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유가 간다, 봉하마을

마유2010.08.20
조회677

2009년 5월 23일

하늘이 무너지던 날

그 날 이후 노무현 이라는 사람은 단 순간도 내 인생을 비켜가지 않았습니다.

참여당 입당과 참여,서거 1주기, 지방선거, 실망과 좌절 그리고 탈당...

이런 생활이 님이 떠나신 후로 내게 있어 유의미 했던 전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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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를 핑계로 피해왔던 봉하행.

사실, 너무나 죄스러움에 도저히 용기가 나질않았더랬죠

하지만 무던히도 애쓰며 억눌렀던 그런 감정도 이제는 빛이 바랜걸까요.

그 세월에 힘입은 방정맞은 발걸음 이었을까요.

나도 모르게 자석처럼 이끌려 찾아간 봉하 마을입니다.

 

 

이번 여정을 함께한 녀석들입니다.

"료마가 간다(마지막 10권)"과 "더 로드"

저로서는 따로 서평을 준비하고 싶은 또 다른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전 서울 성북구에 살고 있습니다.

오전 8:00즈음 기상해서 나름 서둘러 서울역에서 새마을호로 오전 10:53 출발했는데,

진영역에 도착하니 오후 3:31분이더군요.

이래서는 수도권 시민이 당일치기 여정으로 봉하마을을 전부 돌아 본다는건 불가능 합니다.

실제로 화포천,장군차 밭, 둠벙,등등.. 은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이같은 이유로 KTX 봉하 정차를 강력하게 건의하고 싶습니다.

 

 

진영역에서 봉하마을 가는 대중교통 안내도 입니다.

버스 배차 간격이 2시간 정도니 여차하면 택시를 이용하시는것이 효율적입니다.

 

 

택시에서 내린 직후 찍은 컷입니다.

대통령 사저를 비롯, 부엉이 바위와 사자 바위등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 방문 하시는 분은 이곳을 반드시 들리시는것이 좋겠습니다.

봉하마을 관광 안내서를 받을 수 있는데, 저는 상당히 유용하게 이용했습니다.

 

 

묘역 앞 방명록을 작성 하는 공간입니다.

물론, 저도 한 마디 남겼습니다.

 

"희망이란 이름으로 다가와, 눈물로 기억되는 이름 노무현.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묘역 전경입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참배하시는 분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님께 바쳐지는 꽃들 아니, 마음들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

그 아래 부엉이 바위

그 보다 훨씬 낮은 곳에 작은 비석...

이것을 차마 견딜 수 없어 한귀퉁이에 쪼그려 앉아 한동안 펑펑 울었습니다.

 

 

부엉이 바위...

한껏 노려보아도 말없이 도도하게 내려다 보는 그 모습이 얼마나 원망스럽던지요

 

 

대통령의 길을 올랐습니다.

 

 

짧은 등산로지만,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본래 급경사를 보수한 것이라 비교적 가파른 'S' 자 형태의 길이 이어집니다.

 

 

 

등산로 정리는 제법 깔끔하게 잘되어있습니다. 

 

 

적재적소의 휴식처는 방문객에 대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중턱에서 바라본 부엉이 바위...

자꾸만 눈길을 줄 수 밖에 없더군요

 

 

등산로 한 켠으로 샛길이 있어서 들어갔더니...

 

 

앗!! 약수터!!

 

 

초저녁 시간임에도 무더운 날씨에 갈증에 시달렸던 터라

무심코 벌컥 벌컥 들이키고 머리에도 몇 바가지 들이 부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커헉!!!!-_-;;

좀 잘보이는곳에 써 줄 수는 없는건가요? ㅠ_ㅠ;

 

 

부엉이 바위 도착...

 

 

원칙..상식... 

 

 

복잡한 방문객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담배 꽁초가 여기 저기 널려있었습니다.

저도 몰래 한 대 피웠습니다. 

그치만 저렇게 버리고 가면 안되는 겁니다! (버럭!!)

 

 

죄다 주웠습니다.-_-

 

 

정토원을 들렸습니다.

 

 

너...뭐..뭐하니 -_-;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의 위패가 나란히 모셔저 있었습니다. 

 

 

....

 

 

 

배롱나무 입니다.

 

 

이런 의미가 있다는 군요 (공부하세요-_-)

 

 

님하..누규...?

 

 

사자 바위에 올라 묘역을 내려보았습니다.

대통령 사저와 마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묘역과 부엉이 바위에 이어, 이곳에서도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사자 바위에서 내려다 본 화포천...

 

 

논에 새겨진 "사람 사는 세상"

 

 

마지막으로 돌아 본 노무현 대통령 생가

 

 

 

 

 

 

 

 

 

 

 

생가 마루에 앉아 바라본 전경...

 

 

호박이 덩쿨채 ㅡ.,ㅡ

 

 

 제가 큰할아버님(故 최순우 선생 : 고고미술학자·미술평론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을 확장, 발전시켰다. 저서는《한국미술사》,《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가 있다.)

의 심미안을 1/10 이라도 계승했다면 생가의 미적 가치에 대해 논하였을 터이지만, 

불초한 후손은 배운바 없어 허접하기 이를데 없으니 패스 -_-;

 

 

 

기념품 매장 get

 

 

정토원 쉼터 get 

 

 

돌아오는 길.

봉하마을에서 진영 시내로 오는 마지막 버스 7시 10분 이었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버스 정류장에 어슬렁 어슬렁 다달은 시간이 7시였으니

하마터면 진영까지 걸어갈뻔 했더랬죠 ^^;

익일에 열리는 마이클 센델 강연회 참석 때문에라도

더 지체했다가는 곤란할 뻔했는데 운이 좋았습다.

 

이번 봉하행은 원풀이 했다는 느낌 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았습니다.

두루 두루 다 살펴보고 가슴속에 꼭 꼭 담아두고 싶었는데,

턱없이 부족했던 시간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언제고 가까운 시일내에 꼭 다시 한 번 방문하려 합니다.

함께 하실 분, 어디 안계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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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시간이 흘렀다고는 해도 저는 아직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했습니다.

뭐라도 했어야 했는데, 무슨 짓을 하더라도 지켜드렸어야 했는데...

아직도 제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솔직한 감정입니다.

그렇게 방문한 봉하마을에서 만난 무수히 많은 분들이

노무현 대통령님을 추억하시고 또 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을 지켜보자니 정말로 눈물나게 감사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와중에도 아쉬웠던 점은 있었습니다.

봉하마을은 관광지라기 보다는 비극적으로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님을 추모하고자 하는 정서가 강한 곳이지요.

물론 기념하고자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간혹 묘역 앞에서 짖굳은 포즈로 촬영하시거나 제한 구역을

넘어 들어가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묘역지킴이 자봉하시는 분의 뜨악한 표정...

이것은 기본적인 예의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킬것은 지켜야겠지요...