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자친구와의 돈없어서 생긴 굴욕의 데이트

하루에두번운남자2010.08.18
조회1,052

음...일단 자기소개

180 조.....금 안되는 루저남이에요

 

08년 5월 어느 따뜻한 봄날 있었던

여자친구와 굴욕의 데이트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처음 쓰는 글이라 어떻게 써야 할 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

 

위에서도 말했듯이 08년 5월 따뜻한 봄날이었음

그 때 필자는 대학교 2학년이었고 믿지 못하겠지만

나에게도 어여쁜 여자친구가 있었음(여자친구는 1학년 후배)

첫 데이트를 하기로 하고 어디갈까 고민고민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에버랜드 가고 싶다고 함

에버랜드...난 어렸을 때 그 근처에 살아서 자연농원 시절부터

매년 연간회원증을 목에 걸고 심심하면 친구들이랑 에버랜드로 놀러갔음

에버랜드 그 넓은 곳은 내 앞마당이었음

난 자신있게 외쳤음

 

"그래?? 에버랜드 오빠 앞마당이야 ㅋㅋㅋ오빠만 믿고 따라와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난 이것저것 챙길 것을 말해줌

 

"일단 에버랜드는 넓으니까 구두 신고오지말고 편한 운동화 신고와

그리고 체크카드 새로만들면 50% 할인 되니까 체크카드 하나 만들어서 와!!"

 

어렸을 때 이후로 가본 적 없다는 여자친구를 위해

이것저것 설명해주니까 여자친구는 왠지 내가 든든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봄

난 이까짓것 별거 아니라는 여자친구를 쳐다보면서 에버랜드에 대해 환상을 심어줌

그리고 그 날이 오기만을 기다림

 

근데!! 생각해보니 나에겐 돈이 한푼도 없었음

한창 군대가기전이라 2년동안 못놀거 2달동안 놀고가자(7월에 입대하기로함)하며

내가 술을 마시는지 술이 날 마시는지 모를 정도로 놀다보니 덕분에 나의 잔고는 0원...

그래서 사촌누나에게 SOS를 청함

 

"누나 나 여자친구랑 처음으로 놀러가는데...돈이 없어서...5만원만..."

 

구걸구걸하여 5만원을 획득함!!

난 생각했음

 

'음..50%할인하면 자유이용권이 2만얼마 되니까 나머지는 여자친구 맛있는거 사줘야겠다!

츄러스라는 신세계를 보여주겠어'

 

이제 나의 계획엔 이상이 없었음

 

놀러가기로 한 그 날

학교 앞에서 여자친구를 만났음

근데 도시락통을 한가득 가져오는 거임!!

(솔직히 여자친구한테 에버랜드 갈 땐 도시락 싸들고 가는거라고 함...여자친구표 도시락이 먹고 싶었음...)

아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여자친구표 도시락이구나하며 여자친구에게 말했음

 

"이걸 언제 다 쌋어! 와 참치김밥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데...유부초밥도 있네!!!"

 

옆에 있던 친구들 부러움에 찬 표정으로 날 쳐다보기 시작했고

'야 니 여자친구 놀러간다고 안하던 화장까지 하고 왔는데?'라고 귓속말함

도시락 + 화장 효과에 여자친구가 정말 사랑스러웠음

그렇게 친구들의 부러움을 뒤로하고 우린 에버랜드로 향했음

에버랜드 도착하고나니 한 2시반쯤 됬던거 같음

우리는 늦게왔으니 조금이라도 더 놀기 위해 매표소로 바로 향했음

매표소에 도착하여 자신있게 카드를 내밀며 자유이용권을 끊고자 했으나........

 

"손님 잔액이 부족한데요................................."

 

이게 뭔 황당 시츄에이션인겨??

난 믿을 수 없는 현실에 ATM 기계로 뛰어갔음...잔액을 보니 내가 받은 5만원중

3만원 가까이가 빠져나간거임!!! 난 고민을 시작했음...갑자기 나에게 불현듯 생각난 단어

 

"학자금 대출!!!!!"

 

그랬음...난 2학년 1학기를 학자금 대출해서 다녔음...

덕분에 다달이 이자로 3만원 가까이 빠져나가는데 돈이 없어 안빠져나가다가

5만원 넣자마자 대출 이자가 빠져나가 버린거임...

난 좌절했고 여자친구한테 뭐라 할 말이 없었음

그래도 2만원정도면 야간은 끊을 수 있었음...

이런 자초지정을 여자친구한테 설명함...

그랬더니 여자친구가

 

"괜찮아 오빠, 에버랜드는 나중에 오지 뭐 도시락이나 먹자"

 

참 착한 여자친구였음........결국 우리는 에버랜드 입구 앞에서...도시락을 깜...

내 신세를 한탄하며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음 그냥 머리가 멍해짐

비록 에버랜X는 못가더라도!! 첫데이트를 이렇게 끝낼 수는 없었음!!

그래서 영화라도 보겠다는 심정으로...수원역으로 감

 

어멈 근데 이게 왠 걸 영화가 재밌을 만한건 다 19세였음...

여자친구 그 당시 빠른년생이라...관람불가...

뭐 학생증 보여주면 된다, 내가 두장 끊으면 된다

충분히 볼 방법은 있었음....근데 이미 난 패닉상태...그냥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음

이런 상황이 되보면 이해할거임.......

결국 우리가 보게 된 영화는 삼국지...이게 여자친구랑 볼 영화임??

뭔 내용인지 어떻게 봤는지 기억도 안남...잊고싶음...

그래도 여자친구는 재밌었다고 해줌 정말 착한 여자였음

그 후로 군대때문에 여차저차 일이 있어 헤어지게 되었고,

여자친구는 재수를 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 둬 연락이 끊겼음...

좋은 남자 만나서 에버랜드 제대로 놀러 갔으면 함....

 

암튼 따뜻한 봄날 에버랜드에 울고 삼국지에 울었음

아 갑자기 눈물날려고하네

그럼 이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