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살벌하게 욕을 하신 이유는

손녀2010.08.19
조회947

 

안녕하세요안녕

20살 훈녀도 흔녀도 아닌 울할머니 손녀입니다ㅋㅋㅋ

오늘 왠지 feel이 딱!! 와서 톡 도전 해봐요.

운영자님... 저 좀 기대하고 있을게요?똥침

 

 

 

 

 

저는 지금 사정상 경기도 모시에 거주하시는

외할머니댁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남들은 저보고 외롭겠다, 할머니랑 지내면 심심하겠다

그런말 많이 하지만... 전혀요ㅋㅋㅋㅋㅋ

집에 있을때보다 훨씬 더 재밌답니다

저희 할머니는 연세가 71살이나 되심에도 불구하고

신세대에 버금가는 센스를 지니고 계시거든요짱

 

티비보시다가 광고에 비(정지훈)가 나오면

"시상에~ 비가 다 나오네~"

예전에 한참 개인의 취향할때도

"구준표가 나오는구마잉~ 재밌겄다. 저거 봐야제."

그러면서 열심히 개취를 챙겨보곤 하셨지요

 

이렇게 유쾌하신 저희 할머니랑 지내다보니

정말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이 겪었는데요파안

요즘 음슴체 쓴다고 싫어하시는 분들이

속출하는것 같아 좀 망설여지지만.....

그래도 편의를 위해 음슴체 쓰려고하니

너무 불편한 맘 갖고 보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1. 좀 된 일임.

할머니댁에는 침대가 없기때문에 잘때는 항상

방에 이부자리를 각각 하나씩 깔고 할머니랑 나랑 잠.

그날도 역시 밤이 늦으니 할머니는 이불을 칼같이 펴놓으셨음.

할머니는 옆에 누워서 주무시고 나는 이불위에서 벽에 기댄채로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고 있었음.

 

노트북 패드로 그린거라 형편없지만 대충 이랬음.

근데 중요한건 내가 저렇게 쭈그리고 있는 사이에 물병을 하나 놔뒀었음.

그냥 이불 좀 걷고 옆에 놔두면 될텐데 무슨 객기인지 나는 내 장딴지 힘으로 

컵을 고정해보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갖고 그 자세를 유지했음ㅋ

그렇게 위태위태한 자세로 일에 몰두하길 한참.... 난 한번 집중하면 다른것에

신경을 못쓰는 타입임. 난 결국 내 과제에 너무 몰입해버리고 말았음.

내 다리사이에 있던 물병따위 이미 아웃오브안중에헴 그저 열심히 열심히

과제를 완성하는데만 신경을 쏟았음. 그런데... 기형적인 자세로 인한 통증이 

서서히 꿍디와 무릎에 부담을 주기 시작함. 난 그 자세에서 한쪽 다리를 피며

궁딩이를 들썩거림. 결과는 처참했음. 물병은 내게 "잘했다이것아~오우" 하는듯 

사정없이 땅에 헤딩하셨음. 그것도 안쪽으로.... 순식간에 이불위와 내 바짓가랑이는

물바다가 되고말았음. 난 일순간 얼음이 되었음. 0.0005초만에 사태파악을 하고 열심히

눈을 굴려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했음. 할머니는 옆에서 곤히 주무시고 계셨음.

다행이었음. 할머니가 깨어계셨다간 나는 전라도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욕 20종셋트를

필터링없이 고스란히 전수 받아야 할판임. 나는 완전범죄를 위해 빠르게 몸을 움직였음.

하지만 우리 할머니 잠귀 몹시 밝으심. 결국 내 사부작대는 소리에 깨버리셨음.

와.... 그 순간을 생각하면 아직도 스릴넘침ㅋㅋㅋ 슬로우모션으로 상상해야함.

할머니가 눈을 뜨시고.. 나와 눈이 마주치고... 내 손에 들린 수건로 시선이 내려가고..

내이불로 할머니의 고개가 돌아가고.... 할머니의 얼굴이 험상궂게 구겨지고.......

그리고..... 할머니는 내게 말씀하셨음........

 

 

 

 

 

 

 

 

 

 

 

 

 

 

 

"이 ㅅㅂ년이!!!!!!!!!!!!!!!!!!!!!!!!!!!!!!!!!!!!!!!!!!"

 

 

 

우리 할머니... 전라도 특튜의 구수한 욕... 참 많이하심

하지만 흔히들 쌍욕이라 부르는 그런 욕은 한번도 한적 없으셨음

그런 할머니의 입에서 ㅅㅂ년이 나왔음

 

그리고 우리할머니.... 잔뜩 쫄아서 이불에서 솜빼내고 있던 나를 보시며

"저년이!!!!!!!! 물을 쏟은게 아니라 오줌을 싼거구만!!!!!!!!!!!"

그러심... 아까 말했다시피 물이 바짓가랑이에까지 다 쏟아졌었음....

 

할머니... 아무리 그래도.... 나 지금 20살인데.... 가만히 제 정신으로

잘 앉아있다가 오줌을 쌌겠어요....... 

그치만 어찌됐던 난 우리할머니의 욕까지 사랑함♥ 구수하니 듣기 좋음ㅋㅋㅋㅋㅋ

 

 

아..그리고 나중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이얘길 해드렸더니

ㅅㅂ년 소리 들을만 했다했음ㅠㅠㅋㅋ

손녀가 묻습니다. 주부들에게 이불빨래란?

 

ㅋㅋㅋㅋㅋ드립죄송.... 그치만 저 이불빨래 내가 했음!!!

너무 뭐라고들 안하셨음 좋겠음ㅠㅠ 충분히 반성하고있음...

 

 

 

 

 

 

2. 나에겐 언니가 하나있음. 손녀1임. 나는 손녀2...

나이때문인것 같지만 사실 아님.. 할머니에게 있어 우리의

순위를 따진다면 언니는 손녀1..나는 2임...

할머니는 우리 언니를 정말 이뻐하심. 첫손주였던 탓도 있거니와

언니가 할머니 손에 자란 탓도 큼. 그래서 할머니와 언니의 유대는

우리 외가 통틀어 따를자가 없음.

 

할머니랑 지내면서도 자꾸 언니를 찾는 할머니를 보며 질투가 좀 나긴했지만

그래도 나는 할머니를 위해 여러번 내폰으로 영상통화를 시켜드림.

....할머니 내가 "할머니~" 그러면 대답도 잘 안하심. 가끔해줘도 완전 시크하게

"왜"이러는게 다임. 근데 우리 언니가 영통으로 "할머니~" 그러면

아주 사랑스럽다는듯이 "오야~~"하심ㅡ_ㅡ...

그렇게 언니를 너무너무 이뻐하시는 할머니탓에 나는 아예 언니랑 할머니랑

영통할때마다 녹화를 했음. 할머니가 언니 보고싶다하실때마다 보여드리기 위해서였음.

그렇게 녹화한 파일이 4개정도됨. 그러다가 하루는 알도없고 해서 무료하게 누워계시는

할머니께 그 녹화파일을 틀어드림.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할머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녹화파일이랑 대화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당연히 전화통화한걸 기억하고 그냥 보시려니~하고 말없이 드린건데 울 할머니

녹화된 언니랑 아주 즐거운듯이 대화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여~~ 그랬냐? 응 그래... 나는 그냥 누워있다~~~그래~~ 너도 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귀여우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그걸 본 내가 뒹굴뒹굴 배꼽을 잡고 뒹굴자 울 할머니 曰

"왜 웃고 지랄이여? 야! 왜웃냐? 옴마... 저 가시나가 미쳤나.... 야! 왜 웃냐니까!"

ㅋㅋㅋ나 왜 웃는지 안가르쳐드림. 나 요즘도 종종 그 영상 할머니 틀어드리고

말없이 지켜봄. 울 할머니 몇번이나 똑같은 파일 틀어드리는데도 이상한걸 못느끼심.

여전히 얼굴 마주보고 손까지 흔들어가며 대화하심. 그저 언니가 못견디게

사랑스러우신가 봄...ㅋ ㅠㅠ

 

 

 

 

 

3. 오늘 낮에 있었던 일임. 뭐 좀 마시려고 잠깐 방에서 나왔는데 현관문을 열어놓고

그 앞에 서계시던 할머니가 속삭이듯이 내게 "야, 일로와봐." 그러시는거임.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할머니가 "쓰레빠신고 여 나와봐. 어여." 여전히 속삭이는

투셨음. 난 무슨 비밀얘기를 하시려고 저러시나 잔뜩 호기심을 가진채로 할머니께

다가감. 그러자 할머니 또 나를 아파트 복도 창문으로 잡아끄시면서

"쩌~기 봐봐. 저 놀이터 보이냐?" 그러시길래 내가 고개를 끄덕끄덕하니

"아야... 내가 아까 여기서 가만 서서 밖을 내다보는데 왠 남자 하나가 급하게

뛰어가다가 뭘 누런걸 떨어뜨리고 가는거여. 그래서 내가 거기 아저씨!! 주머니에서

뭐 떨어졌소!! 하고 소리쳐줄라다가 그냥 직접 내려갔거든. 근데 내가 내려가니까

남자가 벌써 가고 안보이는거야. 그래서 내가 주워다주려고 남들이 그 누런거

주워가기전에 잽싸게 가서 뭔지 봤는데....." 그러면서 할머니 나를 보고 웃으심.

뭐지? 난 정말 궁금해서 미칠지경이었음. 우리 할머니 똥줄의 미학을 아심ㅋㅋㅋ

나 정말 궁금해서 안달나있는데 쉽게 안가르쳐주시고 회심의 미소만 지으심.

재촉하는 내게 할머니는 부처의 미소를 보이시며 살짝 주머니에 손을 가져가심.

할머니가 꺼낸건...................

 

 

 

 

 

 

 

 

5천원짜리 지폐 한장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할머니 정말 아이처럼 기뻐하심. 아나ㅋㅋㅋㅋㅋㅋㅋ할머니 이거 말하려고 그렇게

비밀스럽게 속삭인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할머니 "야 왠일로 내가 다 돈을 줍고..횡재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돈으로 우린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마지막 얘기임. 이건 무려 조금 전에 일어났던 일임.

난 1번에서 취했던 자세로 열심히 톡을 쓰고 있었음.

할머니는 당연히 옆에서 누워 주무시고 계셨음.

내가 한창 톡을 쓰는 재미에 빠져있는데 잘 주무시는것

같던 할머니가 갑자기 무서운 목소리로

 

"허..... 생각허면 할수록 이가 갈려 죽겄네" 그러시는 거임.....

 

 괜히 찔려서 "할머니... 왜그래....?" 그랬음.

혹시라도 할머니가 저번 이불일을 떠올리신건가 싶어 조마조마했음.

눈치를 살피는 나와 눈도 안마주치시며 우리할머니 눈을 번쩍 뜨시더니...

 

"마준이 그 ㅅㄲ 한짓을 생각해보니 자꾸 이가 갈린다."

 

 

엉?ㅠㅠㅠㅠㅠㅠㅠ할머니 마준이가 누군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준이?????? 왜 이렇게 낯설지가 않지?????????/누구더라?????ㅠㅠ

.....응??? ....???????????????????????????????????????????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음... 할머니가 말한 마준이는 탁구동생 마준이를 말하는거였음ㅋㅋㅋㅋ

할머니는 오늘 마준이가 탁구한테 한짓을 용납하실수 없으셨던 거임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ㅆ놈의 ㅅㄲ가.... 즈이 형한테 그따우로......ㅊ^$&*%*$*"

한동안 할머니의 마준이 까기 계속되셨음ㅋㅋㅋㅋㅋㅋ간간이 팔봉할아부지 성대모사도

하심ㅋㅋㅋㅋㅋㅋㅋ울 할머니 성대모사 완전 잘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첨엔 한두개만 쓰려고 그랬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ㅠ.ㅠ

그래도 열심히 쓴만큼 다들 재밋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노파심에 드리는 말인데 제 욕은 해도 괜찮지만 저희 할머니 욕은

하지마세요!!!! 진짜 꼭 부탁드릴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