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웃긴 시월드

한숨만201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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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 3년차 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건재하시고 성격장난 아니신 시아버님 과 시어머님이 계시죠

이야기는 거슬러 결혼전

혼수준비에 바쁜데 직장에있는 제게 친절히 전화를 하셔서 할말이 있으니 퇴근후 오라는 전화

갔었드랬습니다

그랬더니 "느희 친정엄마 한테 말해서 혼수할때 내 김치냉장고 사와라~"

헉...

깜짝 놀랬습니다 식구도 별로 없고 둘다 맞벌이 하는데 김치냉장고 필요 없다고 그냥 돈으로 친정엄마가 주신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시엄니 한테 " 식구도 없고 해서 그냥 냉장고만 사주신대요"라고 끝~ 냈죠

 

그뒤로 한복이며 예물이며 준비할라치니

돈없다고 니들이 알아서 하라길래 우리가 결혼하는거니까 그냥 우리가 알아서 하자고

대신 집만 얻어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22평 아파트에 동서네 식구(먼저결혼함) 우리 해서 들어와서 살라는겁니다

이제 신혼인데 그것도 동서네 식구들하고 시댁식구들하고 22평 작은 집에서 부대끼며 살 자신이 없어서 그냥 사글세부터라도 시작하겠다고 했죠....

 

시간은 흘러 아들을 출산 했습니다

남들 시어머니는 애기 가졌다고 맛있는것 사먹으라고 용돈도 준다더니

시댁만 가면 봄이면 꽃구경, 여름이면 휴가 , 가을이면 단풍구경,겨울이면 스키장

타령을 하시는겁니다

주말이 되어도 일하고 있는 입장인 저로써는 집에서 쉬고싶지 시댁에 가고싶은 마음이 당연히 들지 않았습니다 밀린 집안일에 친정엄마한테 맡긴 아이와도 같이 보내고 싶은 마음에...

핑계대고 자주가진 않았습니다

 

참 못된 며느리 라고 생각 했죠...

근데 솔직히 시댁가면 울 애기 모기 물린것부터 조그만 상처에도 "외할머니가 모기 안잡아줘서 물렸냐...나랑있음 감기도 안걸릴텐데 감기 걸렸냐는둥....듣기싫은 소리를 하도 하시길래

시엄니께 "엄마 그러면 애기 좀 봐주세요 ....그랬더니 힘들어서 못본다고 딱잘라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래도........일언지하 딱 거절하는데 좀 서운했던것도 사실 입니다

 

모든걸 다 체념하고 그냥 포기하고 있던 찰나

올해 울 시엄니 환갑 이었습니다

너무 일이 바쁘고 지방으로 발령을 받은 상태라 미리 시댁가서 바람도 쐬러가고 쇠고기 사드리고 용돈30만원 드리며 필요하신거 있음 말씀하세요 했더니 "반지를 잃어버렸다" 그러시더라구요

솔직히 금값 많이 비쌉니다

엄두도 안나서 주저주저 하는데 때마침

티비가 거실에 한대밖에 없네... 오래되서 티비 잘 안보이네.....그러시길래

티비 사드려야 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죠

32인치 벽걸이 사드리면 불편함 없이 보실것 같아 준비 했는데

대뜸 전화와선 42인치는 되야 티비를 보겠다며 모델까지 콕 찝어 주시는 시엄니께

환갑이니 그냥 해드려야 겠다 생각하고 해 드렸습니다

 

티비 설치를 하고 그날 저녁 전화가 걸려왔죠

왜 스피커는 없냐? (엥? 티비에 스피커가 왜 없지? 속도 모르고 소리 한번 켜보세요 했죠

그랬더니 홈시어터를 말씀하신거 더라구요

와~ 물에빠진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더니...좀 어안이 벙벙 했습니다

홈시어터 굳이 필요치 않아서 안샀어요 저희집도 그리 필요를 느끼지 못하겠더라구요

완전 티비 사드리고도 고맙다는 말 도 못듣고 완전 병신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냥그냥 참고 있는데....

지금 둘째아이를 임신한지 9주째 입니다

직장때문에 망설이다가 갖게되어서 재촉하시는 시엄니께 젤 먼저 말씀 드렸더니

축하한다~ 너는 입덧이 너무 심해서 얼마나 유난을 떠는지 ....

저도 입덧 싫습니다

입덧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임신해서 예민해서 그런지 많이 서운했는데...

대박..!!!

개장수한테 개를 사다가 보신탕 끓일껀데 ㅇㅇ아빠 와서 먹으라고 해라

아니 ~ 임신 했다고 이야기 하면 먹던것도 내다버리고 조심한다는데

보신탕이라뇨...

저희 친정은 보신탕 못먹습니다 뭐 집안자체가 먹으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먹는음식이니 이해 하려 해도 임신했다고 말하는 며느리한테 그게 할말 인가요?

그러면서 지방까지 갔음 월급 많이 받겠으니 용돈도 달라고 합니다

20만원 드리려다 10만원 빼고 10만원만 드리게 됩니다

 

제가 나쁜 며느리 일까요?

신랑을 사랑하면 시엄니도 사랑하고 존경 해야 하는건가요??

애낳고 병원에 있는데도 10만원 주시면서 울 신랑한테 시댁 데려다 달라 말씀하시고

간장게장 정식에 밥먹고싶다고 하시며 용돈까지 받아가셨습니다

제가 성대결절로 인해 수술해서 10일동안 입원해 있는데 같은 지역임에도 데려다 줄 사람이

없어서 못간다고 그러시더군요(참고로 저희 시엄니 집에서 놉니다)

 

서운하다 생각하면 한도끝도 없거

밉다밉다 하면 끝도없이 미운데

정말 진저리나게 싫습니다

 

계속 이런식으로 요구를 하는 시댁에 싫은표정 다 지어가며 해줘야 하나요?

이번 추석마저도 두렵습니다

또 뭘 해달라고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