웨스턴 조선비치 호텔 화장실부터 부근 화장실 쪽부터 J군이 찾아다니고  저는 그 반대편인 팔레드 시즈 호텔 화장실부터 주변 까지 계속 뛰며 찾았습니다.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멍 할 뿐입니다. 뛰고 또 뛰고 또 뛰었습니다.

이거 남자라서 울지도 못하고....속으로는 피눈물 흘리고 있는데 ....

L군이 제 폰과 J군 폰에 전화를 걸어봤지만....이미 전원은 꺼져있고...(도둑이 껐죠,ㅠ)

마냥 가방 무뉘를 찾아 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것은 헤드 검은색 보스턴백이구 친구 것은 녹색 아디다스 가방이었죠... 하지만 이를 어쩌나...

뛰어도 뛰어도 가방은 안보이고...

사람들이 한번에 몰리는 횡단보도에서 딴일 하는 척 하며 지키고 있었지만....무용지물입니다.

정말 깜깜하고 안보입니다. 아무 생각도 없죠....

일단 다들 뛰다 지쳐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거기서 바로 응급조치로 각자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그리고 핸드폰을 정지했습니다.

GPS추적이 가능할 거라 생각해서 GPS도 생각해봤지만 이 지능적인 도둑이 전원을 켜지 않습니다.

통신사도 다들 주말이라 상담원 연결도 안되구요....

30분 물가에 주춤하고 3시간 가량 찾으러 다녔습니다.

저의 가방속에는 집에 갈 때 입을 팬티와 나시 그리고 티...(중요하죠)

그리고 올해 초 제대하고 힘들게 산 아이팟 터치3세대30GB....저의 보물 1호였습니다.

항상 버스를 많이 타 음악을 들으며 달래죠...

그리구....한10년 쓴 지갑을 올해 초 폴스미스 지갑으로 바꿨습니다. 지갑속엔 군시절 사진과 얼마전에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그리고 현금4만3천원,CMA+카드, 국민체크카드등...

귀중품이 다 들어있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지 1달도 안된 핸드폰!!!!ㅠㅠ 블랙베리볼드97...앞으로 2년 약정 남아있는데 ......거기다가 마이비 카드도 새로 하나 사서 돈도 30000원 충전했구...전 학생이라...용돈 받는 처지입니다. ...한푼 한푼 알뜰 하게 쓰는데 겨우 큰돈모아 하나사니까 이런일이......그냥 너무충격입니다.

물론 이 물건들이야 다 다시 구입하면 된다지만....그것보단...

제 자신이 너무나 아끼는 물건들을 한 순간에 잃어 버렸다는 그 허무 함이...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습니다.

제 친구인J군도 모든 걸 잃었습니다. 지갑이며 옷이며 화장품이며....

둘 다 말문이 턱 막혔죠...

부산에 23년 살면서 코앞에 놀러갔다가 우리집에서 코베인 것 같습니다.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

폰에 있는 친구들이며 아는사람 번호는 모조리 날아갔구요...

집에는...윗통다벗고...수영복 바지 하나입고...쓸쓸히 걸어왔습니다.

전 정말 억울해서 그냥 이 글을 적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태 인터넷상에 댓글 한번도 안달아봤는데....이번만은 정말....남들이 읽어봐 줬으면 좋겠고... 세상에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오늘 막 찾으면서 봤는데 저희 일행 이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오신분들이 많은 분실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집이 부산이어서 다행이지만

그 해운대 하나만 믿고 전국에서 오신 관광객분들의 기분이 어떨지 생각하니 정말...

이건 사회적 문제입니다. 혹시 내일이라도 해운대 해수욕장이 아니더라도

피서지를 가게 된다면 주변 분들(잘 모르시겠지만...)의 소중한 물건들을 한 번 이라도 챙겨주는 따뜻한 정을 베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가족들에게 쓴소리도 듣고 .... 안좋은 일 액땜 한것이라고 여기라며 ...힘들게 넘겼지만...

오늘은 정말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짐을 잃은 것은 정말 소홀히 보관한 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여태 이렇게 해오면서 23년동안 잃은적이 없었기에...ㅠㅠ

이번일을 계기로...

마음속에 뼈저린 교훈을 하나 얻게 되었습니다.

정말 도둑님들....잡히시면 가만두지 않곘습니다.ㅡㅡ!

세상사람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짧았지만....

제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이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지금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적고나니 ....조금은 나아지네요.

여러분들도 이글 진심으로 읽어주시고 꼭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