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민^^*

은현비2010.08.19
조회593

이야기는 바야흐로 서기 이천십년 팔월 팔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긴장타고 들어줘, 조카 무서운 얘기니까.

내용이 무섭도록 긴건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얼마 전, 파오케에서 맘이 맞는 동생을 알게 된 나는

내 지인들과 가는 바다 여행에 그놈을 껴서 같이 가려고 술자리를 한번 마련했지.

그놈의 스펙은 강남에 위치한 로펌사 사장님 아들이고,

남자답고 카리스마있게 자~알 생기셨더라고.

 

내 지인들은 눈만 강동원인 놈 하나랑

싸가지랑 외모는 구준표인 놈 하나가 있었드랬어.

 

 

 

 

 

 

나?

나는 어떻냐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암튼 나랑 내 일행 찌끄레기들, 그리고 그놈은 신촌에서 만나서

'보X' 라는 호프에 갔지.

 

 

여기서 이상한 생각 하면 미친놈인거다.

 

 

 

 

어쨌든.

나는 그 호프에서 내 뛰어난 마술실력과 말빨, 그리고 외모를 무기로 부킹에 성공했지.

 

 

 

형은 항상 백퍼센트야.

 

 

남자들끼리 술마시기 외롭다, 혹은 나도 호프에서 여자 꼬시고싶다 싶은놈은

연락줘라. 형은 쿨하다.

 

 

 

각설하고, 그 여자들이랑 신나게 놀다가 열한시 반쯤에 보내줬어.

눈만 강동원인 놈도 여기서 퇴장했고.

 

 

그중에서 제일 이쁜애랑

두번째로 이쁜애가 연락을 해와서

고민입니다^^

 

 

........이런거면 글 안 썼지.

머저리같은 상상을 하려면 머리에 애호박이라도 얹고 집앞 사거리에서 춤 추면서 해.

 

 

걔네를 보내고 나는, 나의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서-

또 다른 테이블의 여성분들을 물어왔어.

 

술 마시고.

2차 가고.

3차로 노래방 가고.

 

그러는데 아오, 이 처음 온 동생자식이 여성분 하나를 제대로 낚았더라고.

보통 호프에서 만나서 놀게되면,

원나잇을 하면 했지 깍지끼고 손잡고 어깨에 하루죙일 기대어 있지는 않잖아?

 

 

 

근데 그러더라고. 그 이상이더라.

 

 

 

그런데 뭐, 잘 되면 좋잖아?

둘이 번호 교환 하고 키스 하고 생 쇼를 하는걸 다 모른척해주고, 걔들을 네시쯤에 보냈어.

 

그러고는 또 호프에 들어가서 술도 안 시키고 여자들을 꼬셨지.

 

 

"저희 지금 계산하고 나가려는중인데"

"그쪽도 대충 다 정리된듯 해서 물어보는거에요."

"술 더 드실거면 우리랑 같이 호프를 옮기시는게 어떨까요?"

 

 

라는 내용의 멘트로. 저렇게 딱딱하게 말고.

 

 

넘어오더군.

 

그래서 걔네랑 놀고 밤을 샌 뒤에-

동년 동월 십삼일에 우리는 바다로 갔어.

 

 

 

이야, 좋더라고.

비는 오고 차 사고는 나서 기분이 더러운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난 마치 알을 낳기 위해 길고 길고 길고 조카 긴 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 연어와도 같은 심정이 되었지.

 

 

강을 거슬러 오르면서 만난 곰과 험난한 폭포따윈 순식간에 잊을 수가 있었어.

 

 

안 그렇겠어?

스물 세번째 염색체가 나와 다른 생물은 모두

 

 

 

 

천쪼가리만 몸에 걸치고 있는 상황인걸.

초 미녀들이 어머니 심부름으로 메론 두개를 사서 명치부위에 들고 가고 계셨다고.

 

 

 

암튼 그녀들과 놀고 즐긴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자.

너희들은 글이 길어지면 안 읽잖아.

 

 

여차저차 해서 그 로펌사 사장 아드님과 나는 바다에서도 여성분들을 꼬셔서 번호를 땄지.

꼬신 여성분들과 고기도 먹고, 우리 호텔에 불러서...

 

...여기에 19금 이상만 읽는 글을 올리긴 그렇잖아.

암튼 불러서 놀았어.

 

 

그렇게 재미있게 놀다가 바다에서 올라오는 날에, 신사답게 바다 여성들에게 문자를 했지.

 

 

 

"우린 지금 올라가는중이야 ㅋ 조심히 올라가고 가끔 생각나면 문자 해."

 

 

 

근데...

그게 화근(火根)이었어.

 

 

 

 

 

 

 

서울에 올라와서 집에 돌아가 짐을 풀고 핸드폰 베터리를 갈아꼈더니,

왠걸, 정말로 문자가 와있더라고.

 

바다 친구들은 원래 바다에서 올라오면 연락 잘 안하잖아.

나이트에서 만난 여자랑 오래 알고지내는 케이스가 드문거랑 비슷하게 말이지.

 

 

 

정작 우리도 그때 만난 사람들 얼굴이랑 핸드폰 번호를

매치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난 신사니까 문자 답장도 재미있고 섬세하게 해주고 나서 로펌사 사장 아드님...

요놈은 기니까 로펌이라고 부르자.

 

로펌에게 연락을 했어.

 

근데 자기도 연락이 와서 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했데.

 

근데 이 미친자가 나도 나가는걸로 해뒀다는거야.

 

난 이미 얼굴은 착하지 않지만,

성격이 지나치게 착한 여성과 주말에 식사 약속이 되어있었는데 말이야.

 

그러던 중, 문득 뇌리를 스치는게 있어서 물어보았지.

 

"너, 지난번에 신촌에서 꼬신 여자랑도 주말에 보기로 했다면서."

 

"....."

 

 "............"

 

"..................."

 

".....................아."

 

 

 

그자는 갑자기 광인처럼 웃기 시작하더니

 

 

 

형 나 어떻게 하죠?

어떻게 하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를 연발하기 시작했어.

 

 

그런 그녀석을 지옥 밑바닥으로 떨어뜨려주라는 하늘의 뜻이었을까?

내 머리엔 다시 한번 한줄기 섬광과도 같은 무언가가 번득였어.

 

 

그녀.

그녀의 얼굴이 떠오른거야.

바다에서 로펌이 꼬신 그녀의 얼굴이, 내 망막에 한순간 비쳤던거야.

 

 

나는 담배를 피우진 않지만 입가에 손을 가져갔지.

내 손은 분명 떨리고있었어.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사자를 본 사슴보다도 심장이 뛰었고,

판자떼기 위에 올라탄 채 태평양을 표류하는 김노인보다 멍한 기분이었지.

 

 

하지만 난 말했어. 

용기를 쥐어짜내서 그에게 물어봤어.

 

 

"로펌아... 내가 생각하고 있는 애랑 니가 꼬신 애가 일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네."

"걔..."

"네."

"얼굴에 양파망 씌운다음에 올린것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

 

 

 

그 말을 들은 로펌은

약 3초정도, 폭풍 전야의 고요함이란걸 나에게 알려준 뒤에

체감상, 영국의 촌놈들이 처음 증기 기관차의 기적소리를 들었을때보다

약 오백사십일배 더 큰 소리로 웃어댔어.

 

 

 

하지만 웃으면 뭘 하겠어?

 

그놈은 분명 숨이 넘어갈듯이 웃어제끼고는 있었지만,

얼굴만 생각해도 그런 쇼크증상을 일으킬만한 그 여성은

바로 이번주에 그가 만나야 할 데이트상대 중 하나니까.

 

 

신촌에서 꼬신 그 여성분을 만나고,

미안하긴 하겠지만 바다에서 만난 여성분을 생깐다?

 

 

그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마디 해두자면,

 

 

 

 

객관적으로 그 둘의 스펙은 막상막하야.

 

 

 

 

 

 

하지만 신촌의 그녀는 그런 외모를 가졌음에도,

"야옹> . <!"

같은 의성어를 술자리에서 남발하거든.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곧 선택의 시간이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 우리 로펌이는

과연 누구를 만나야 할까?

 

 

 

 

 

 

 

 

 

 

 

 

파망이?

 

 

 

 

 

 

 

 

 

 

 

 

 

야옹이?

 

 

 

 

 

 

야옹이라 생각한다면 추천을 눌러줘.

다만 파망이를 선택하겠다면 주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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